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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4 09:00

아름다운 삶을 추구한 선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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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출판사 : 김영사 지은이 : 이덕일



아름다운 삶을 추구한 선비들



이조 500년간 정치적ㆍ사회적ㆍ문화적ㆍ경제적 여러 분야에 걸쳐 자랑할 것은 무수히 많으나 그 가운데서도 빼놓지 말아야 한 것은 선비 그 자체였다. 우리나라에서 선비라고 지칭을 하면 이조시대를 다스렸던 정치인, 아니면 문인, 고위 관료들이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것은 피상적인 것에 불구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비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조선의 문인이었던 이덕무가 쓴 ‘청장관저서’에서 나타낸 문구를 보면 선비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선비는 士子

마음을 거울처럼 맑게 해야 하고, 明心如鑑

몸단속을 먹물처럼 곧게 해야 한다. 律身如縄



거울은 닦지 아니하면 鑑不磨

먼지가 끼어 쉬이 더러워지고, 則塵易汚

먹줄은 곧지 아니하면 縄不直

나무를 곧게 할 수 없다. 則木易曲



마음은 맑지 아니하면 心不明

욕망에 가리워지고 則慾自

몸은 단속되지 아니하면 身不律

게으름이 생겨난다. 則惰自生



마음과 몸을 다스리는 일도 治心身

마땅히 닦아야 하고 곧게 해야 하는 것이다. 亦當磨之直之



또한 다른 문구를 살펴보자.



대저, 선비정신이란.......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정신으로 일체 터럭만치라도 불의에 굴하거나 타협하지 않으며, 공명대의(公明大義)를 위하여서는, 목숨도 초개같이 버리는 굳은 지조와 절개의 정신이다.



바로 위에서 나타낸 것과 같은 선비의 마음가짐과 정신이 있어야만 선비라고 할 수 있었다. 바로 정조, 정약용, 정약종, 정약전과 같은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요, 이들을 또한 진정한 선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비들 즉 정약용, 정약전, 정약종 이들의 삶은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민중(=민초)들을 위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살던 시대에는 정말로 암울한 시대였다. 노론이 득실했던 시대, 당파싸움으로 얼룩져 백성을 위한 정치는 뒷전으로 제쳐놓은 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시대였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그들의 삶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민중들과 같이 호흡을 하면서 그들을 위해서 살았던 것이다. 가령 정약용은 강진에서 귀양살이는 하는 동안 학문에 매진을 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로는 목민심서(牧民心書), 경세유표(經世遺表), 흠흠신서와 같은 것들이 있는데, 이 책들만 보아도 누구를 대상으로 하였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약전은 어떠했는가? 흑산도로 귀양을 가서 어부들과 함께 어울리며 민중들의 삶을 몸소 체험하면서 그들의 삶의 애환을 이해하게 되었던 것이다. 정약용이 쓴 묘지명의 한 구절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공(정약전)이 바다 가운데 들어온 때부터는 더욱 술을 많이 마셨는데 상스러운 어부들이나 천한 사람들과 패거리가 되어 친하게 지내면서 다시는 귀한 신분으로서 교만 같은 것을 부리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섬사람들이 기뻐하며 서로 싸우기까지 하면서 자기 집에만 있어 주기를 원했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2권 P. 202」



그리고 그는 송정사의, 자산어보와 같은 민중들의 삶과 직접 연관이 있는 실용서를 쓴 것만 보아도 그의 관심은 민중들의 삶 그 자체였던 것이다.



어두운 시대에 천주교는 조선 민중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게 하는 신앙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천주교에 귀의해 신앙을 끝까지 지켜냈던 정약종도 민중들과 함께 한 사람이었다.



이렇게 정약용과 그의 형제, 즉 약전과 약종은 진정한 선비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지금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고 간 교훈은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바로 희망과, 사랑, 끊임없는 도전이었다. 현실에 부딪쳐 그들의 꿈은 실현시키지 못했지만, 그들은 자신의 할일을 찾아내어 매진하므로,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약종과 약전, 약용, 정조간의 맺혀진 우정은 사랑이었던 것이다. 약용은 정조를 어버이처럼 섬겼으며, 때로는 친구처럼 대한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것은 사랑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이루어 질 수 없었던 관계인 것이다. 또한 그들은 <암울한 시대>, <비전 없는 시대>에 용기를 가지고 그 당시에 시회에 만연했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을 엿 볼 수가 있었다. 선비들이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고 간 산물이라 하겠다.



선비, 부정적인 측면도 없지 않지만, 우리나라가 키운 자랑이자 자긍심이다. 앞으로 약종과 약전, 약종, 정조와 같은 유학자들은 대한민국 정치인들과 온 국민전체가 닮아가야 할 자화상이자 모델이 아닌가 한번쯤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생각해 볼 점]



1.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은 한결같이 ‘너희들이 시대는 어떠한가?’라는 물은 물음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을 해보자.



[인용문]

그 시대의 천재 이가환은 물었다.

“너희들의 시대는 단지 반대당파에 속한다는 이유로 천재를 죽이지는 않는가?”

이승훈은 물었다.

“너희들의 시대는 주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죽이고, 열린 사회를 지향하는 것을 국가에 대한 반역으로 몰지는 않는가?”

정조는 이렇게 물었다.

“너희들의 시대에도 나처럼 부친을 죽인 적당과 타협하며 미래를 지향했던 정치가가 있는가?”

정약전은 물었다.

“너희들의 시대에도 불의한 세상에 대한 절망을 민중과 자연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사람이 있는가?”

정약용은 물었다.

“너희들의 시대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는 죽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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