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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8 09:00

인간의 본성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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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출판사 : 열린책들

지은이 : 파트리크 쥐스킨트/지음 강명순 옮김



인간의 본성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이 무엇인지를 알게 한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인간은 선하냐? 아니면 악하냐? 하는 철학적인 질문이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질문이었다. 과연 그러면 인간의 본성이란 무엇인가? 정의를 내려 볼 수 있겠는가?



우선 동양의 맹자는 性善說을 주장하였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은 착하다는 설이다. 그러나 순자는 맹자와는 반대로 인간은 본디 태어나면서부터 악하다는 性惡說을 주장하였다. 또한 서양의 경전인 성경도 인간을 부정적인 인간 즉 본성은 악하다고 보았다. 철학자와 성경이 인간의 본성을 성악설과 성선설로 본 것처럼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고자 쓴 소설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人間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아보자.



향수에서 나오는 주인공 그르누이의 외적인 묘사를 보면,



“장 바타스트 그르누이, 세상에서 가장 악취가 심한 곳에서 냄새도 없이 태어난 그가, 쓰레기와 배설물, 그리고 부패 속에서 성장한 그가, 따뜻한 인간적 영혼도 없이 오로지 반항심과 역겨움의 힘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가, 작은 키에 구부정한 모습, 절름발이에 추한 얼굴로 보기만 해도 도망치고 싶어지는 그가, 외모와 마찬가지로 보면 세계 역시 괴물인 그가.......” 이렇게 표현을 하고 있다.



또한 이 책 앞부분을 읽다가 보면, 주인공을 ‘악마’, ‘진드기’, ‘괴물’, ‘독사’ 등 이렇게 부정적인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향수”은 주인공을 이렇게 표현하므로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것을 나타내려고 한 것이다.



이 소설을 쓴 파트리크 쥐스킨스도 인간의 본성을 善이 아닌 惡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후각적 감각이 선천적으로 뛰어났던 그르누이가 만든 최종적 향수는 무엇이었는가? 인간의 냄새 즉 악취였던 것이다. 25명의 소녀들을 죽임으로서 얻은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그가 만들어낸 향수는 과연 무엇을 나타내려고 하였던 것인가? 작가의 표현을 빌려보자.



“왜냐하면, 그 자신은 그 향기를 사랑하기는커녕, 증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갑자기, 자신은 사랑이 아니라, 언제나 증오 속에서만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증오하고 증오받는 것에서.......”



그르누이를 통해서 만들어진 향수는 가면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단지 악한 냄새를 잠시나마 없애주는 기능만을 추구한 것이다. 향수로 겉모양만을 바꿀 수 있을 뿐이지 속모양은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한 것이다. 작가는 향수의 세계와 18C의 유럽의 풍속도의 소재를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작가도 끝 부분에서 ‘사람은 사람들과 섞여 살아가는 것’이라고 희망적인 표현을 한 것 또한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





[생각할 점]



1. “향수=가면=증오=인간의 냄새=그르누이는 자기 자신만을 사랑 함”이란 도식이 성립이 된다. 작가는 이러한 도식을 통해서 인간의 본성을 나타내려고 한 의도를 생각해보자.

2. ‘향수’라는 제목이 나타내려는 의도를 다양하게 생각을 해보자.

3. 인간은 왜 사람들과 섞어서 살아야만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보자. (∴ 인간은 악하다는 전제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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