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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나 오늘, 그리고 내일... 집 안에서나 밖에서... 무선 또는 유선망을 통한 전세계적인 통신체제를 통해 언론의 힘을 느낀다. 그 힘은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 침해여부가 문제시되고 정치적 권위의 무력화가 진행되는 정도의 의미를 넘어선다.

'나'의 이야기인 것이다. 내가 받아들이는 정보가 제한될 수도 있고 내가 하는 결정이 영향을 받게 된다. 내가 하는 행동이 대중에게 쉽게, 또는 비의도적으로 노출될 수도 있고 반대로 대중의 힘에 나의 행동이 무작정 따라가는 것을 당연시 해야할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히딩크에 대한 평가는 2002년 월드컵이 막을 내리면서 긍정적인 쪽으로 선회하였다. 평가를 위한 결과가 그 때쯤 끝이 났기 때문에(16강이나 8강에 그쳤다면 결승전이 한창일 때 우리는 히딩크를 괴롭혔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당연하였지만, 이 책을 보면서 당시 언론의 '딩크-괴롭히기'를 봤던 경험과 짝맞추면서 스스로 많이 생각이 들었다.

... 그가 잠시 연민스럽게 느껴졌다.

우리나라의 소위 대기업들이 세계 수준이 못 된다는 평가와 미국의 CEO들이 엄청난 액수의 돈을 받고 은퇴한다는 이야기를 접했다.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를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히딩크는 시행착오를 하더라도 "협회에서 간섭하지 않겠다" 는 약속때문에 한국을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협회가 아닌 곳으로부터의 간섭을 그는 받아야만 했다. 바로 무지한 대중과 언론이었다. 대중은 여러번의 본선 진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같은 뻥-축구를 보면서 계속 실망했기 때문에 히딩크의 전술과 전략을 쉽게 믿지 못하고 결과에 치중해서 그를 판단하기도 좀 더 지켜보기도 했던 것이다. 한 마디로 한국 축구와 마찬가지로 너무 순진했었다.

하지만, 언론은 그에 대해 매우 치밀하게 순수했었다. 여러 각도의 분석과 전문가의 견해, 외국 사례들을 들면서 그를 재고 또 재었다. 결과로 내놓은 것은 그를 위함이기 보다는 지속적으로 언론의 힘의 과잉노출을 위해 그를 이용한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그의 재치와 노련함은 언론으로부터 독립적 위치 확보를 가능하게 하고 또 마지막에는 승리하였다.

언론의 역할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라가 잘 되고 전체의 목표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부분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이 히딩크를 돕기 위해 힘(언론의 힘은 매우 크다)을 썼다면, 만약 히딩크가 조금 부족하고 잘못된 결정을 하였더라도 결론은 좋았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지금 2007년에도 히딩크와 같은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능력을 제고시켰고 가장 중요한 가능성을 국민 개개인이 보았다. 이제 필요한 리더십은 또 다른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가능성을 현실화시키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한 개인에게 집중된 리더십이기 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또 하나의 히딩크가 되는 그러한 것일 수도 있다.

2007년을 시작하는 마당에 가장 필요한 말은 어쩌면 이 것일 수도 있겠다.
"He Think"식으로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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