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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적인' 중세 정치의 기술을 논한,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 -



특별한 수식어 없이 간결하고 직설적인 문체로 이루어진 군주론.

1장에 공직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로렌조에게 바치는 책이라고 했던 부분도 사실은 비굴이라기보다 국가에 특별히 적대적이지 않고 학문을 하는 사람이 국가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것을 공인으로 정치인으로서 솔직하고 꾸밈없이 말하는 마키아벨리의 인품도 여기서 짐작할 수 있다.



사실 마키아벨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공직의 복귀도 아니고 로렌조에게 잘 보이려고 한 것도 아닌, 피렌체에서 태어나 피렌체를 위해 많은 시간 헌신을 바쳤던 사람으로서 현재어지러운 이탈리아를 이끌어 줄 위인의 탄생이었다. 따라서 이 군주론은 내내 군주의 정말현실적인 정치를 원하고 있으며 인간적, 도덕적인 면은 절대 다른 영역임을 주장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군주론은 국가관의 관계는 힘으로 유지되고 그에 따라 흥망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에게 이득이 된다면 어느정도의 악행은 무방하다는 것으로 즉, 결과만 좋다면야 수단과 방법은 정당화 된다는 내용이다.



그 당시 당장의 평가는 아니지만 현대 평가로는 군주론을 계기로 당시 정치체계가 중세의신국론에서 근세의 현실정치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군주론이 그렇게 대단한 책인가 싶다.

물론 역사적 가치 그 하나만으로 정말 가치가 있겠지만 군주론은 여러모로 나에게 역사적 가치를 제외한 부분에서 의구심을 주었다.



우선 군주론은 매 장마다 독립된 주제를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 장에서 실례들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통일된 예를 제시하지 못한 부분들이 눈에 많이 띄는데 그런 대부분 곳은 운에 의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넘어 가고 있다. 운수란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며 능력다음으로 운수가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25장 전까지 어떤 주제에 대해 실례를 들면서 설명할 때 통일된 예를 사용할 수 없으면 운명 앞에는 어쩔 수 없다는 논지를 취하다가 25장에 와서 군주에게 힘을 실어주는 내용에서 운명은 충분히 변할 수 있다고 하는 데서 마키아벨리의 진심어린 소망과 포부도 느껴지긴 했지만, 마키아벨리의 통일된 생각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



또한 아무리 지침서라지만 너무 한쪽으로 기울어진 시각을 보인 부분도 많다.

예를 들어 용병에 대한 무조건적인 불신등 마키아벨리가 자신만의 추구하려는 사상이 너무 확고하여 용병이나 혼합군의 부정적인 면만 설명하고 부정적인 면들을 군주가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는지나 장점같은 부분은 일체 설명하지 않고 몇가지 실례에 의해 나쁜면들만 부곽시킨 것등 너무 치우친 주장을 펼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너무 심리학적인 추청적인 말들을 사용한 것도 믿음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원래 인간은 이러한 면이 있고 민중은 이러한 면이 있기 때문에, 용병과 원정군들은 모두다 이러한 성향이기 때문에' 라는 부분들은 어느정도 공감은 가지만 그것을 그대로 믿고 행하기에는 너무 근거가 미약하고 심리학과는 전혀 거리가 먼 역사학자이자 정치가인 마키아벨리를 전적으로 믿을 수도 없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런 의문점들은 군주론의 전체적인 완성도나 가치에 비하면 말의 어패나 논리의 아주 작은 틈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사소한 지적에 불과하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과거에 있었던 실례의 끊임없는 연구와 군주의 역할을 찾아 상황에 맞는 적합한 응변, 처세등 군주로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자신이 지닌 모든 지적사고와 젊은 시절부터 공직에서 일해 오면서 몸으로 직접 느낀 군주의 해야 할 일들과 갖춰야 할 성품들을 저술한 것이다. 따라서 사실상 군주론은 한권의 책이라기보다는 마키아벨리라는 인물에 의한 통찰력의 산물 이라고 하는게 더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군주론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현대 정치에 쓰기 적합하다는 것은 절대아니다.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마키아벨리는 그 시대에 맞는 정치를 하는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나에게 번역문은 항상 아쉬움을 준다. 번역본으로 만족스럽게 읽은 책은 특히 더 그러한데 이 책을 원문으로 읽으면 어떤 느낌이고 어떤 문체로 다르게 다가올지 너무나도 궁금하기 때문이다. 군주론이 이탈리아 원문을 직접 한국말로 번역한것이 없다는 것이 참 아쉬웠고, 이 군주론이 꼭 필요한 시기를 한국사에서 찾아본다면 우리나라의 대한제국시기때와 같이 국가에 응집된 힘이 없고 주변에는 강대국들이 우리의 땅을 한없이 넘보며 민중들은 힘없고

우유 상태부단한 이 시기를 군주론이 필요한 시기라고 보여진다.



시운은 어느 곳이고 어느 시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시운을 극복하는 강력한 군주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이 군주론을 집필한 마키아벨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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