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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의 재발견



이 책은 참 재미있는 책이다.

어렸을 때 한번쯤은 읽어봤음직한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 소가 된 게으름뱅이, 금도끼 은도끼, 우렁각시, 파란부채 빨간부채, 도깨비 감투, 콩쥐팥쥐, 청개구리, 흥부놀부, 효녀 심청, 견우와 직녀, 방귀쟁이 며느리, 젊어지는 샘물) 13 작품을 요즘 현실에 맞게 재구성한 작품으로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사회적 문제를 동화에 빗대어 풍자한 모습이 웃음이 절로 나게 한다. 또한 재미속에서 다시한번 나 자신과 사회를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도 담겨져 있어 더욱 유익한 책이다.



동화라고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사회의 흐름에 따라서 동화의 해석도 달라져야 한다.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같은 동화에는 외모지상주의가 숨겨져 있고 개미와 베짱이 같은 경우에는 일 중독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살펴보면 한 없이 착하기만 하고 무조건 희생을 해야 미덕이라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것을 과감히 탈피한다.

기존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서의 선녀는 외모만 아름다우면 결혼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글에 등장하는 선녀는 다르다. 청순가련형의 아름다운 외모를 중시하기 보다는 자기만의 소신과 삶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살아가는 선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남자의 사랑을 잃고 좌절했으나 그 속에서 남성 의존적으로 길들여진 자신을 발견하고 자립에 성공하는 직녀의 모습도 보여준다. 사회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요즘 기존의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는 노하우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방귀쟁이라고 소박맞은 며느리가 방귀로 바퀴벌레퇴지 신약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정말 상상력이 돋보여 웃음을 절로 나게 한다. 예전이야 단점이 단점으로 남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단점을 자신의 강력한 무기로 만들수 있는 시대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이 외에도 부채 두개로 성형의 거장이 되지만 과소비로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파란부채 빨간부채, 가족의 애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콩쥐밭쥐, 빨래하고 밥 짓는 대신 남편에게 생명공학을 가르치는 우렁각시,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무조건 희생하는 청이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YES, NO'를 분명히 할줄 아는 심청, 결과적으로 청과 아버지는 행복한 결말을 맺게 된다.



이 책은 쉽고 재미있기 때문에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

중간중간 요즘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만화같은 삽화가 들어가 있어 삽화를 보는 즐거움도 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난 후 간단한 코멘트가 있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다.

동화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한 가지 정해진 이야기만 들려주기 보다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로 개작해서 들려준다면 엄마와 아이에게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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