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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9 09:00

16C 조선, 열린사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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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지은이 : 정창권 출판사 : 사계절



16C 조선, 열린사회였다.



이 책을 읽고 난후의 처음 질문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현대인의 생활사와 옛선인들의 생활사는 어떻게 달랐는가 하는 점이었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다음 결론은 별반 차이점은 없다는 것이다.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거의 똑같은 생활문화 공간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흔히 조선시대에는 신분의 구별이 뚜렷한 사회, 여자와 남자의 철저한 구별, 嫡庶의 差別이 심한 사회라는 선입견(先入見) 때문에 조선사회의 生活文化史는 閉鎖的(폐쇄적)인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眉巖日記(미암일기)’는 그것을 반증하고 있다. ‘眉巖’ 유희춘의 개인 일기는 당시 조선 중기의 배경을 사실적으로 나타내주고 있다. 그 당시의 배경을 살펴보면, 첫째로 아들과 딸, 즉 남자와 여자를 구별하지 않는 평등한 사회였고, 둘째로 재산을 균등하게 분배를 하였으며, 셋째로 제사도 자녀들이 돌아가면서 지냈으며, 넷째로 여성의 활동이 자유스러운 사회였던 것이다. 우리(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조선사회의 생활사는 사뭇 다른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암일기’를 통해서 무엇을 알게 되었는가? 그것은 조선중기 사회는 여성들에게 있어서 열린사회였다는 것이다. 미암의 처, 송덕봉은 여성 선비로서 시문학, 사서삼경과 같은 책을 자유스럽게 읽었다는 점, 부녀모임, 어가관람 같은 나들이가 자유로워다는 점, 양반 남성들처럼 집안의 경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점과 같은 것들만 보아도 당시에 사회는 열린 사회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물론 그 당시 여성이 대외적인 활동이 불가능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성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만큼은 인정이 되었던 시대였다. 이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대외적인 활동 즉 정치, 경제,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자유롭게 아무 제약을 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眉巖이 살았던 조선 중기시대의 여성들의 권리와 의무가 기초가 되었던 것이다. 그만큼 조선 사회는 여성들에게 열린사회였던 것이다.



또한 두 번째로 16C 한국 가정도 열린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덕봉의 역할은 실로 방대했는데, 그녀는 가족들의 일상생활에서 봉제사, 접빈객, 재산증식, 살림살이, 농업경영과 정신적 지주역할까지 안팎의 집안일들을 거의 관장했으며, 미암의 관직생활과 저술활동 및 서책정리까지 주관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미암의 아들 경렴과 은우 어미의 남편 윤관중의 처가살이하는 장면과 조상들의 제사도 長男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했다. 이것은 열린 가정이 아니고서는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17C 들어서면서부터 조선사회는 능동적인 생활모습과는 달리 수동적인 모습으로 바뀌어 갔다. 다시 말하면 17C 조선사회의 가정은 닫힌 공간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眉巖일기에서 16C 조선사회는 열린사회와 가정이 존재했으며, 여성의 권리와 의무가 충분히 존중되었던 시기였다는 것이다. 유교를 근본으로 한 조선이었지만, 유교사상에 억매이지 않은 체, 권위적인 태도와 부(夫)의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버리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받아들여 열린사회와 가정을 만들었던 것이다.



[생각할 점]



1. ‘열린사회’라는 개념이 있다. 그러나 16C에 쓰이는 용어와 지금 현대에 쓰이는 용어는 다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생각을 해보자.



2. 각 시대마다 여성의 역할은 존재한다. 모든 시대에 여성의 역할은 같을 수가 없다. 분명히 16C에 살았던 여성의 역할과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여성의 역할은 다르다.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보자.
  • ?
    이재우 2006.09.19 09:00
    '열린사회'란 개념.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런 개념이 존재하는 사회는 열린사회고, 저런 단어가 존재하는 사회는 분명 열린 사회가 아닐거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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