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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7 09:00

싯달타/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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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달타 헤르만헤세,유혜경,소담출판사

‘06.3.20.0035시 계룡대 숙소에서





❍『경애하는 친구 로망 롤랑

1914년부터 간직해 온 소망입니다. 나에게 파고든 정신의 질식상태를 문득 절감하게 되었던 그해 가을, 우리는 민족을 초월한 하나의 믿음속에서 낯선 언덕에서서 마주 손을 잡았었지요. 그 이후로 나는 당신께 내 사랑의 표지를, 아울러 내 행위의 실증을, 즉 내 사유의 세계를 응시하는 한 줄기 시선을 전하리라는 소망을 간직해왔었습니다. 미처 완성되지 못한 이 인도의 시 제 1부를 당신께 바치오니 삼가 받아 주십시오. -헤르만 헤세-

❍ 제 1부 - Om : 옴으로 쓰이며 주문의 첫머리에 놓는 비밀스런 말. 흔히 우파니샤드의 각 장마다 처음에 썼다. 본래는 A(아)+U(우)+M(ㅁ)이 모여서 된 말인데, A는 물질계 존재 안의 우주적 인격의 신, U는 정신계 안의 우주적 인격의 신을 말했다. 이 옴이란 일체 소리의 근본, 본질, 귀결을 뜻하므로 만법이 이 하나의 글자에 귀속된다고 해석된다. 또한 이 말은 본래 신에 기원할 때 감탄사로 쓰이던 것이 시대의 변천과 함께 신비한 설명이 붙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 Atman : 우주적, 창조적, 중성적 원리인 브라만에 대하여 인격적, 개인적, 원리로서 아트만을 든다. 아트만은 우파니샤드 철학의 중심 개념으로서, 아트만이 브라만과 동일하다고 인식함으로써 아트만이 개체적 존재에서 우주적, 총체적인 존재로 합일되어 이 세상의 모든 현상적 고통을 벗어난 무고, 안온의 경지에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번역할 때는 보통 아, 또는 진아라고 해석되지만 보통 사용하는 의미의 아가 아니라, 힌두교 삼위신의 하나인 창조의 신이다. 브라만의 의욕에 힘입어 표현된 것으로 아트만 자체가 브라만이라고도 일컬어진다.

- 혹시 신들도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피조물에 불과하며, 시간의 지배를 받는 무상한 형성물이 아닐까?

- Upanisad : 이 말의 원뜻은 『좀더 가까이 앉는다』는 것으로 좀더 깊은 진리를 말하는 책이라는 의미이다. 우파니샤드의 대체적 사상은 우주적 신, 브라만과 개인적 아트만이 합일될 때 진정한 낙을 얻을 수 있다 하여 보통 범아일여사상이라 통한다.

- 옴은 활이요, 영혼은 화살이로다. 범은 우리가 필연코 맞춰야 할 화살의 과녁이니라.

- 『명상이란 무엇인가? 육체를 버리는 것은 무엇인가? 단식이나 호흡조절은 또한 무엇인가? 그것은 자아로부터의 도피이다. 그것은 자아의 번뇌로부터의 순간적인 이탈일 뿐이다. 그것은 생의 무상과 번뇌를 잊으려는 일시적인 마취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술집에서 몇 잔의 술을 마시는 소몰이꾼들도 터득할 수 있다. 그런 순간에도 그도 자아를 넘어서는 것이다. 또한 삶의 고통을 잊고 생의 번뇌를 잊으며 일시적인 마취에 빠지는 것이다. 』

- 세계를 하나의 완전한 사슬로, 어디에도 끊어진 데 없는 사슬로, 인과율로 이어진 영원한 사슬로 제시

- 세계가 수정같이 투명하고 우연에 의해 지배됨이 없으며, 신들에 의해서도 지배받지 않는 빈틈 없고 완벽한

총체로 보여질 때, 실로 모든 브라만의 심장은 한층 격앙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 그런데 이제 세계의 통일, 만물의 생성의 관계, 즉 크고 작은 만물은 동일한 흐름에서 동일한 인과법칙,

생성과 소멸의 법칙에서 유래하여 엉키어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당신의 위대한 설법에 의해 밝게 드러났습니다.

-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당신의 제자가 된다면, 저의 자아가 오로지 겉으로만 안식에 도달되고 해탈함에 지나지 않아 그 자아가 그대로 살아 남아 커갈 것이 두려운 것입니다. 그렇데 되면 저는 가르침을, 저의 복종을, 세존을 향한 사랑을, 세존의 교단을, 저의 자아로 만들테니까 말입니다!』

❍ 제2부 - 붓다의 보물과 비밀은 그 가르침이 아니라 붓다 자신의 각성의 순간에 체험했던 것, 말로 형용할 수 없고 가르쳐 전달할 수 없는 것에 있다고 한 말 물론 그는 벌써부터 자아란 아트만이며 범과 같은 영원한 본질로부터 연유하였음을 알고 있었으나 그는 그 자아를 사고의 그물로 잡으려 했던 까닭에 진실로는 그것을 발견한 적이 없었다.

- 감각이라는 우연한 자아를 죽이고, 그 대신 사고와 박학이라는 자아를 살찌게 한다 할지라도 궁극의 목표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이 물은 흐르고 흐르며 영원히 흘러가지만 언제나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 그리하여 언제나 같은 존재이면서도 순간마다 새로운 존재였다. - 강은 어디에서나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 산에서나, 어디에든 동시에 존재하며 강에는 오로지 현재가 있을 뿐, 과거의 그림자도, 미래의 그림자도 없다는 것.

- 『소년 싯달타는 한낱 그림자를 통해서만 어른 싯달타, 노인 싯달타와 떨어져 있을 뿐이요, 현실을 통해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싯달타의 전생 역시 과거가 아니었고, 그의 죽음과 범으로의 귀환도 미래가 아닌 것이지요. 과거의 것도 미래의 것도 없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현재에 존재할 뿐이며, 모든 것은 본질과 현존을 지니고 있을 뿐이지요.』

- 그렇다면 모든 번뇌의 원인은 시간이 아닌가? 모든 고통과 공포는 시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닌가?

- 이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번뇌요, 너무나도 인간적인 것이라는 것을, 이것이야말로 윤회요, 슬픔의 근원, 어두운 물이라는 것을 그는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 그것이 무가치한 것이 아니며 필연적인 것이고, 자신의 본질에서 우러나는 것임을 느꼈다. 그래서 자기도 이런 욕망을 채우고, 이런 고통도 맛보며, 이런 어리석음 또한 저지르고 싶었다. - 자신을 이 장소에까지 몰고 온 그 갈망은 어리석은 것이었다는 사실, 상처는 자신을 아프게 하기 위해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며, 그 상처가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광채를 발하여야 된다는 사실도 느꼈다. - 그가 강에서 배운 것은 기다리는 것, 인내심을 갖는 것, 귀기울여 듣는 것이었다.

- 비록 그가 완성의 경지에 가까이 와 있고 최후의 상처를 앓고 있는 몸이라 할지라도, 그에게는 이들 소인들이 형제처럼 여겨졌고, 그들의 허영심, 그들의 탐욕, 그들의 유치함이 그렇게 우스꽝스럽지가 않고 오히려 이해할 수 있었고, 사랑하게 되었고, 심지어 존경하기에 이르렀다.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맹목적인 사랑, 외아들에 대해 우쭐하는 아버지의 어리석고 맹목적인 자만, 젊고 허영심에 가득 찬 여인이 치장을 하고 남자의 눈을 끌려는 분수 없는 맹목적인 노력, 이같은 모든 충동, 이같은 모든 유치함, 이같은 모든 단순하고 어리석은, 그러면서도 무섭게 강렬하며 힘차게 살아 나가려는 충동과 탐욕도 지금의 싯달타에게는 이미 어린애 장난이 아니었다. 그는 인간들이 그것들로 인하여 살아간다는 것을, 그것들로 인하여 무한한 것을 이룩해 낸다는 것을 깨달았다.

-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결여된 것이 없었다. 사고하는 지자가 그들보다 나은 점이란 단 한 가지, 의식하고 있다는 것, 모든 생의 단일성을 의식하여 사유한다는 것뿐, 그밖의 다른 아무것도 없었다. - 이 한 가지 외에는 모든 면에서 세상 사람들도 현자에 못지않았고, 때로는 현자를 능가하기도 하였다. 마치 끈덕지고 기탄없는 필연적인 행동의 면에서는 동물들도 여러 순간 인간을 능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듯이.

- 아버지께서는 벌써 오래 전에 아들을 다시 한 번 못 본 채 외롭게 돌아가신 것이 아닐까? 이 기이하고 어리석은 사건, 이 반복, 이 숙명적인 윤회 속의 순환은 토막 희극이 아니고 무엇이랴?

- 강은 웃었다. 그렇다. 궁극에까지 괴로움을 겪어 해결되지 못한 모든 것은 다시금 되돌아오기 마련이었다.

- 『모름지기 누구나 구할 때에는 거기에만 눈을 팔다가 아무것도 발견 못하고 아무것도 자기 안에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기 십상이지요. 그는 항상 구하는 대상만을 생각하고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목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구한다 함은 어떤 목적을 갖는 것이지요. 발견한다 함은 자유로운 상태요, 목적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 『모든 진리는 그것이 단면적일 때에만 표현될 수 있고 말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네, 사색할 수 있고, 언어로 표현될 수 있고, 말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네. 사색할 수 있고 언어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것은 단면적인 것이요, 반쪽이요, 전체가 못 되고 원이 못 되고 단일의 것이 못 되네. 그러니까 지존 고오타마께서 세계에 대하여 가르치실 때에, 세계를 윤회와 열반, 의혹과 진실, 번뇌와 해탈로 나눌 수밖에 없었던 걸세. 다른 방법은 없네. 가르치고자 하려면 다른 방도가 없네. 어느 인간이나 완전히 윤회이거나 완전히 열반일 수는 없다네. 어느 인간이나 완벽하게 성스럽다거나 죄 속에 있는 것도 아닐세. 그것이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시간이란 실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망에 빠져 있는 까닭이네. 시간이란 실재하는 것이 아닐세, 이렇게 시간이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면, 세계와 영원, 번회와 행복, 악과 선 사이의 틈도 또한 미망일 것일세』

- 언젠가는 다시금 범이 될 것이며 언젠가는 열반에 이를 것이고 붓다가 될 것이네. 그런데 보게. 이 ‘언젠가는’이란 것이 미망이요, 한낱 비유에 불과하지 않은가? 죄인은 부처가 되는 도중에 있는 것이 아니네. 우리의 사고로는 사물을 그런 방식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겠지만 죄인은 발전해 가는 도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네. 아니. 죄인 속에, 지금 이 시각에 이미 미래의 부처가 있는 것일세. 죄인의 미래는 이미 모두 죄인 안에 있는 것이지.

- 세계는 불완전한 것이 아니네. 그렇다고 완전한 것을 향해 서서히 가는 도중에 있는 것도 아니라네. 아니, 세계는 순간마다 완전한 것이며 모든 죄는 이미 그 안에 은총을 지니고 있네. 모든 어린애 속에는 이미 백발 노인이, 모든 젖먹이 속에는 이미 죽음이, 모든 죽어가는 존재 속에는 이미 영생이 깃들어져 있는 것이지.

- 깊은 명상 속에는 시간을 지양하고, 모든 과거에 존재했던 생, 현존하는 생, 앞으로 존재 할 생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가능성은 깊은 명상 속에 있네. 그렇게 되면 모든 것은 선이며, 모든 것은 완전하고, 모든 것은 범인 것이라네.

- 내가 이 돌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것은 언젠가 이 돌이 이런 또는 저런 물건이 될 가능성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돌은 예전이나 마찬가지로 그 모든 것이기 때문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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