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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인 정호승씨가 펴낸 산문집이다.

자신의 시작 노트의 한 귀퉁이에 써놓은 말들을 어느날 보았더니 처음 그 말을 대할때 힘과 위안을 얻던 기억이 떠올랐고.. 현재에도 그 한마디 한마디가 시인 자신의 삶에 힘과 위안을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말들을 혼자 지니고 있기보다는 보다 많은 이들이 서로 나누어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한마디 말은 침묵보다 가치가 있어야 한다.' (9쪽)


이 책의 구성은 지극히 당연하지만, 아...그래 그렇지...하는 공감이 드는 문장을 먼저 작은 제목으로 제시한다. 예를들면,

- 과거는 현재를 가두는 감옥이 아니다.

-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 예수의 손에는 십자가에 박혀 못자국이 나기 전에 먼저 목수 일로 생긴 굳은 살이 박혀 있었다.

등등...

그리고 이 제목에 대한 해설 내지는 작가의 생각을 5~6페이지에 걸쳐 풀어써 내려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을 얻었던 챕터는 "과거는 현재를 가두는 감옥이 아니다" 였다.

이 챕터에는 나리꽃과 노인의 우화와 저 유명한 성철 스님과 그냥 한 스님의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이들 두 우화에서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건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과거의 일이 오늘의 내 발목을 꽉 잡고 있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을때가 있습니다. 사는게 사는것 같지 않고 자꾸 화가 치밀어오르기만 합니다. 특히 억울해서 상처가 되고 뒤미처 행하지 못해서 후회가 되는 일들이 자꾸 떠올라 잊혀지지 않습니다. (중략)

똑같은 강물에 똑같은 손을 두번 씻을 수 없는데도 자꾸 손을 씻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뿐입니다.
어제를 힘들어하면 오늘도 힘이 듭니다. 과거를 미워하면 현재도 미워집니다. ...
과거를 젖은 쓰레기처럼 생각하면 과거는 그만 젖은 쓰레기가 되고 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행복했던 일보다 불행했던 일을 더 생각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불행에다 오늘의 불행의 원인을 둡니다. 오늘이 바로 과거의 결과라는 사실만으로, 그 결과가 좋을 때는 그렇지 않으나 못마땅할 때는 자꾸 과거를 원망합니다. 과거의 직접적인 악영향 때문에 오늘의 내가 고통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당한 일의 증오감에 아직도 시달린다면, 그것이 바로 현재에 살지만 과거에 사는 것입니다.

어제는 부도난 수표이고, 내일은 약속어음이며, 오늘은 준비된 현금입니다.

오늘 현재에 사는 것이 행복의 비결입니다. (57~59쪽 중에서)

책의 내용중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원장님이셨던 채연석 박사님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된다. 시인 정호승님과 채연석 박사님은 같은 대학을 다니셨고 함께 총장장학금을 받은 인연이 있다. 정시인은 문예특기생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채박사님은 "로켓과 우주여행"이라는 책을 펴내 장학금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인연을 계기로 채박사님을 이 책에 소개하면서 "목표를 세우면 목표가 나를 이끈다" 라는 주제를 설파하고자 한다.
하지만 책 내용중에 수정할 부분이 있다.

고흥 우주기지에서 아리랑 위성 2호 발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그는 지금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280쪽)

=> 1) 고흥 우주기지는 우주센터임
2) 아리랑 위성 2호는 이미 지난달에 러시아 발사장에서 발사된 것임.
3) 앞으로 고흥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위성은 과학위성 2호임(예정).

우쩄든 나도 몇번 들은바 있는 메시지인 목표가 중요하다는 것을 그는 채연석 박사님을 통해 강조하고자 한 것이리라...

이 책은 한숨에 다 읽기 보다는 잠들기전 머리맡 또는 틈날때마다 손뻗지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두고서, 짬짬이 한 두 챔터씩 읽기에 적당한 것 같다. 읽는 동안 마음도 정화되는 느낌도 들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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