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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라임오렌지나무

by 권신혜 posted Jul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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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두번 읽었다.

강산도 변하게 한다는 10년의 기간동안 내 머릿속의 제제는 참 달라졌다.



14살때의 제제는 중학권장도서라는 이유로 만나게 되었는데 우울하고 무거운 배경에 서서 고개를 푹숙이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이미지로 기억된다. 물론 손엔 작은 나무가 뿌리뽑혀 먼지를 내며 끌려오고....



다시 읽은 24살의 제제는 돈주고 사긴 아깝고, 다시 빌려보자니 귀찮은참에 은미네 책장에 있던걸 뽑아 펼치면서 만나게 되었다.

10년동안 제제는 자라지 않았지만 훌적 자란 나는 배경을 새로 칠해주고 고개숙인 제제가 기대서 울 수 있도록 안아 주었다.



누구에게 배웠는지 끝도 없이 재미있는 말들을 생각해 내고

모든 사람을 친구로 만드는 귀한 재주를 가지고 있으며

악마가 시켰다곤 하지만 인생이란 모험을 즐길줄 아는 제제.



그리고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렸다는 말한마디로

이 누나를 울려버린 제제.



제제 같은 아이를 만나서 그의 뽀르뚜가가 되어 주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한 제제..



내 아이를 키울때 천방지축의 모험가 제제로 크게 할 것인지.. 멋진 말도 곧잘하고 학교에선 우수학생으로 키우는 요즘의 철든아이로 키울것인지 고민하게 한 제제..



나는.. 인생의 깊은 것을 알았을까?

나는.. 나의 뽀르뚜가를 만났을까? 그 만남을 순수하게 지켰을까?

나는.. 지금의 내 관계들에 대해 얼마나 성실한가?

나는.. 내 사람들에게 진실한 사랑의 표현을 했는가?

나는.. 나와 다른 이들에게 구슬과 그림딱지를 주고 있는가?

이 모든 것을 생각하게 한 제제..



쬐깐한 것이 너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어서 또 다시 눈물이 난다.

천진하고, 잘못을 괴로워해 용서를 빌줄 알고, 다른이의 불행을 진정으로 아파하고, 사랑스런 이름을 붙이며 종달새같은 노래를 불러주는 제제가 내마음에서도 언제나 노래를 불러주기를 바란다.



다시.. 34에 만나면 .... 넌 얼마나 더 많은것을 가르쳐 줄꺼지?



2006. 7. [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J.M. 바스콘셀로스/박동원/동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