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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0 09:00

동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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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작자: 템플그랜딘

빈 집, 해안선, 사마리아 등의 감독인 김기덕씨가 괴물을 평하며 한 말은 실은 상당히 동감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과 생각이 같을 수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항의에 지쳐 버린 것 인지 그는 마음을 바꾸어 자신을 폄하하면서 세상에 까발려 버린다. 자신의 작품은 모두 거짓이요, 위선이며, 가짜요 허상이므로 앞으로 사죄의 의미로 극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상영하지 않겠노라고.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서도 감독의 시선은 인간 내면을 지극히 섬세하게 파헤친다. 일면 닮아 있다 여겨진다. 그러면 작품의 가치는 높은데 흥행에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자. 작품의 가치를 읽을 수 있는 영화층이 얇은가? 돈을 들여 선전하고 사람이 사람을 끌 수 없어선가? 머리 아픈 것은 무조건 싫은게 현대인의 생리인가?

지금은 더 생각을 잇지 말고 책으로 돌아 가야겠다. 김기덕씨가 자신의 작품을 쓰레기라 폄하하였는데 그랜딘은 자신이 오랜동안 자폐아로 살아 보통의 사람과는 다르며 자신은 어쩌면 동물과 많은 교감을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도 나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소설책과 약간의 교양서를 접하였지만 이같이 훌륭한 책은 처음 만났다. 소통과 교감의 차원이라면 게다가 과학 이상의 진리를 만나고자 한다면 바로 이 책이다.

무리와 군집을 이루며 사는 사슴, 말등은 비록 종마라 해도 무리 속에서야말로 제대로 살게 할 수 있다. 유전적인 결함을 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유전자 조작을 하는 셈이 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소를 잘 키워 젖을 얻고 고기를 얻지만 고통을 최소하한 도살법은 그 만이 관심을 갖는다. 그것이 우리가 고가치의 상품을 얻을 수 있는 일이며 동물을 아끼는 것이다.

한면만 그것도 나 위주의 일방적인 생각만을 하는 모든 사고 방식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춤추는 뇌에서 작으나 뇌의 힘을 파악한 후 다시 접한 동물과의 대화 역시 뇌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킨다. 이제는 누가 뭐라해도 뇌인가보다.

새가슴이니 새대가리라는 비하의 말을 자주한다. 그러나 그랜딘이 소개한 앵무새는 철자의 음소를 이해하였다. 동물의 초능력은 그것이 우리의 잣대이지 단순한 생존능력인 것 임을 알게 되었다. 나를 벗고 이제는 우리, 인류, 동물, 자연을 더불어 생각할 수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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