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조회 수 173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수를 찾아 다니는 사람은 고수에 굶주린 고수일까, 고수가 되고 싶은 하수일까.



책에서 저자는 ‘극과 극은 통하게 되어있다.’라고 말한다.

그렇담 자신의 의지로 바닥만을 줄기차게 기고 있는 사람들 또한 다른 의미에서 고수라고 말할 수 있는가. 다시 말해, 평생을 이루지 못한 꿈만 붙들고 허송하는 사람들 또한 어떤 의미에선 고수?

(여기서 말하는 바닥이란 보통 사람의 상식이 통용되는 실패한 사람의 삶이다.)



한달 동안 한국을 돌아다닌 적이 있다.

돈이 없어 차를 얻어 타고 다녔다.(한달 내내 얻어 탔다. 방향이 안 맞아 하루에 10번 이상 탄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게 들었던 생각은 ‘좋은 차는 왜 잘 안 세워줄까’였다.

대부분 크고 작은 트럭이나 소형 승용차.

좋은 차 운전자들은 왜 나를 태워주지 않았을까.

무전여행중인 젊은 사람에게 세상의 고단함을 몸소 가르치려는 것이었을까.

가끔 영화에 나오는 치한으로 나를 오인한 것이었을까.

귀찮아서였을까.

혹 나를 창밖의 풍경 중 하나로 착각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담 나를 태워준 운전자들의 생각은 무엇일까.

심심했을까.

불쌍해 보였을까.



나를 태워준 사람이 고수일까 나를 태워주지 않은 사람이 고수일까?

세심원을 운영하시는 변동해님이 그 시절 나를 봤다고 해도 나를 태워주지 않았을 수도 있다. 다른 바쁜 일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원래 모르는 사람을 자신의 차에 태우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고, 자동차 세우는 타이밍을 놓쳤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달리 생각하면 안 된다.

이들은 그때의 내게 태워줌의 극과 안 태워줌의 극에 서 있는 사람들일 뿐이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 갖가지 고수들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회사에서, 학교에서, 인생에서.

어느 시공, 어느 극단에서나 고수 한 두명은 주변에 포진되어 있는 듯 하다.

혹 그런 고수라는 생각이 드는 이가 없다면 자신의 인생을 조심스레 되돌아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6 공지 암리타 김미순 2006.09.19 1741
395 보도 섀퍼의 돈 026 (2-1편) 내용이 길어 두편으로 나눔. 한창희 2005.09.12 1741
394 공지 "오만 과 편견" 박종두 2004.02.08 1741
393 인문사회 [307회차]모델링 강연을 듣고... 강대희 2015.05.26 1740
392 공지 이머전스 신원식 2006.03.27 1740
391 공지 반디네 행복 통신 1 김소현 2003.09.18 1740
390 자연과학 상대성 이론강의 스마트 2016.02.16 1739
389 공지 아버지의 아버지들 - 베르나르 베르베르 최준영 2004.08.01 1739
388 공지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정청미 2003.10.31 1738
387 미래경영 021 4 한창희 2005.04.24 1736
386 공지 [6] 최인호, '영혼이 있는 승부' 이동훤 2007.01.10 1735
385 공지 뇌(상) file 정희정 2006.11.19 1735
384 공지 디트로이트의 종말(204) -Micheline Maynard(최원석)- (인디북) 이재우 2006.11.16 1735
383 공지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 신지선 2006.11.13 1735
382 공지 부의 미래 김미순 2006.09.12 1735
381 안티프래질 antifragile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동일 2013.10.20 1734
380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생각의 물구나무서기, 생각 여행 3 이정모 2012.02.05 1734
» 공지 고수기행(196) -조용헌- (랜덤하우스중앙) 이재우 2006.10.08 1732
378 공지 [이건희] 그의 시선은 10년 후를 향하고 있다. 32th 1 file 송근호 2005.06.23 1732
377 공지 "창 가 의 토 토[2] 박종두 2004.02.08 173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