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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매주 일요일 오전 루쉰공원에 모여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상하이런들, 잠옷 차림으로 도시락을 싸들고 객장을 찾은 주식 투자자를 만났을 때의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바로 이런 모습들에서 취재팀은 상하이의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일년 전쯤 한 대학의 연주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학 정문을 지나 한참을 가고 있었다. 약간 경사진 길을 따라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그 대학의 학생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조급한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적이 있었다. 나보다 걸음이 느린, 때론 매우 여유로운 주위 학생들의 모습에 보기 좋기도 했지만, 대한민국의 지성이라고 할 수 있는 캠퍼스가 너무 여유롭다(?)라는 불안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의 모습에 대해서 자성하게 되었다. 비록 상하이라는 (이 책에 씌여진 대로라면, 세계의 축소판인) 곳이 나의 삶과는 지금은 크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지만, 취재진이 표현한 상하이런의 모습들은 간접적으로 몇 줄의 내용만으로도 확실히 충격적이었다.

본인도 한때는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다짐을 굳게 하고 아침 4시에 기상해서 하루를 계획대로 매일매일 반년을 충실히 살았던 적이 있었다. 해야 하는 일은 늦추지 않았고 하고자 한 일은 반드시 끝을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삶에 많은 여유가 생긴 것이다.

살아가는 모습에 있어서 스스로 늘 다짐하는 것이 "항상 뛰는 삶이 아니라, 필요할 때 꼭 뛸 수 있는 삶" 을 살겠다는 것인데, 시간이 많이 지나 뒤를 보니 나는 항상 걷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확실해졌다.

다시 뛰어야 한다. 필요할 때가 올 때까지 걷고 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가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바로 지금 오더라도 뛸 수 있게끔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책이 출판된 때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 등 타국에 비해서 중국진출의 모습이 여러모로 준비 부족이었다고 한다. 중국이라는 시장이 여타국들에 비해 한국에 선점하기에 유리한 점들이 많은데도, 한국기업인들의 마인드가 소극적이어서 단기간에 돈을 벌 양으로 접근하다가 대부분이 실패한다고 한다. 중국은 하나의 기회다. 중국이라는 기회는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적으로 언급된 기회였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시장의 유리한 점을 더 오래전부터 알았고 그래서 굳이 준비하지 않아도 이득을 크게 볼 것이라고 낙관하였다.

중국은 국제시장으로서의 면모뿐이 아니라, 정치적/문화적으로도 한국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라이다. 따라서 더 이상은 준비없는 접근은 불가하다. 국가적인 측면에서나 각 개인적 측면에서 중국을 더 알고 더 친해지고 더 활발하게 교류하여야 한다. 일본이나 그 외 국가들이 중국을 깊이 연구하고 데이터 베이스를 축적한 것과 같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중국이 얻을 것이 많은 곳이어서가 아니라, 중국을 잃으면 우리가 잃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은 과거뿐만 아니라, 세계화시대에서조차 우리와는 매우 긴밀한 관계에 놓여있다)

하지만, 접근방식에 있어서 우리는 비판적인 시각도 함께 가지고 가야 한다. 중국의 겉만을 보지말고 속에서 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지나쳐서는 안된다. 인권문제, 환경문제, 정치문제, 군사문제, 역사문제 등에 대해서 동반자적인 자세를 앞세워서 함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려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 경제적인 이득만을 보고 접근한다면, 중국은 진정한 우리의 협력자가 될 수 없고 우리는 다른 나라에게 우리가 차지했어야 할 입지를 빼앗겨 버릴 수도 있다.

중국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을 이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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