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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 동안 시중에 나온 그 어떤 남녀 관계를 다룬 책보다 아주 명쾌하고 근거가 과학적이라 신빙성을 더한다. 남녀는 원초적으로 다를 수 밖에 없으며 지금까지 어떤 진화를 거쳐오고 이런 과정이 남녀를 어떻게 규정짓고 있는지 인류 문화학적, 생물학적으로 접근한다.



제아무리 고등 동물이라 하는 인간도 조물주가 만든 또 다른 종(種)에 지나지 않으며 그래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진화해온 습성이 현재의 남녀의 모습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게이나 레즈비언은 그 탄생부터 생물학적 부작용에 근거한다는 것이다. 태아는 생후 6~8주 사이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나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중 어느 쪽을 더 많이 받아 들이냐에 따라 남녀의 성별이 결정된다고 한다. 여기서 받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결국 여자이면서 남자의 몸을 타고난 게이나 그 반대의 레즈비언이 되는 것이다.



먹이 추적자로서의 남자는 그에 따라 필요한 근육과 몸을 발달 시켰으며 이에 따른 공간 지각 능력과 밤에도 활동 가능한 시신경을 발달시켰다. 적이 침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종을 퍼뜨리기 위해 짧은 순간에도 사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뇌에서 언어를 관장하는 부분이 따로 없는 남자는 여자에 비해 언어 능력이 많이 떨어지며 그의 침묵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둥지 수호자로서의 여자는 양육에 필요한 호르몬을 발달시키고 이는 여자를 더 어머니로 만들었다. 적의 침입에도 새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청각과 예민한 감각을 발달 시켰으며 성 호르몬의 수치가 현저히 낮게 만들어져 긴 기간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30 후반 여자가 성적으로 강해진다는 말은 결국은 임신 가능한 최적의 상태가 거의 끝나가기 때문에 출산을 서두르라는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아무리 여자의 사회 진출이 늘고 남녀가 똑 같은 몫을 해내는 현대의 사회라고 하지만 그 보다 몇 백배의 시간 동안 진화해온 순리와 섭리를 거스르는 것은 각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더 이상의 먹이 추적이 필요 없는 현재 남성들의 우울증은 전 세대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으며, 남자의 자리를 채워가는 여자는 남자들이 앓고 있는 스트레스와 관련 질병을 똑같이 겪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좀 더 자연스럽게 나를 그리고 다른 이성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성 호르몬을 관장하는 시상하부의 크기가 크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월등히 높은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로 향하는 시선을 좀 더 너그럽게 보게 되고, 왜 생리 때 좀더 차분하게 되고 말이 잘 나오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쩌면 남녀의 차이는 그 진화론적 차이가 없더라도 호르몬의 차이 이하도 이상도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후속편인 ‘거짓말을 하는 남자,눈물 흘리는 여자’까지 읽는 다면 지금의 연인과의 다툼이 전보다 훨씬 줄어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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