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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8 09:00

스페인 너는 자유다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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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손미나 / 웅진지식하우스

입사 이후 예전에 프리랜서로 일하던 시절보다 떠나고싶다는 욕망이 병적인 수준에 도달했을때쯤 친구가 요즘 읽고있는 책이라며 소개하던책.(여행은 가고싶은데 떠날수없는 현실때문에..제목만 보고 대리만족을 위해 샀다고한다;) 제목만으로도 당장 스페인으로 떠나고만 싶은 충동을 만든다. 요즘 신간들은 이미 제목으로 반이상의 판매율이 결정되는 듯하다. 나역시 친구를 따라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이글의 작가인 손미나는 잘나가는 아나운서였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진 그녀가 창창한 미래를 뒤로하고 떠났다는것..쉬운일은 아니다. 직장에 사표를 내고 장기배낭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는 나였지만 부수적으로는 그만두어야했던 이유도 있었기때문에 조금 쉽게 사표를 낼 수있었지만 쉬운 결정은 아니었기에 한동안의 고민과 망설임이 컸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돌아온다고해도 예전과 같을거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훌쩍 다른나라로 날아가버린것이다. 그녀의 용기에 박수~ 를 보낸다. 또한 좀더 지명도 있는 명문대학으로 유학을 떠날수 있었을텐데 항상 그리워하던 스페인으로 떠났다는것이다. 이런 그녀를 보면 역시 추억은 살아가는 힘이다. 젊은날 머물렀던 그곳을 잊지못해 다시 그곳으로 돌아간것은 추억의 힘이 크다고 본다. 나역시 가장 힘들때 여행했던 장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많은 곳들을 여행하겠지만 힘들때 바람처럼 떠돌아다니던 그곳만큼 기억에 남을 나라가 있을까.. 지금은 이곳에 있지만 그곳은 꿈에 나타나기도하고 힘들때 기억해내곤 힘을 얻기도 한다. 여행을 떠난 당시에는 위로와 여유를 주고 시간이 지난후에는 추억을 남겨 삶을 유지해나가는 위대한 힘의 원천이 되는 여행은 정말 위대한 자산이다.

몇몇은 스페인에서 놀았던 이야기가 많다고도 했다. 치열하게 공부했던 열심히 놀았던 스페인에서 느끼고 살아갔던 그만큼의 공간과 시간은 소중하다. 삶을 지탱할 에너지가 그만큼 축척된 것이다. 공부만 하는 삶은 재미없다. 열심히 공부한만큼 열심히 놀아서 에너지를 축적하고 다시 공부하고..이러한 과정을 반복해야 최고의 결과물이 나오는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공부건 놀이건 모든 경험은 내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어왔다. 내가 가장 성적이 좋았을때를 회상해보면 열심히 공부한만큼 열심히 놀았을때였다.ㅋ

글의 내용중 특히 기억에 남는 몇가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미스터 디엥이라는 흑인남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친절덕분에 (특히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친절이란..)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앤서니 라빈스(내 인생을 바꾼 성공노트중)가 절망에 빠진 자신이 누군가의 친절로 인해서 어떻게 용기를 내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는지 이야기하는 부분이 생각났다.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푼다는것은 정말 멋진일이라는 생각이들었다. 그것은 결국 내게 돌아오는 행복이며 친절을 전해받은 이들에게는 마치 마법같은 기적이다. 어쩌면 나는 책을통해 친절을 베푼다는것의 위대함에 동감하며 점점 친절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헥또르 펠리시아노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가족들은 끼니를 굶는 어려움을 이겨내며 평생을 바쳐 히틀러에 의해 사라진 프랑스의 미술작품들을 찾기위한 노력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결국 그는 언론인으로써 칼보다 펜이 강하다는것을 보여준다. 그가 지은 "사라진 미술관"이라는 책을 찾아보았으나 우리나라에는 아직 번역되어 나오지 않은듯하다. 그책이 우리나라에도 출판되어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와 보물들에 대한 국민들의 자각을 되찾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꼭 한번 읽어보고픈 책이다.

이책은 스페인여행을 위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여행서는 아니지만 스페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동기를 제공한다. 하지만 대단한걸 기대한다면 많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친한 친구가 들려주는 스페인 여행기 정도..라고 말한다면 적당할듯하다. 이제 이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맛보기를 경험했다면 좀더 전문적인 책을 통해 스페인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 스페인하면 건축가 가우디와 영화 스페니쉬아파트먼트, 그리고 투우, 플라멩고가 생각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가보고싶은 이유는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게르니카를 보면서 그안에 녹아있는 전쟁의 비참한 참상이 너무도 마음에 와닿아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난다. 만약 그 작품을 직접 보게된다면 그앞에 주저앉아 한동안 울지도 모르겠다.


< 나를 변화시킨 독서 >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기위한 스페인 여행준비.



< 나를 변화시킨 독서 2008 >



2008년 3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게르니카를 직접 만나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표정을 보며 울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추상적인 화법이지만 직접적인 표현보다 더욱 가슴깊이

사람들을 웃게도, 울게도 만드는 피카소의 그림들..

결국,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타국에서 죽음을 맞이한 그의 인생에,

게르니카가 더욱 슬퍼보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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