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2040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선에 심취한 50인의 예술가, 그들의 삶과 예술)

‘06.6.29.2328시 계룡대 숙소에서. 박영택/아름다운 인연



● 열반의 꿈꾸는 나신 - 김아타-열반에 드는 것은 에고의 소멸을 말한다. 과거의 개인적인 삶은 전체 속에 용해되고(옴마니반메훔, 즉 연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대해로 떨어져 녹아든다는 말이 이것을 의미한다), 그때 평화와 법열이 보상처럼 따라온다고 한다.

● 성철 큰스님 - 김호석-‘전신사조’란 말이 그것이다. 이 용어는 중국의 고개지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 전신이란 대상 속에 숨겨져 있는 신, 즉 정신을 일컫는 말이고, 사조란 작가가 관조한 대상의 형상을 묘사한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전신사조란 형상을 통하여 정신을 표현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 시퀸으로 뒤덮인 불상 - 노상균-부처의 모습이 재현될 수 있는 네 가지 자세는 부처가 경쟁교단의 스승들을 제압하기 위해 행한 슈라바스티의 ‘위대한 기적’에서 보인 네 가지 자세에서 연유한다. 바로 서고, 걷고, 앉고, 누워 있는 자세만이 부처를 재현하는 적절한 자세로 여겨지고 있다.

● 내 친구이자 스승인 청담 - 박생광-청담은 유심론에 입각하여 현실 속에서 선적인 수행을 통한 구원의 문제에 천착한 이다. 그는 “오직 부처와 같은 완전한 지혜는 부처와 같이 정화된 생활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 불교의 모든 내용은 정화되어 가는 기초적인 생활체험을 체계화한 것에 불과하며 불교는 수도, 수행으로서 선학이라 해도 무방하다”라고 말한다.

● 선정에 든 TV부처 - 백남준-불교는 불[Buddha란 알다, 깨닫다의 뜻을 가지는 어근 budh의 과거수동분사로서 안 사람, 깨달은 사람을 말한다.]의 교란 뜻이다. 즉 깨달음의 가르침이 바로 불교다. 여기서 깨달음이란 어디까지나 자각, 즉 스스로 깨달음의 체계이기 때문에 불교의 주된 특징은 교주나 교리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불교는 도그마의 체계가 아니라 깨달음의 체계며, 있음의 체계가 아니라 없음의 체계라고 말할 수 있다.

● 운주사 미륵불 - 송필용-미륵보살은 석가모니 부처가 입멸한 뒤 56억 7천만년이 되는 때, 즉 인간의 수명이 8만세가 될 때에 도솔천에서 이 사바세계로 내려와 화림원의 용화수 아래에서 미륵불로 성불하여 3회의 설법으로 272억 명을 교화한다고 한다.

● 민불 - 오순환-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다. 그러므로 기쁨과 슬픔을 가다듬어서 선도 없고 악도 없어야 비로소 집착을 떠나게 된다. 지난날의 그림자만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면 꺾어진 갈대와 같아서 초췌해지리라. 그러나 지난날의 일을 반성하고 현재를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몸도 마음도 건전해지리라. 지나간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다리지도 말라. 오직 현재의 한 생각만을 굳게 지켜라. 그리하여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진실하고 굳세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최선의 길이다.[법구경]

● 지옥도 - 오윤-옛 사람들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하늘적 요소와 땅적 요소의 결합이라고 생각했다. 하늘적 요소가 혼이고, 땅적 요소가 다름 아닌 백이다. 혼은 넋이고, 백은 얼이라 한다. 넋은 위로 올라가는 신적인 것이고, 얼은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라 귀적인 것이다. 그래서 죽은 이를 제사지내는 것은 혼에 대한 예이며 이는 혼의 지속적인 시간을 관리하는 의식이라고 한다.

● 현대판 만다라 - 이중희-만다라는 밀교 의례와 작법을 도식화한 그림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불보살의 집합도와 같이 생각하지만 실은 옛 인도의 바라문 풍습을 받아들여 불교도들이 가람을 조성하여 불보살을 모시고 예배하던 단이나 단장에서 비롯되었다. 논리전개와 대중의 필요에 따라 부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인도의 전래신앙이나 힌두교 등의 신을 불러들여 체계화한 것이 밀교라는 이름으로 집대성되었고 그 안에서 만다라가 그려진 것이다. 만다라는 스스로의 수행이 아니라 부처님의 도움을 받아서, 즉 가피력에 의해 정각을 얻는다는 뜻인데, 넓은 뜻으로는 삼라만상의 모든 덕이 모여 장엄된 것이라는 뜻이다.

● 선미를 풍기는 판화 - 이철수 -“살아있을 때는 삶, 이 자체가 되어 살아가야 한다. 죽을 때는 죽음 그 자체가 되어 죽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이제 그 어떤 두려움이나 불안한 마음도 없게 된다.”[벽암록]

● 봉황산 부석사 - 이호신-땅은 편안한 거주지의 장소이자 자기실현의 장이 되고, 모험의 장소이자 동시에 심미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한국인들의 이상적인 공간인식이 구현된 곳이 다름아닌 절이 자리한 곳이다.-사찰에는 부처의 뜻만이 아니라 오랜 세월 바라왔던 우리 민중의 염원과 민속, 무속, 도교사상과 풍수사상 등도 모두 담겨 있다. 그래서 사찰, 사찰이 놓인 공간은 그 자체로 전통문화와 미술의 학습장이기도 하다.-풍수란 ‘자연과 인간의 만남의 미학’이다. 인간의 마음가치와 자연가치를 잘 융합하여 이루어내는 자연과의 합일인 것이다. 명산의 사찰들은 불교와 풍수가 만났다고 보는 것이 옳다. 여기서 영지관념이란 산천이 수려한 땅에 신령한 기운이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다.

● 적멸의 순간 - 임영균-세월을 머금고 시간과 함께 한 흔적을 상처처럼 두르고 있는 것이 사물의 피부다. 역사의 잔해인 그 사물, 골동들에 깃든 퇴적된 시간의 지층을 가만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내가 언제 이 자리에 와서 저것들을 또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얼굴[불어로 visage]’이란 단어는 ‘보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videre’의 과거분사 ‘visus’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러니까 원래 ‘얼굴’은 보는 능력, 보이는 것, 그리고 보이는 것의 겉모습을 의미했다.

● 상생의 풍경 - 정동석-사진이 기록하는 것은 대상이라기보다는 결국 시간인 셈이다.-우주 만물의 근원을 파고들어 가면 일체의 모든 것이 태극 공의 상태가 된다고 했다. 태극 공의 세계는 평등한 세계이며 때문에 공간만이 존재하는 상은 평등하며 차별이 없는 세상이다. 삼라만상이 모두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등한 공간계에 시간의 흐름이 들어가면 비로소 차별이 생긴다. 달이 시간의 흐름을 타고 초생달, 보름달, 그믐달 등으로 변하는 모습은 시간의 흐름의 차이를 만들어 보여주는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공간적으로 달이라는 것은 같지만 시간의 흐름을 탄 초생달, 그믐달, 보름달의 가치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같으면서도 다른 것이다. 그래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옛 선가어에 이런 구절이 있다. “당신이 선을 공부하기 전에는 산은 산이고 강은 강이다. 선을 공부하고 있는 동안에는 산은 더 이상 산이 아니고 강은 더 이상 강이 아니다. 그러나 당신의 눈이 열리면 산은 다시 산이고 강은 다시 강이다.”

●영성을 지닌 풍경 - 주명덕-인간의 풍경 체험은 외계의 시각상을 눈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풍경화란 토지가 그림 속에서 감상된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토지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 사이의 일정한 거리 관계에 의해 형성되는 이미지를 말한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풍경화란 장르의 애초의 의미는 ‘중세시대에 특정한 영주가 지배하는 구역 또는 특정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었단다. 반면 동양에서 풍경이란 단어의 원래 뜻은 바람과 세계의 시각상으로 된 언어를 의미한다. 배의 돛대와 바람에 실려 이리저리 비행하는 벌레가 바람이고 그것은 비가시적 존재이지만 사물의 몸을 빌려 나타난다. 그러니까 바람은 타자의 몸을 빌려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다. 동양에서 풍경/산수화란 바로 그런 미세한 기운, 호흡, 생명, 모든 만물의 감촉, 섬세한 주름까지도 잡아내고 이를 형상화하려는 지난한 시도라고 말할 수 있다.-세상의 어떤 것에 비유함으로써 보다 더 확실하게 사물의 실재감을 획득하는 것은, 사물의 실체란 이 세상의 다른 사물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에 다름 아니다.

● 초파일 연등축제 - 최영림-인도의 토속신앙에 기초하여 빛과 생명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가 불교 성립 이후에는 부처의 상징으로서 불교를 설명하기 위한 교리의 일부로 자리한 연꽃은 오랜 수행 끝에 번뇌의 바다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른 수행자의 모습에 비유되거나 빛의 상징이자 생명의 근원인 연꽃 하나하나에 부처가 탄생한다는 무한 창조 관념 등으로 이해되었다.

● 시간의 복제 - 한만영-많은 작가들이 생이라는 수수께끼를 풀려고 노력하면 결국은 시간이란 문제에 다다르게 된다고 한다. 즉 인간의 모든 정신적인 체험은 시간체험으로 환원된다는 것이다. 흐르고 또 흐르고, 변하고 또 변하고 또 변해도 시간은 태초의 그대로이다. 인간이 쳇바퀴처럼 흘러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금 여기’ 그리고 유일하게 실재하는 시간인 ‘현재’를 인식하는 것은 황홀하고 경이로운 경험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오! 늘’이다.

● 수평에의 의지 - 홍명섭-‘회향’이란 자기가 닦은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돌려주어서 범부가 닦은 마음이 불과로 들어감을 뜻하는 말이다. 정신이 공과를 육체에 돌리고 이를 통해 정신과 육체가 함께 불과에 드는 것이다.-물이 흐르는 이유는 그것이 ‘수평에의 의지’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평과 같은 고요함을 유지하려는 속성의 물은 수평을 찾아서 흐르게 되어 있다는 것인데 자신의 작업 역시 자신의 예술적 욕구를 가라앉히는 수평의 고요함을 발견하려는 과정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 ?
    강신철 2007.01.06 09:00
    책의 내용 그 자체보다는 이병록님이 이 책을 읽고 난 감상이나 느낌이 어땠는지 더 궁금하네요.
  • ?
    이병록 2007.01.06 09:00
    여기에 글을 올리면서 가장 약점이 저자의 글 중 공감하는 부분을 올리면서 막상 저의 독후감이 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예리하게 지적하셨군요 '07년 독서부터는 한 줄이든 두 줄이든 느낌을 기록 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6 공지 05-5대한민국을 말한다 이병록 2007.01.07 1828
895 공지 05-4콜린파월 리더십 이병록 2007.01.07 1963
894 공지 05-3최강의 리더십 이병록 2007.01.07 2035
893 공지 05-2 어메리칸 제너럴 쉽 이병록 2007.01.07 2289
892 공지 05-1우리는 바드리나트로 간다 이병록 2007.01.07 1987
891 공지 '07-47 살라딘 십자군에 맞선 이슬람의 위대한 술탄 1 이병록 2007.01.07 2322
890 공지 '06-46 배려 이병록 2007.01.07 1970
889 공지 06-44 한국의 향토신앙 이병록 2007.01.07 2816
888 공지 [2] 랜디 코미사, '승려와 수수께끼' 4 이동훤 2007.01.07 2083
887 공지 잭 웰치 위대한 승리(1,2번에 실려있음) 이병록 2007.01.06 2109
886 공지 누구를 위한 종교인가-종교와 심리학의 만남 이병록 2007.01.06 2404
885 공지 세간속에서 해탈 이루리 이병록 2007.01.06 1947
884 공지 덫에 걸린 황우석 이병록 2007.01.06 1918
883 공지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이병록 2007.01.06 2582
882 공지 미래뉴스를 먼저 읽는 남자 이병록 2007.01.06 1943
881 공지 영혼산책 이병록 2007.01.06 2183
880 공지 마오쩌둥,손자에게 길을 묻다. 이병록 2007.01.06 1984
879 공지 종교,근대의 길을 묻다 이병록 2007.01.06 2274
» 공지 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 2 이병록 2007.01.06 2040
877 공지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 이병록 2007.01.06 208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