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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7 09:00

간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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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론(간신을 구별하고 제압하는 방법)/김영수편역,아이필드

‘06.4.23(일) 2102시 순천-계룡 새마을 기차에서



❍ ‘원우당적비’, 1104년 ... 309명의 이름만 줄줄이 새겨져 있는 희한한 비석. 이 명단에는 사마광ㆍ소식(소동파)ㆍ황정견 같은 당대의 간신배의 명단이다. 황제가 직접 명령을 내려 황궁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새겨 세우도록 한 비석이다. 이듬해 명령이 취소되어 다 없애고 지금 단 두 개만 남은 ... 이 비석은 훗날 사가들에 의해 간신 중의 간신으로 평가된 당시의 재상 채경이 주동이 되어 세운 것이기도 하다. 간신 채경은 또 다른 간신 여혜경 등과 더불어 신법 개혁파의 거두 왕안석을 도와 개혁을 주도했다. 사마광이나 소동파 등은 왕안석의 신법 개혁을 반대했던 보수세력의 대표들이었다. 간신에게 농락당한 왕안석은 간신인가 아닌가? 시대의 흐름을 명철하게 읽지 못하고 개혁을 집요하게 반대했던 사마광은 충신인가 간신인가?

- ‘한 나라의 흥망은 그 백성들 책임이다!’

❍ 서론

1..장적과 평소 교분이 없던 한유가 이렇게 장적을 힘껏 밀어주었으니 장적은 한유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의 세 가지 결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첫째, 당신은 도박을 좋아한다. 둘째, 당신은 황당무계한 소설을 숭상한다. 셋째, 당신은 말로써 사람을 굴복시키기를 좋아한다. 게다가 차분히 학문에 힘써 자기 설을 세우려 하지 않고, 후세에 이름만 남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 왕안석이 궁지에 몰려 재상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을 때, 그를 ‘공자에 버금가는 성인’ 이라며 아부하던 여혜경 무리는 왕안석을 공격했다.

2. - 천하의 다스림은 군자가 여럿이 모여도 모자라지만, 망치는 것은 소인 하나면 족하다. - 진나라 때의 유의는 “벼슬살이에는 세 가지 어려움이 있으니 인물을 알기 어렵고, 애증을 막기 어려우며, 정과 위선을 분별하기 어렵다.”고 진서 유의전에 털어놓았다.

3. - ‘간’과 수단ㆍ책략을 구별해야 하며, ‘간’과 결점ㆍ실수를 구별해야 하고, 그것을 총명ㆍ재능과 구별해야하며, 병가의 권모술수와도 구별해야 한다. 선량한 사람을 간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4. 역사의 경종은 우리를 위해 울린다

❍ 제1장 역사의 기소 - 역사의 심판은 영원하다

1. 굴욕스러운 민족사 - 진회는 악비에게 이른바 ‘막수유’, 즉 ‘혹 있을 지도 모르는’(날조한) 모반죄를 씌워 처형했다. 악비의 나이 서른 아홉. 목창아ㆍ기선은 임칙서의 아편 금지조치를 백방으로 훼방놓았다. 서양 상인들이 임칙서가 재기할 것을 두려워해서 임칙서의 주방장을 뇌물로 매수

2. 암울한 국가 정치사 - 《순자》〈신도〉에서는 다음과 같은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명령을 따르고 군주를 이롭게 하는 것을 순이라 한다. 명령은 따르는데 군주를 이롭지 못하게 하면 첨이다. 명령을 거스르고 군주를 이롭게 하명 충이라 한다. 명령을 거스르고 군주를 이롭지 못하게 하면 찬이다. 군주의 명예나 치욕, 그리고 나라의 흥망을 돌보지 않고 구차하게 영합해서 녹봉만 받으며 사교에만 힘쓰는 것을 국적이라 한다.』

- 《송사》에 나오는 일화를 한번 보자. 송나라 개국공신으로 재상이 된 조보는 찢어진 종이를 일일이 주워서 집에 돌아와 본래대로 깨끗하게 붙인 다음 다시 태조에게 올렸다. “형벌은 잘못을 응징하기 위한 것이고, 상은 공에 대한 보답이라는 것은 고금의 당연한 이치입니다. 따라서 형벌과 상은 천하의 것이지, 폐하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어찌 좋고 싫음에 따라 처리할 수 있단 말입니까?”

- 북위의 이름난 대신 고필도 이와 같았다. “사냥은 오락에 지나지 않는다. 죄가 있다 해도 작은 죄이지만 적을 막는 일을 그르치면 큰 죄지. 지금 외부의 적이 국경을 엿보며 항상 노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만약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어떤 말을 군대에 내보내야 하겠는가? 국가에 이득이 된다면 죽음도 피하지 않겠다.”

3. 화신이 재상으로 있었던 약 20년 동안 긁어모은 재산은 무려 8억 냥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액수는 청나라 조정의 10년 수입액보다 많은 액수였다. 그 때문에 화신이 실각한 뒤 ‘화신이 쓰러지자 가경이 배불리 먹었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 ‘팔관육험법’을 제기한다. ‘팔관법’이란 다음과 같다. 『순조로울 때 그가 어떤 사람을 존중하는가를 살핀다. 높은 자리에 있을 때 그가 어떤 사람을 추천해 기용하는지를 살핀다. 부유할 때 어떤 사람을 접촉하는지, 즉 어진 사람을 기르는지 간사한 자를 기르는지를 살핀다. 무엇을 말하는지 듣고, 무엇을 하는지 살핀다. 한가할 때 그가 무엇을 즐겨 하는지를 살핀다. 친해진 다음 그가 말하는 중에 드러나는 뜻에 주의한다. 실의에 빠졌거나 좌절에 빠졌을 때 그의 지조를 본다. 가난할 때 그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는지, 가난 때문에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는지를 살핀다.』 - ‘육험법’이란 다음과 같다.『그를 기쁘게 하여 정상적인 상태를 잃고 천박하게 흐르지 않는지를 살핀다. 즐겁게 해서 그의 취향이나 나쁜 버릇 따위를 살핀다. 화를 돋워 통제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살핀다. 두렵게 만들어 그것을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슬프게 만들어 스스로를 지탱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힘들게 만들어 그의 의지를 시험한다.』

- 백거이는 “옥은 사흘만 불에 넣어보면 충분하지만, 인재는 7년은 족히 기다려야 가릴 수 있다.”고 했다.“지금부터 시간은 내 것이고, 지난날은 관가의 것이었다.”라고 노래했다.

❍ 제4장 간의 근원 탐색 - 과학적 분석

- “인생은 짧다. 병권을 내놓고 많은 재산을 자손에게 물려준 후 노래와 춤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또 우리 군신간의 의심을 없애고 서로 편하게 지내는 것이 한결 좋지 않겠는가?” 이튿날 측근 부하들은 모두 사직했다. 이른바 ‘술잔을 돌리며 병권을 풀어놓았다’는 ‘배주석병권’의 역사적 사건은 이렇게 이루어졌던 것이다.

- 재상 이선장은 개국공신 중에서도 첫손 꼽히는 인물이었으며 주원장의 딸과 혼인까지 했다. 죽을죄를 지어도 죽음은 면해준다는 ‘고명철권’까지 내려주었다. 77세의 노인은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감한다. 그의 집안 식구 70여 명도 모조리 처형당하는 참으로 기가 막힌 꼴을 당했다. - 유기는 뛰어난 지혜를 가진 인물로서 주원장은 이런 그를 ‘나의 자방’이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유기는 홍무 초에 나이를 핑계로 낙향했다. 결국 주원장은 그의 정적을 이용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 무장은 거의 전부 몰살당하다시피 했다. 주원장의 숙청은 먼저 문신을 죽이고 그 다음에 무장을 살육하는 수순을 거쳤다.

- 송나라 고종이 금나라 군대에 승승장구하던 악비의 군대를 철수시킨다. 그 까닭은 고종이 타고난 매국노였기 때문이 아니라 악비가 정말로 금의 군대를 꺾고 포로로 잡혀간 휘종과 흠종을 구해올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황제자리가 위험했던 것이다.

- 춘추시대 제나라 환공은 보라색 옷을 즐겨 입었다. 그러자 신하와 백성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따라 입는 바람에 국내의 다른 색 옷감은 도무지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초나라 장왕은 허리가 가는 여자를 좋아했다. 그러자 아녀자들이 앞을 다투어 가는 허리를 만들려고 굶기를 밥 먹듯이 했다.

- “신은 이 작은 일이 새를 잡는 일보다는 더 급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끼자루로 신하의 이를 때려 앞니 두 개를 뽑아버렸다. 그 신하는 비명도 지르지 않고 이를 주워 자신의 품속에 간직했다. 화가 난 조광윤은 이렇게 고함을 질렀다. “이는 잘도 챙기는 구나. 그래, 내게 뭔가를 충고할 생각인가?” “폐하께 충고할 권리가 제게는 없습니다. 다만 사관이 오늘의 일을 기록할 테지요.”

- 제나라가 송나라를 공격했다. 송나라 왕 언은 사람을 보내 제나라 군대가 어디쯤 왔는지 알아보게 했다. “제나라 군대가 이미 바짝 다가와 있어 나라사람들이 모두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송왕은 벼락같이 화를 내며 그자의 목을 베어버렸다. 이렇게 잇달아 세 사람을 처형했다. 마지막으로 또 한 사람이 정탐을 위해 파견되었다. “제나라 군대는 애당초 있지도 않았습니다. 천하는 태평합니다. 앞사람들의 보고는 모두 헛소리였습니다.” 송왕은 크게 기뻐하며 그에게 많은 재물을 상으로 주었다. 제나라 군대가 수도로 접근할 무렵 이자는 재물을 챙겨 다른 나라로 달아나 잘 살았다.

- 이와 같은 경우는 또 있다. 《사기》의 기록을 한번 보자. 조고가 난을 일으켜 진 2세를 죽이려 할 때 진 2세 곁에는 어린 태감 하나가 남아 있었다. 2세는 태감에게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왜 진작에 내게 알리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태감은 몸을 떨며 “일찍 말씀드렸더라면 지금 제 목은 붙어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 제5장 간의 성격 분석

(1) 부귀 영화를 위해 국가를 기왓장처럼 버리며, 백성을 들풀만도 못하게 여긴다. (2) 이권싸움에서는 부모ㆍ자식 간이라도 양보하지 않는다. 야심이 발동하면 형제 사이라도 서로 죽인다. (3) 충성스럽고 선량한 사람을 배척하고 모함하여 반드시 목적을 이룬 다음에라야 그만둔다. 현명하고 유능한 인물을 시기하고 질투하여 죽음으로 몰아넣고서야 통쾌해 한다. - 하약돈은 북주의 용감한 장수로서 ‘영웅적이고 높은 기개로 이름을 떨쳤다.’ 우문호는 하약돈이 자신을 뛰어넘을까 두려워 그를 ‘꺼려하고 해침으로써’ 마흔다섯의 젊은 나이에 한을 품은 채 구천을 떠돌게 만들었다. 사서의 기록에 따르면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면서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구밀복검’의 대명사 이임보의 꿍꿍이속은 도무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고 한다.

- 물에 수달이 있으면 연못의 물고기가 고달파지고, 나라에 강력한 방해세력이 있으면 백성이 줄어든다. 숲이 우거진 곳에는 풀이 크게 자라지 못하고, 큰 덩어리 사이에서는 좋은 묘목이 자랄 수 없다.

(4)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교태를 부려 귀여움을 차지하며, 군주를 포악하게 이끌고 사악한 방법으로 사람을 해친다. - 한비자는 이렇게 말한다. 『무릇 남을 설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어려움은 상대방에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납득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또 내 말의 조리가 내 듯을 분명하게 전할 수 있느냐에 있는 것도 아니며, 언변으로 내 뜻을 다 보일 수 있는가 하는 데 있는 것도 아니다. 설득의 어려움은 바로 설복하려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나의 말을 그의 마음에 맞출 수 있는가 하는 데 있다.』

- 한비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음과 같이 말한다.『남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힘써야 할 점은 상대가 자랑스러워하는 바를 더욱 칭찬해주고, 상대가 부끄러워하는 부분을 덮어주는 것이다. 상대가 마음속에 급히 하고자 하는 사적인 일이 있을 때, 그 일이 모두에게도 당연하다는 것을 보여주어 꼭 하도록 강조해야 한다. 한편 그가 마음속으로 비천하다고 느끼지만 하지않을 수 없는 일을 가지고 있을 때, 유세객은 그에게 그 일을 좋은 일이라 하며 용기를 북돋우고 만일 하지 않는다면 유감이라고 말해야 한다. 또 그가 마음속에 고상한 일을 계획하고 있지만 그것이 실제 이룰 수 없는 일인 경우에, 유세객은 그에 대한 과실을 거론하고 그 일의 해악을 설명하여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야 한다.』

- 《순자》〈신도〉에 보면 이런 대목이 있다. 명령에 복종하되 군주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순이라 하고, 명령에 복종하되 군주에게 이익이 안 되는 것을 아첨이라 하며, 군주의 이익을 위해 명령을 거역하는 것을 충절이라 하고, 명령을 거역하되 군주에게 이익이 안 되는 것을 찬탈이라 한다.

(5) 은혜와 의리를 저버리고 양심을 팔아버리며, 강을 건너고 나면 다리를 부수는 등 보통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짓을 서슴없이 저지른다.

(6) 신의와 약속을 저버리고, 변덕이 죽 끓듯 하며, 맹세해 놓고도 뒤돌아보지 않는다. - 풍몽룡의 《유세명언》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범거경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약속날짜를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다. 중양절이 되어 주위 사람들이 부산을 떠는 모습을 보고는 약속이 생각났던 것이다. 사람이 하루 만에 천리를 갈 수는 없지만 귀신은 마음대로 갈 수 있다고 했지! 거경은 스스로 목숨을 끊고 귀신이 되어 바람을 타고 날아와 장려와의 약속을 지켰던 것이다. 친구의 관 앞에서 장려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 공을 탐내고 잘못은 숨기며 죄와 책임을 남에게 미룬다. 세상을 속여 이름을 훔치며 공로는 자기 것으로 만든다. - 명나라 가정 29년, 정여기가 병부상서에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외적의 침입을 받았다. 황제는 장수들에게 급히 나가 싸우라고 명령했다. 정여기는 수보 엄숭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엄숭은 패전의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올까 겁이나 “먼 변방에서 싸우면 설사 패하더라도 그 사실을 숨길 수 있지만 지금은 황상이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있는 상황에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만에 하나 실패하면 누가 책임을 지겠소?”라며 정여기에게 출전하지 말라고 했다.

- 유법은 적진 깊숙이 들어가서는 승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동관은 막무가내로 윽박질렀다. 유법은 하는 수 없이 10만 병력으로 소관을 나와 싸웠으나 패배하고 자신도 전사하고 말았다. 동관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의 명명에 영향이 있지나 않을까 걱정하여 패배했다는 소식을 감추고는 참으로 뻔뻔하게도 승리했노라고 떠벌려, 백관들이 입조해 너 나 할 것 없이 축하를 드리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저 남이 승리하기를 기다렸다가 공을 가로채고, 패배하면 잘못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거나 거짓으로 보고를 올리는 등 오로지 공만 탐냈다. - 휘종은 동관을 하동ㆍ하북로선무사로 삼아 요를 치게 했다. 신종과 왕안석이 변법을 통해 쌓아놓았던 군수를 거의 전부 잃어버리는 엄청난 피해였다. 이 상황에서 동관은 패전의 책임을 면하려고 금나라에 도움을 청했다. 이리를 내쫓으려고 호랑이를 불러들인 꼴이었다.

- 왕진은 영종에게 선조들을 본받아 몸소 정벌에 나설 것을 권했다. 50만 대군이 소집되었다. 당초 왕진은 영종과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자기가 웃으면서 적을 격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전쟁의 참상을 눈으로 보고 난 다음부터는 전쟁이 결코 장난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왕진은 앞뒤 재지도 않고 철군을 결정했다. 황제를 자기 고향집으로 모셔 오늘날 자신의 부귀영화를 이웃에 뽐내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철수 명령에 당황해 하던 군사들은 철수 노선을 바꾼다고 하자 더욱 놀라 두려움에 휩싸였다. 약삭빠른 왕진은 이대로 고향집에 갔다간 자신의 명성이 도리어 깎이겠다고 판단하여 다시 원래대로 길을 바꾸었다. 이틀 뒤 명나라 주력군은 야선에게 맥없이 무너지고 영종이 포로로 사로잡히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8) 자신과 뜻이 다르면 배척하고, 어질고 뛰어난 인물을 조정에서 내쫓는다. 사사로이 자기 측근을 기용하고 범과 이리를 아무데나 끌어들인다. (9) 흉악함은 이리나 범도 따르지 못하며, 잔인하고 음흉함은 독사나 전갈도 미치지 못한다. (10) 두 얼굴에 세 개의 칼을 품고 다니며, 음모로 귀여움을 얻으려 한다. 겉으로는 떠받들지만 돌아서면 거스르고 등 뒤에서 화살을 쏘아 사람을 해친다.

❍ 제6장 간에도 도가 있다 - 동전의 뒷면

1. 간신의 행동원칙 (1) 떠받들기 - 관중은 죽음을 앞두고 환공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수조라는 자가 넘치는 홍수와 같다면 저는 그 홍수를 막는 둑입니다. 제가 죽고 나면 둑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므로 홍수가 사방으로 넘쳐 재난이 초래될 것이니 그 자를 멀리하십시오.”

(2) 비위 맞추기 (3) 충성 표시하기 (4) 간사한 아부하기

- ‘오귀’라고 부르는 간악한 권력자들 가운데 하나인 정위는 구준의 수하에 있을 때는 구준을 지극히 공경하며 모셨다. 구준이 국물을 자기 수염에 흘렸다. 곁에 있던 정위가 후닥닥 일어나 구준의 수염을 닦아주었다. 구준은 싱긋이 웃으며 “정사에 참여하는 국가 대신이 어떻게 장관의 수염을 닦을 수 있소?”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수염을 쓸고 말 엉덩이를 두드린다’는, 즉 ‘알랑거린다’는 뜻의 ‘유수박마’라는 성어가 널리 유행하기 시작했다. - 당 태종 때의 악사 고최외란 자는 귀신이나 백치 분장을 잘했다고 한다. “제가 방금 전 물속에서 굴원을 만났사온데 그가 제게 말하길 ‘나야 초나라 회왕이 하도 무도하여 멱라수에 몸을 던졌지만 너는 성군을 만났는데 왜 여기까지 왔느냐?’라고 하더이다.” - 남조의 송문제가 낚시를 하는데 한나절이 지나도록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그러자 왕경이란 자가 이렇게 말했다. “고기를 낚는 사람이 너무 깨끗해서 미끼를 탐내는 물고기란 놈이 감히 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 간신의 수단

(1) 거짓 은혜 베풀기 (2) 권세 과시하기 (3) 잔인함 과시하기

3. 간신의 술수 (1) 이간질하기 (2) 음모 꾸미기 (3) 중상모략하기 (4) 약점 들추기 (5) 부러 일 만들기

❍ 제7장 가식과 허상의 짙은 안개를 걷어내다 - 역사의 투시력

1. 간신과 위장 (1) 환심 사기 (2) 인심 얻기 (3) 나쁜 마음 포장하기

2. 간신의 위장술 (1) 충성스럽고 성실한 척하기 (2) 점잖고 너그러운 척하기

(3) 멍청하고 어리석은 척하기 (4) 때로는 똑똑하고 많이 아는 척하기

❍ 제8장 간신과 아첨배를 절대 얕보지 말라 - 역사의 겸허함

1. 반복되는 비극 - 간신 소인이 짧은 시간에 신임을 얻고 오랫동안 중용되는 까닭이나, 그들이 저지른 죄악으로 인한 피해가 그처럼 오래고 엄청난 까닭은 그들의 비열한 간심이나 교활한 간술 외에 객관적 현실에 영합하는 일정한 소질이 있기 때문이며, 또 일반인으로서는 따르지 못할 ‘총명한 재주와 지능’이 있기 때문이다.

2. 간신의 탁월한 재능 (1) 세상 돌아가는 일에 아주 밝음 (2) 생각이 민첩하고 눈치가 빠름

(3) 마음 씀씀이가 여간 아님 - 석현은 일부러 밤늦게 돌아와서 궁문 앞에서 큰 소리로 황제의 명령이니 문을 열라고 외쳤다. 문이 열리자 석현은 기세당당하게 거들먹거리면서 궁 안으로 들어왔다. 이 일이 있은 뒤 얼마 되지 않아 석현이 황제의 명령을 빙자해 성문을 열게 했다는 고발장이 원제 앞으로 날아들었다.

(4) 권모술수에 정통함 - 위나라가 조 나라 수도 한단을 포위하여 공격했을 때 한 나라의 신석해는 왕에게 두 나라 중 하나와 연합하여 득을 취하라고 건의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한왕의 생각이 어떤지 몰라 건의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조탁과 한황에게 “당신들은 나라의 대들보이자 신하로서 나라의 큰 일이 있으면 꺼리지 말고 바른말을 해야 할 것 아니오?”라며 부추겼다. 이 과정에서 신석해는 한왕이 어느 쪽 의견으로 기우는지를 은밀히 탐색하고는 그에 맞추어 한왕에게 강력히 건의했다. 그러자 한왕은 신석해를 칭찬했다.

- 소어는 “내 의견을 말했다가 왕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장차 새로 들어설 왕후가 나를 원망할 게 분명하지 않은가?”라고 대답했다. 그 사람은 “귀고리를 몇 쌍 사십시오. 물론 그 중에는 가장 예쁜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그것들을 대왕께 갖다주십시오. 다음 날 가장 예쁜 귀고리를 달고 나오는 사람을 왕후로 추천하시면 됩니다.”라고 꾀를 일러주었다. - “단 네 푼으로도 천 근을 압도할 수 있는” 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들은 권모술수와 모략을 열심히 배우고 또 능숙하게 운용할 줄 안다. 그들은 꾸미고 생각한 다음 움직이며, 꾀로 얻고자 하는 것을 손에 넣는다.

(5) 임기응변에 능함 - 당 태종이 어떤 나무를 보고는 “좋은 나무로다.”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우문사급이 잽싸게 그 나무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았다. 태종은 근엄한 표정으로 “위징이 늘 아첨꾼을 멀리하라고 했는데, 그 아첨군이 누군가 했더니 오늘에서야 알겠구나!”라며 우문사급을 나무랐다. “조정에서 여러 신하들이 얼굴 맞대고 논쟁을 벌이는 것이야 폐하께서 아무런 신경을 안 쓰셔도 되지요. 그러나 지금같이 산책을 하러 나왔을 때 곁에서 수행하는 제가 폐하의 말슴에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다면, 폐하께서 아무리 귀하신 몸이라 해도 무슨 재미가 있겠습니까?”

- 진회가 정권을 잡고 있을 때 한 번은 경성시장에 갑자기 현금이 모자라는 사태가 일어났다. 진회는 이발사를 불러 자기 머리를 다듬게 한 다음 두 냥이면 될 이발 값으로 5천 전을 주며, 이 돈은 며칠이 지나면 쓸모가 없게 될 것이니 빨리 써서 없애라고 일러주었다. 그 결과 며칠사이에 경성시장에는 현금이 넉넉하게 돌게 되었다.

(6)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주선함 (7) 기꺼이 도박함 - “담이 큰 사람은 부딪쳐 죽고, 담이 작은 자는 굶어 죽는다.” (8) 감추기를 잘함 (9) 말을 교묘하게 잘함

❍ 제9장 인성의 약점을 이겨내라 - 역사의 교훈

1. 지난날의 허점 - 두목이 〈아방궁부〉에서 “여섯 나라를 멸망시킨 것은 여섯 나라 자신들이지 진나라가 아니다. 진나라를 죽인 것은 진나라 자신이지 천하가 아니다.” “여섯 나라가 각각 자기 백성을 사랑했더라면 진나라를 충분히 물리칠 수 있었다. 진나라가 여섯 나라의 백성을 사랑했더라면 3세가 아니라 1만 세까지 임금 노릇을 한다 해도 누가 그를 멸망시킬 수 있었겠는가?

(1) 가볍게 간신을 믿어버린다. (2)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간신을 따른다. (3) 겁이 많아 간신을 두려워한다. (4) 어리석음 때문에 간신을 함부로 날뛰게 한다. (5) 자비심 때문에 간신을 키운다.

- 악한 자에게 너그러움을 베풀어 큰 근심을 만든 교훈으로는 조순이 도안고에게 자비를 베푼 경우보다 더 좋은 본보기는 없을 것이다.

(6) 자신을 이기지 못해 간신을 받아들인다. - 《자치통감》에 이런 말이 있지 않는가? 군주가 어떤 말을 해놓고 스스로 옳다고 여기면 경ㆍ대부들로서는 감히 그 말을 벗어나지 못한다. 경ㆍ대부가 어떤 말을 해놓고 스스로를 옳다고 여기면 서민들은 감히 그 말을 반박하지 못한다. 군주와 신하들이 스스로를 잘났다고 하면 나머지 아랫사람들은 일제히 한 목소리로 잘났다고 맞장구쳐야 한다. 그래야만 순종한다고 하여 복이 돌아오지, 거슬렸다간 화를 입기 십상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편안하게 잘 사는 길이다.

2. 간신 퇴치법 (1) 간신을 막겠다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 (2) 간신을 물리칠 수 있는 덕을 키운다.

(3) 간신을 살피는 지혜를 갖춘다. (4) 간신과 싸우는 용기를 키운다. (5) 간신을 제압하는 기술을 익힌다.

❍ 제10장 간인을 가려 자신의 잘못을 살피다 - 역사의 반성

1. 자기반성 (1) 스스로를 아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2)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한다.

(3) 스스로를 꾸짖을 수 있어야 한다.

- 춘추시대 진 문공의 대법관이었던 이리라는 인물. 《사기》〈순리열전〉을 따라가보자. 한 번은 이리가 증거도 불충분한 말만 믿고 어떤 사람에게 사형 판결을 내린 일이 있었다. 뒤늦게 이를 깨달은 이리는 즉시 자신을 구속하게 한 다음 스스로 사형 판결을 내렸다. 이 소식을 들은 진 문공은 깜짝 놀라며 “관직에는 귀천이 있고 죄에는 가볍고 무거운 것이 있는 법, 아랫사람의 잘못이지 그대의 잘못이 아니잖은가!”라며 이리를 용서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는 침통한 목소리로 자신을 꾸짖었다. “신은 한 부서의 우두머리이지만 그 자리를 부하들에게 내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신은 녹봉을 가장 많이 받지만 한 번도 그들에게 나누어준 적이 없습니다. 지금 잘못으로 사람을 죽여놓고 그 죄를 부하에게 미룬다면 말이나 되겠습니까?” 이리는 사면령을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 군자와 소인 (1) 군자는 공익을 앞세우고, 소인은 사익을 앞세운다.

(2) 군자는 단결을 말하지만, 소인은 결탁을 말한다. (3) 군자는 현명한 사람을 보면 함께하지만, 소인은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을 시기하고 질투한다. (4) 군자는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완성하고, 소인은 다른 사람의 잘못을 떠벌린다. - 방신유는 생사를 돌보지 않겠다는 정신으로 강력한 금나라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히 맞섰다. 그 때문에 금나라의 분노를 사서 강화는 이루어지지 못했고, 방신유는 관직을 박탈당한 채 유배되었다. 그뒤 왕남을 다시 금나라로 보냈고, 그는 임무를 완성하고 돌아왔다. “강화가 성공한 것은 모두 방신유가 위험을 무릅쓰고 길을 닦아놓은 덕분이다. 나는 그저 그 사람 덕분에 일을 성사시켰을 뿐이다.” 왕남의 행위는 사람들을 감동시켰으며, “조정에서는 왕남이 남의 잘하는 일을 자기 것보다 더 많이 드러냈다고 했다.”《송사》〈왕남전〉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5) 군자는 사람이 위기에 빠지면 달려가 구하지만, 소인은 우물에 돌을 던진다. (6) 군자는 큰마음으로 살며, 소인은 밴댕이 속으로 산다. (7) 군자는 정의를 지키며, 소인은 사사로운 정에 매여 부정을 저지른다. (8) 군자는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하며, 소인은 사사로운 선심을 베풀어 인심을 기만한다. (9) 군자는 진리를 위해 몸을 바치며, 소인은 보신을 위해 약삭빠르게 처신한다. - 한안 원년, 조정에서는 민간의 풍속을 교화하기 위해 여덟 명을 봅아 순행하게 했다. 장강은 수레바퀴를 땅속에 파묻고는 자신은 순행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널리 알렸다. “범과 이리가 길에 넘쳐흐르는데 무슨 여우와 이리를 찾아다닌단 말인가?”

- “세상이 모두 흐려 있는데 나만 홀로 맑고, 모든 사람이 취해 잇는데 나만 홀로 깨어 있소.” 굴원의 대답이었다. 어부는 물 흐르듯 따라가며 살지 그러냐고 했다. 굴원은 상강에 뛰어들어 물고기 밥이 될지 언정 어찌 멀쩡하게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 쓸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10) 군자는 떳떳하게 일을 꾀하지만, 소인은 등 뒤에서 음흉하게 일을 꾸민다. - 어사대부 정유충만이 “물러 나와서는 군주의 잘하는 일을 칭찬하고, 조정에 들어가서는 군주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대답하여 무후의 칭찬을 받았다.

❍ 제11장 애매함은 신중히 살펴야 한다 - 역사의 신중함

1. 간의 구별 (1) 간과 방법ㆍ책략은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 (2) 간과 결점ㆍ착오를 구별해야만 한다.

- 위징은 이건성에게 ‘일찌감치 손을 써서’ 위협을 제거하라고 은근히 권했다. 뒷날 이세민이 ‘현무문 정변’을 성공으로 이끈 다음, 위징에게 “어째서 우리 형제 사이를 이간질하려 했는가?”라고 물었다. 위징은 단호한 어조로 “태자께서 일찌감치 내 말을 들었더라면 오늘과 같은 화를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오.”라고 대답했다. 이세민은 ‘각자의 주관적’ 사고에 잘못이 있는 것이지. 도덕적 품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결코 아님을 간파하고 그를 용서해서 간의대부로 삼았다.

(3) 간과 총명ㆍ재능은 반드시 구별되어야 한다. - 대종은 그를 달래며 “듣고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할 줄 모르고서야 어떻게 집안 어른 노릇을 할 수 있겠소? 젊은애들의 사소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어쩌겠단 말이오?” 라고 말했다.

- 적황은 이렇게 말했다. “신이 듣기에 군주가 어질고 후덕하면 대신들이 솔직해진다고 했습니다. 방금 전 임좌는 솔직하게 자신의 견해를 말했고, 저는 바로 이 점에 근거하여 어진 군주라는 것을 안 것입니다.” 문후는 매우 기뻐 적황으로 하여금 임좌를 다시 불러들이게 해서 몸소 그를 맞이해 상객으로 우대했다.

- 우맹은 “저는 꽃으로 수놓은 아름다운 옥으로 관을 삼고, 각국 대표를 초대해 조문하도록 했으면 합니다. 또 사당을 지어 만호 정도의 큰 현을 골라 매년 거르지 않고 제사 지내게 하여, 대왕께서 사람은 경시하고 말은 중시한다는 사실을 천하가 알게 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장왕은 우맹의 말뜻을 알아채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4) 간과 병가의 권모술수는 반드시 구별해야 한다.

- 연나라 소왕은 5년 동안 악의의 지모와 선전으로 보잘것 없었던 연나라는 제나라의 70여 개 성을 차지하는 전과를 올렸다. 소왕이 죽고 난 다음 제나라의 장수 전단이 은밀히 연나라로 첩자를 보내 다음과 같은 이간책을 썼다. “제나라의 성 가운데 연나라에 항복한 곳이라곤 두 군데 밖에 없다. 진작 공격하여 차지하지 못한 까닭은, 악의와 새 임금 사이에 틈이 벌어져 악의가 전쟁을 질질 끌려 하고, 또 자신은 제나라에 남아 임금이 되려 하기 때문이다.” 멍청한 새 임금 혜왕은 제나라의 이간책에 빠져 기겁을 보내 악의의 자리를 대신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악의가 조나라로 투항한 것은 당연했다. 군사적 두뇌라곤 전혀 없는 기겁은 계속 패해 70여 성을 모조리 다시 빼앗겼고, 여러 해 동안 힘들여 쌓은 공든 탑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2. 간의 오인 (1) 개인적인 좋고 나쁨으로 간으로 지목해서는 안 된다. - 이사는 〈간축객서〉라는 글에서 “태산은 보잘것 없는 흙이라도 사양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높은 것입니다. 강과 바다는 보잘것 없는 개천물이라도 거부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그토록 깊은 것입니다. 진나라 사람이 아니면 모두 국경 밖으로 내쫓는 것은 군대를 다른 나라에 주는 것이자 양식을 적에게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2) 자기 마음을 기준으로 누구를 간으로 의심해서는 안 된다. (3)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간으로 배척해서는 안 된다. (4) 개인적 또는 집안의 은혜ㆍ원한 때문에 간으로 깎아내려서는 안 된다. (5) 유언비어를 가지고 간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 서문표는 감개무량한 심정으로 위 문후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난날 신은 임금을 위해 업을 다스렸는데 임금은 신의 도장을 빼앗아갔습니다. 지금 신이 임금의 좌우 측근들을 위해 업을 다스렸더니 임금이 신에게 절을 합니다. 이러니 신이 어떻게 백성을 다스리겠습니까?”

- 기원전 308년, 진나라 혜왕은 감무에게 한나라를 치라고 명령했다. 감무는 “한나라는 천 리 멀리 떨어져 있어 저로서는 그런 무거운 임무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혜왕은 그에게 솔직히 말해보라고 했다. 감무는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혜왕은 소인배의 말해 혹해서 감무를 소환했다. 감무는 즉시 회군하지 않고 혜왕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편지에는 “지난날의 맹세를 잊으셨단 말입니까?” 라는 말뿐이었다. 편지를 받아 본 혜왕은 즉시 대대적으로 구원병을 보냈고, 선양성은 이내 함락되었다.

(6) 순간적인 단점을 가지고 간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 자사가 위후에게 구변을 추천하면서 50량 전차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대장군감이라며 칭찬을 했다. 자사는 이렇게 응수했다. “관리를 뽑는 것은 마치 목수가 나무를 고르는 것과 같아 좋은 점은 취하고 모자란 점은 버리는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전국시대에 충성스럽고 용감한 신하를 고르시면서 달걀 두 개 때문에 나라를 지키는 장수를 버리시려 하니, 이 이야기가 새어나가기라도 하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 조조 진영의 몇몇 사람이 원소와 내통하려 한 편지였다. 조조는 “원소가 막강할 때는 나 역시 스스로를 보호하기 힘들었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이야 말해서 무엇 하는가?”라고 말했다.

❍ 제12장 역사로 하여금 미래를 말하게 하라 - 미래지향적 역사

1. 흔들릴 수 없는 위대한 진리 2. 새로운 지도자를 키우는 올바른 방향

(1) 재능만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 - 틀을 갖추지 못한 선비라고 해서 그 선비가 꼭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진평이 어디 행동이 독실했던가? 소진이 어디 신의를 지켰던가? 그럼에도 진평은 한나라의 기초를 닦았고, 소진은 약한 연나라를 건졌다. 이렇게 본다면 선비들에게 단점이 있다고 해서 버릴 수 있겠는가? - 삼국지 위서에 나온 말이다.

- 사마광은 “재주는 덕의 자질이요, 덕은 재주를 이끄는 장수와 같다.”라고 했다. 그는 또 “재주와 덕을 온전히 갖춘 사람을 ‘성인’이라 부르고, 재주와 덕 모두가 없는 사람을 ‘우인’이라 한다. 덕이 재주를 앞지르는 사람을 ‘군자’라 하고, 재주가 덕을 앞지르는 사람을 ‘소인’이라 한다. 무릇 사람을 얻는 방법에 있어서 성인ㆍ군자를 얻지 못하더라도 그들과 함께할 것이요. 소인을 얻기보다는 차라리 우인을 얻는 게 낫다.”라고 했다.

(2)잘 따른다고 기용해서는 안 된다.(3)가깝다고 해서 뽑아서는 안 된다.(4)친하다고 해서 기용해서는 안 된다.

3. 위대한 철학과 인식의 틀 4. 도덕을 바로 세우는 일

(1) 지난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그것이 남겨놓은 썩고 타락한 인생관을 청산해야 한다. (2) 도덕 바로 세우기의 이론적 체계를 건설해야 한다. (3) 모든 조직의 간부, 특히 지도급 간부의 모범적인 실천이 강조되어야 한다.

❍ 제13장 역사와 간신

1. 부끄러운 역사적 존재, 간신

2. 간신의 수법 (1) 허구와 가식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위아래를 거리낌없이 속인다.

(2) 흑백을 뒤바꾸고 시비를 뒤섞는다. (3)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고 모함과 무고를 일삼는다.

(4)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뱉지만 뱃속에는 칼을 감추고 웃음 속에 비수를 숨기고 있다. (5) 겉으로는 떠받들지만 돌아서서는 어기며, 두 얼굴에 여러 개의 비수를 감추고 다닌다. (6) 주인과 임금에게 마첨하여 그를 포악하게 이끈다. (7) 자기편을 드는 무리를 모아 간신 패거리로 결탁한다. (8) 이간질해서 모순을 조장한다. (9) 말을 뒤집어 죄를 씌워 해친다. (10) 권위로 압박하며 이권으로 유혹하는 등 강온책을 동시에 구사한다.



3. 간신의 본질적 특징

(1) 현명하고 능력 있는 사람은 질투하고, 충직하고 선량한 사람은 잔인하게 해친다. (2) 오로지 이익을 위해 일을 꾀하며, 권력을 목숨처럼 탐낸다. (3) 의심이 많고 수시로 변덕을 부린다. (4) 음흉하고 교활하며, 가식과 위장을 본성으로 삼는다. (5) 늑대와 이리의 본성에 전갈과 독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 주요 어록 모음

- ‘나는 말랐지만 천하가 살찌지 않았는가?’:한휴가 당 현종의 잘못을 지적하자, 누군가 질문했을때

- ‘폐하에 대한 일편단심이 가득 차 있을 따름입니다.’:안녹산이 당현종에게

- ‘우리처럼 촌구석에 사는 촌놈들도 진작에 천하가 어지러워지리라는 것을 알았건만.’:당현종에게

- ‘천하의 다스림은 군자가 여럿이 모여도 모자라지만, 망치는 것은 소인 하나면 족하다.’:

- 군주가 물줄기의 근원이라면 신하는 물의 흐름이다. 근원이 흐리면서 흐름이 맑기를 바라는 것은 안 될 말이다. 군주가 속임수를 써놓고 어떻게 신하의 정직 여부를 나무란단 말인가!‘ :누군가를 시험하라는 말에 당태종이

- ‘폐하께서 행차하시는데 시간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농민들의 수확에 방해가 된다면 지나가는 곳의 세금을 조금 줄여주면 그만입니다.’:당현종에게 이임보가

- 천하에 이름이 알려져 있고 높은 자리에 오른 자로서, 또 일찍부터 조정에 들어와 머리가 허옇게 셀 때까지 있었던 자가 정사에 간여함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천하가 무너진 것이 너의 죄로다:왕연에게 석륵이

- ‘임금은 오로지 한 마음인데 그 마음을 공략하려는 자는 너무도 많다. 힘으로, 말재주로, 아첨으로, 간사함으로, 임금이 좋아하는 것으로 무차별 공략하여 서로 귀여움을 차지하려 든다. 임금이 조금이라도 해이해져 그 중 하나라도 받아들였다가는 당장 위기와 망조가 뒤따른다. 바로 이것이 어려운 점이다.’:당태종

-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엎기도 한다. 백성은 물과 같고 군주는 배와 같으니라.’:당태종

- ‘천하에 이름을 드리울 수 있다면 삼베옷이라도 어떤가? 산천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면 허름한 집인들 무슨 상관인가?’:제갈량

- ‘폐하께서 잘못이 있다고 하시면 신이 고치면 되는 것이고, 잘못이 없다고 하시면 그것은 신의 행운입니다. 헐뜯는 자가 누군지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측천무후가 적인걸에게 누가 헐뜯는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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