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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종교인가 -종교와 심리학의 만남

권수영,책세상 ‘06.9.1.2105시



❍종교(노래)와 종교인(가수)들 사이의 분리되지 않은 모호함은 종교를 노래하는 어느 한 ‘개인’에 대한 이해보다 몇몇 가수가 노래하는 ‘종교’가 모든 세부적 혹은 내면적인 개인의 문제를 일반화하고 마는 현실

❍ 제1장 종교와 심리학, 그 태초의 밀월 관계를 찾아서

- 미국 실용주의 철학의 주창자 윌리엄 제임스는 하버드 대학에서 최초로 심리학을 가르쳤다.- 프로이트는 하루 종일 신경증 환자 치료에 매달렸다. 그 과정에서 신경증 환자들의 강박적 행위와 종교인들이 신앙생활과 종교의식에서 보이는 과민한 집착과 강박증적 태도가 놀랍도록 유사한 데 충격을 받는다.

-프로이트는 “신의 징벌에 대한 공포 형태의 불안은 신경증의 경우보다 종교의 영역에서 훨씬 더 낯익다”고 지적한다. 그의 결론은 종교 그 자체가 집단적인 강박신경증이므로 극복해야 할 정신병으로 몰고 가면서 통합보다는 충돌로 마무리된다.

❍ 제2장 종교성, 과연 도덕성과 함께 성숙할 수 있는가

-콜버그는 위의 6가지 도덕적 원칙을 차례로 재구성해 유명한 6단계의 도덕발달 이론을 만들어간다. 1단계는 ‘형벌과 복종에 의한 도덕성’ 2단계는 ‘욕구충족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도덕성’ 3단계는 ‘대인 관계의 조화를 위한 도덕성’ 4단계는 좀 더 나아가 ‘법과 사회질서를 준수하는 도덕성’ 5단계는 ‘사회계약 정신으로서의 도덕성’ 6단계는 ‘보편적 도덕 원리로서의 도덕성’을 지적한다. 여기서 중요한 보편적 도덕 원리란 나 자신과의 약속이다. 즉 자기 자신 안에 살아있는 양심의 결단이 윤리적 사고나 체계에 있어서 최고 경지이다.

-시인 박노해가 지적한 대로 우리는 “한겨울 속에 입춘이 들어 있듯이 죽음은 삶이 다한 후에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삶 속에 들어앉아 숨 쉬며 자라고 있는 생명체”임을 알지 못한다.

❍ 제3장 종교인, 왜 갈라지는가

-하늘이 무너져도 예배만은 참석한다는 내재적 정향의 종교인이야말로 프로이트의 주장처럼 신의 처벌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려는 목적에서 종교를 수단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닐까?

-1997년에 한국갤럽에서 개신교 기독교인들의 경우 47.1%가 구원과 영생을 얻기 위해 종교생활을 한다고 대답했고, 38.2%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2004년에 이뤄진 동일한 조사에 따르면 영생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25%로 줄었고,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는 응답은 55.5%로 증가했다. 1997년 천주교도들의 경우에는 64.4%의 응답자가 건강, 재물, 축복을 받기 위해 종교생활을 한다고 말했고,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라는 대답은 27.9% 정도였다. 불교 신자의 경우에는 반수가 훨씬 넘는 73%정도의 응답자가 마음의 평안을 위해 종교생활을 한다고 대답했고, 건강이나 재물, 축복을 받기 위해서라는 대답은 16.7%였다.

-대니얼 베이트슨과 윌리엄 벤티스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 제시된 제3의 종교 정향 척도는 바로 내재적이고 외재적인 종교 정향에서 종교적 태도의 세 가지 특성이 제외되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 첫 번째는 종교의 ‘복잡성’을 통합하는 특성이다. 종교는 하나의 해답만을 가지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종교는 늘 복잡한 가능성과 역설을 담지한 열린 체계이다. 두 번째는 내재적 혹은 외재적 정향에서 드러나지 않는 ‘의심’의 태도이다. 이렇듯 전통과 제도에 갇혀 세대와 세대를 거쳐 전수되어온 종교적 해답에 대해서도 의심할 수 있는 자세만이 수천 년 묵은 종교가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여 현재에도 살아 움직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 세 번째는 종교의 ‘임시성’에 대한 태도이다. 완성된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형으로 보는 관점이다.

-종교를 닫힌 체계로 보고 자신을 외부 세계로부터 차단하는 이들의 천국이, 종교를 열린 체계로 보고 비판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이들에게는 지옥처럼 보일 수 있다.

-종교 정향 연구는 종교가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동기의 방향에 따라, 그리고 사회적 삶 안에서 상호 작용하는 동기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전개되는지를 보여준다.

-종교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확신을 바탕으로 한 내재적 정향은 자칫 잘못하면 ‘자기기만’의 길로 들어서기 십상이다. 해결되지 않은 것을 ‘기도’로 다 해결된 척하기도 하고, 의심스러운 것을 100% 신뢰하게 되었다고 타인에게 간증하기도 한다.

-한번 독실한 종교인의 반열에 든 사람은 그 명성을 유지하는 데 또 다른 부담을 갖게 되고, 보다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당연시된다.-결국 정향은 ‘이것이냐 아니면 저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매사에 얼마만큼 내가 종교 자체에 목적을 두는 기능적 자율성을 확보하느냐 하는 ‘정도’의 문제이고, 정향과 정향 사이를 오가는 균형의 문제다.

❍ 종교인, 왜 폭도로 둔갑하는가

-프로이트는 인간의 의식 배후에 있는 종교성 형성의 무의식적 동기에 깊은 관심을 가진다. 인류 최초의 종교인 토템 종교의 기원을 인류학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재구성한 그는 최초의 종교적 상징인 토템이 인간의 정서적 경험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밝히고자 한다.

-프로이트는 세계 곳곳에 토템 종교가 발생하게 된 이유를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에서 찾는다. 좀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인간의 무의식이 낳은 죄책감과 그리움이 얽힌 ‘양가감정’이 보편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주장하는 최초의 종교적 상징인 토템의 기원은 ‘살해한 조상’의 표상이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그 토템으로 상징되는 동물을 다시 희생시키는 의식을 통해 그들은 축적된 죄책감과 절대 권력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감정의 여과물을 비워내고자 한 것이다. 프로이트는 양가감정이 어느 종교인에게든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정서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무의식 속에 남은 살해한 조상의 이미지가 이상화되어 신으로 변모하며, 현대인에게도 무의식 속에 ‘살인의 추억’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재구성한 토템 종교의 기원에 대해서는 콧방귀를 뀔 수 있어도, 종교인이 가지는 정서적 경험에 대한 분석에는 반드시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머리로는 신의 절대적 사랑을 찬양하지만 종교인들의 가슴 깊은 한곳에는 신의 처벌을 두려워하는 공포심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영아기인 1단계(0~1세)에서 ‘신뢰감 대 불신감’, 2단계(유아기)의 ‘자율성 대 회의감’, 3단계(유치기)의 ‘주도성 대 죄책감’, 4단계(아동기) ‘근면성 대 열등감’, 5단계(청소년기) ‘정체성 대 정체성 혼미’, 6단계(청년기) ‘친밀성 대 고립감’, 7단계(장년기)의 ‘생산성 대 침체감’, 그리고 8단계(노년기)의 ‘통합성 대 절망감’등에서도 정서적 경험은 중요한 인격 발달의 척도가 된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세계에서의 인간의 정서적 경험에 지나치게 집중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에릭슨은 의식의 측면에서, 심리적ㆍ사회적 요구나 발달의 측면에서, 그리고 보다 주율적으로 발달하는 자아의 측면에서 인간의 정서적 경험을 다루고자 하였다.

-에릭슨은 죄책감과 수치심의 극명한 차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죄책감은 유아 혹은 아동의 청각적 경험이고, 수치심은 시각적 경험이라고 설명한다. 즉 죄책감은 잘못을 행한 아이가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는 경험이다. 수치심은 잘못을 행한 아이가 그 벌로 발가벗겨져 손을 들고 서 있을 때 자신의 발가벗은 몸을 보는 경험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의 정신의학자 제임스 길리건은 대부분의 재소자들이 아주 흡사한 정서적 경험을 한 후에 순간적으로 치명적인 범죄를 저지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무의식적인 동기는 주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원한이나 증오가 아니라, 그들의 수치심이었다.

-버클리 대학의 유명한 여성 인류학자인 낸시 초도로는 왜 남성이 여성보다 성적인 충동을 많이 느끼고 성적인 일탈 행동도 더 많이 하게 되는지에 의문을 가졌다. 즉 남자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처음 대면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엄마는 나와는 성적으로 다른 존재라는 것을 체득하게 된다. 남성성은 늘 다름과 분리, 독립을 추구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자 아이는 자기와 성적으로 같은 엄마를 보고 쉽게 동질감을 느낀다. 이때 여자 아이의 여성성이란 친밀성이며 관계성이다. 남자아이는 자꾸 엄마로부터 떨어져 홀로 서려는 독립성을 먼저 발달시키기 마련이다. 더욱이 적지 않은 문화권에서 남자 아이에게 무뚝뚝함 = 남성성을 강요해왔다. 초도로는 이를 통해 남자 아이에게 나타나는 것이 ‘감정의 성기화’라고 지적한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여성은 감정의 발달 단계에 있어 친밀도가 1층부터 10층까지 차례로 상승하는 반면, 남성은 1층에서 곧장 10층으로 급상승하는 비정상적 발달 단계를 가지는 것이다.

❍ 제5장 영성, 한국적일 수 있는가

-미국인은 종교와 영성을 구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영성의 경우는 스스로의 영적인 훈련에 투자하는 시간과 태도의 문제로 보기때문인 듯하다. 이때 영성은 웰빙에 가까운 개념이다. 영혼의 건강도 챙기는 것이라는 생활 방식의 변화가 영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된 시대적 배경이다.

-인생에 있어 아무리 중요한 사건이라도 한 인간의 행복을 구성하는 요건으로서는 3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무엇이 개인의 마음의 평정과 수련에 도움을 주는 ‘유용한’영성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불교의 명상법이나 요가 같은 수련이 미국 사회에 크게 유행하면서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방법이 지닌 실용적인 가치 때문이다.

-영적 지능의 5가지 주요 기능 첫 번째,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것을 초월할 수 있는 능력, 두 번째 의식의 고양된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능력, 세 번째, 일상생활의 경험을 거룩하게 여길 수 있는 능력, 네 번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적인 자원들을 이용할 수 있는 능력, 다섯 번째, 덕망 있는 행위를 할 수 있는 능력

-종종 신학적인 개념으로서의 영성은 육체나 정신과 구별되는 제3의 현상학적인 인간 상태를 지칭하는 개념처럼 쓰인다.-한국 기독교의 예를 들어보자.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영성을 하나의 주어진 능력으로 본다. 때때로 영성은 방언할 수 있는 능력, 금식 기도를 할 수 있는 능력, 예언할 수 있는 능력, 혹은 오래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능력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필립 리프는 이미 1960년대에 기독교가 자가 치료적 체계로 변질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구원은 그저 심적인 건강으로 축소되고 그리스도는 메시아이기보다 치유자로 소개된다. 교회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심리학을 하나의 필수적인 도구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한국인에게는 관계적 삶이 감정적 삶보다 더욱 가치 있고 행복한 것으로서 오랫동안 느껴지고 인식되어왔다. 한국인에게 맞는 맞춤형 참살이나 영성이 가능한가의 문제는 무엇보다 미국적인 웰빙과 영성의 틀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된다.-한국인에게 중요한 참살이는 ‘어떤 상태에 잘 있느냐’ 의 문제보다는 ‘누구와 함께 잘 있느냐’, ‘눅를 위해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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