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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4 09:00

자전거에 꿈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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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지은이 : 홍은택

출판사 : 한겨레출판





자전거에 꿈을 싣고......



학예사 일을 하기 전 석사 과정을 끝내고, 5명의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장소는 신라의 수도 경주였는데, 기간은 30일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이 글을 쓰기 위해서 그때 찍어 두었던 사진들을 들추어 보면서 조상들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역사적 장소를 탐방하며 당시 느꼈던 행복했던 순간들을 더듬어 보았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다시 한 번 여행을 하고 뿐 마음이 간절하다. 왜 자전거 여행을 선택해야만 했는가 물어본다면, 나는 자전거 여행을 해보라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만의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우리는 신라인의 숨결을 제대로 느껴보기 위해서 자전거 여행을 선택했던 것이다. 폐달을 밟아가며, 한 장소 한 장소를 거쳐 가는 그 느낌은 아마도 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아메리카 여행을 끝마쳤을 때에 밀려왔던 행복감과 기쁨은 우리와 같은 느낌이었을 것이라 추측을 해본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인생노트에 기록을 해 두었기에......



저자는 미국을 자전거로 횡단을 하면서 자신이 느꼈던 감정이나 장소에 얽혀 있던 역사적 사실, 그리고 만난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기록해 놓고 있다, 그렇다면 먼저 저자가 만남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볼까 한다. 저자는 여행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행복을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라 말을 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갖지 못하는 그들만의 행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해맑은 웃음이 깃들여 있다고 한다. 라이더들을 도와주며 살아가는 쿠키 레이디라 불리는 준 커리 여사, 라이더들에게 숙식 제공을 해주는 칼턴 배컴의 부인 엘사와 목사님, 버지니아주 다마스커스에서 만난 케이지 박과 조슈아 준 버그쿡(하이커가 끝이 나면 행복한 결혼을 할 예정), 연합감리교회에서 만난 폴과 벅, 잭, 게리 슈트어트 부부, 일리노이주 체스터 시립공원에서 만난 크레이그 브록하우스(공원에서 라이더들에게 안내하고 식사를 제공하는 일), 세계평화를 위해 페달을 밟는다는 팀과 수 슈락 목사, 그들의 사생활을 서슴없이 이야기를 해주었던 칩과 캐티 부부,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행복을 빌어’, ‘다치지 말아야해’, ‘언젠가 또 보자’와 같은 인사를 하는 라이더들과의 만남은 ‘그들이 마치 행복을 만드는 제조기’ 같다는 저자의 표현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이렇게 저자는 미대륙을 횡단하면서 아름다운 만남, 그 자체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던 것이다.



또한 저자는 미국의 역사흔적이 남아 있는 명소들을 탐방하면서 장소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소개하면서 미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렉싱턴에 버지니아 군사대학과 남부 동맹군의 총사령관으로 활동했던 로버트 리의 장군의 묘가 있는 워싱턴 앤드 리 대학, 체로키 부족과의 전쟁에서 두 아들을 잃었지만, 굴하지 않고 캔터키를 식민지로 만들었던 대니얼 분, 19C 루이지애나를 토마스 제퍼슨에게 통째로 팔아버린 나풀레옹 이야기, 샌타페이 트레일의 얽힌 역사 이야기, 라크로스 마을에 가시철조망의 이야기, 시빙턴 대령의 이름을 따서 지은 콜로라도주의 시빙턴 마을 이야기, 추장 조셉이 이끄는 퍼스 부족이야기가 서려 있다는 화이트 버드 계곡 등 장소에 얽힌 역사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장소에 대한 역사이야기를 듣는 것은 얼마나 감미로운가?



마지막으로 저자는 사회 전반적인 것을 철저하게 비판하고 있다. 저자가 쓴 책에 표현을 몇 개만 빌려보자.



“무엇보다도 자동차는 공존의 문화를 파괴한다.”

“미국사회는 주간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재배치됐다. 주간 고속도로의 출입구 근처에는 어디에서나 판에 박힌 똑같은 마을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주간 고속도로가 지나가지 않는 오래된 마을들은 쇠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판 양극화다.”

“시간의 흐름은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그 흐름에 금을 긋는 것은 이처럼 인위적인 것이다.”

“자동차 시대가 개막되면서 새로운 길이 많이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여행하는 거리가 늘어나자, 그 혼란은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됐다. 그러자 미국 농림부는 길의 이름들을 일련번호로 바꾸는 체제를 도입했다. 길 이름은 마을과 함께 살아있는 숨 쉬는 유기체에서 생명이 없는 부호로 전락했다.”

“그는 감옥이 사회의 축소판이라면서 감옥에서 미국 사회가 몰락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음을 말했다.” (질리언의 말)

“차 한 대의 길이가 10미터가 넘는 게 수두룩하다. 그래서 그동안 나는 RV를 미워했다. 그것은 제국주의적 여행이다. 여행이라는 것은 잠시 기존의 삶이 주던 혜택을 단념하고 새로운 세계에 자신을 던지는 것이다. RV는 새로운 세계에 자신이 누리던 삶의 방식을 강요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낙원이라 일컬어지는 미국도 자동차의 보급은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와 자연을 파괴하고 있으며, 고속도로는 양극화를 만들고, 기계화로 물들어 버린 사회는 인간의 정을 느끼지 못하는 삭막한 사회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고 지은이는 심각하게 말하고 있다. 이렇게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곳곳에 숨어 있는 음지의 미국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렇게 저자는 2005년 8월 13일 오후 5시 51분 이 순간을 가슴에 새겼다. 뒷바퀴는 여행을 출발할 때 대서양에 담갔으니까 자전거의 앞바퀴는 두 대양 사이에 걸치게 됐다. 여행을 끝마쳤다는 생각, 완성했다는 생각, 이것은 내 마음을 울먹이게 했다. 끝은 다시 시작을 하는 첫 단계라는 사실을, 인생은 처음과 끝이 있듯이, 처음과 끝을 계속 반복하는 산물이라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일상생활로 돌아가야 하는 아쉬움을 있지만,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저자는 고백을 하고 있다. 자전거 여행이라 말로 인생의 있어서 한번은 꼭해봐야 할 일이라는 것을........ 자전거로 꿈을 싣고 달리는 기분을 만끽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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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우 2006.10.24 09:00
    여행을 할 때 자동차를 가지고 가면 여행지의 새로움이 덜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곳에 갔지만 몸이 담겨져 있는 곳은 새로운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행은 배낭하나 메고 혹은 자전거 하나 끌고가는 것이 최고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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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수 2006.10.24 09:00
    재우씨 말대로 배낭, 자전거, 도보여행이 최고인듯 합니다. 이 세가지 요소를 다 이용한다면 평생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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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옥 2006.10.24 09:00
    5년전 국토순례를 완주하며 생각한건 우리나라도 정말 멋진곳이 많다는 것이었죠~! 다시한번 우리국토에 대해서 애정을 듬뿍 담고 살아갈수 있게 되었던 계기였습니다. 자동차로는 스쳐 지나갔던 많은것들이 들어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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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철 2006.10.24 09:00
    코멘트 감사합니다. 걷거나 자건거로 여행을 하는 것이란 정말 자신을 비롯해서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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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경화 2006.10.24 09:00
    이런! 영옥씨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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