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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7 09:00

'교단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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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아내





시인이



섬진강 휘돌아 도는 그곳에서



은비늘 반짝거리는 시를 낚아 올릴 때



시인의 아내는



그가 좋아하는 멸치를 얌전하게 볶았을 것이다.



그날 저녁밥상에 반지르하게 누워있는 멸치는 조용히 사랑을 속삭였을 것이다.







시인은



산골 초등학교 선생님



터진 쌀자루처럼 새어 나오는 여덟 명 반아이들에게



구구단을 가르칠 때



아내는



앞 산 진달래꽃 따서 화전 부치고



섬진강변 모래를 맨발로 걸어다니며



푸른 하늘에 마음을 적셨을 것이다.







마을 길목 느티나무 밑에서 마주친



퇴근하는 시인과 마중나온 아내



시인의 흰 옷자락에 묻은



아내의 수줍은 미소를 보아라.



목련꽃보다 아름다웠을 삶의 편린이 공기속에 빛났을 것이다.







따뜻한 손으로 시인의 손을 감싸쥐며



'나는 당신을 존경해요'



속삭였을 자운영 꽃 같은 당신



시인의 아내



산골 시골 선생의 아내







* 김용택의 '교단일기'를 읽고 시를 쓰다.



"아내는 나를 훌륭한 사람으로 존경한다. 나도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는 모든 일에 사심을 갖지 않으려 노력한다. 아내는 세상에 따뜻한 애정과 속깊은 사랑을 지닌 사람이다. 삶과 예술을 속깊이 사랑하고 당당하게 살 줄 아는 사람이다. 아내는 남을 배려하고 자기와 남에게 오래 참고 낭비를 하지 않는다. 그런 아내와 차를 타고 가을 들판을 달려 먼 길을 가는 일은 즐겁고 행복하다. " - 교단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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