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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저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어느날 베로니카는 수면제 네 통을 한알한알 5분에 걸쳐 넘겨 자살한다.
책 제목처럼 베로니카 그녀가 즉기로 결심한 이유가 무엇일까...
책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1. 그녀의 삶이 이제 모든 것이 너무 뻔했다. 노쇠와 질병, 사라져가는 친구들...이제 남은건 내리막길 이고 더 산다고 해도 얻을게 없었다는 것이다.

2. 다소 철학적인 이유인데...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이 점점 나빠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로서는 그런 상황을 막을 도리가 없었다. 즉 자신이 세상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막 독립한 슬로베니아에 자리를 잡은 신생 회사가 내놓은, 누구나 솔깃할 제안은 거절하고, 보잘것 없지만 안정된 수입이 보장되는 공공 도서관의 일자리를 택했다. 그녀는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했고, 상사들이 그녀를 어떤 위협으로 여기지 않도록 행동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에 만족했고, 승진을 위해 타툴 의사는 조금도 없었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월말이 되면 꼬박꼬박 나오는 봉급뿐이었다. (68쪽)

삶에서 기대했던 거의 모든 것을 마침내 얻게 되었을 때, 베로니카는 자신의 삶이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매일매일이 뻔했던 것이다. 그래서 죽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 죽고자 하는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거의 3주만에 정신을 차렸을때 그녀는 빌레트라는 정신 병원에 누워있음을 알게되고 더군다나 수면제의 작용으로 심장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어 길어야 일주일밖에 못 산다는 선고를 받는다. 다시 깨어난 생의 마지막 일주일을 정신병원에서 보내다 가야 한다면 그때의 심정은 어떨까 궁금하기만 하다. 빌레트는 그녀에게 죽음의 앙티샹브르(대기실) 였다. 그리고 베로니카는 이 정신병원 흥미로운 인물들을 만난다.

먼저 "형제클럽"....이들은 언제든 퇴원 허가서를 받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그걸 거부하는 사람들이다. 빌레트에서는 비판을 염두래 두지 않은 채,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걸 말하고 자신이 원하는 걸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의사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환자보다는 빈 병실이 더 많고 경비 또한 국가에서 나오기 때문에 묵과하는 셈... 마리아도 이 클럽의 일원이다.

제드카...우을증 환자...그녀는 인슐린 충격요법이란 다소 특이한(왜냐하면 그녀는 이 충격 요법을 받는 동안 자신의 몸에서 벗어나서 의식만이 병원 이곳저곳을 떠도는 일명 '천체여행'을 경험하기 때문) 치료를 통해 조만간 남편과 아이들 곁으로 돌아간다. 그녀를 우울증에 빠져들게 했던건 아주 오래 전에 알았던 한 남자를 중심으로 그녀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 때문이었다.

에뒤아르...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전혀 없어보이는 정신분열증 환자...어느날 밤 베로니카가 모든 증오를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쏟아내던 그곳에 나타나 미소를 건네던 청년...실은 에뒤아르도 형제 클럽의 일원이라 할 만큼 이미 오래전에 정상인이 되었으나 세상으로 나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베로니카를 통해 마리아와 에뒤아르는 다시 자신들의 삶을 살게 된다. 이 청년과 베로니카는 서로 가까운 사이가 된다.

실제로 베로니카는 죽을 병에 결린게 아니었다. 아니 신체는 건강한데도 불구하고 죽으려 하는게 문제였다. 그래서 주치의인 이고르 박사가 계획을 세운 것이다. 물론 자신의 논문과 함께...'죽음에 대한 자각은 우리를 더 치열하게 살도록 자극한다' 즉 자살에 실패한 사람들이 조만간 다시 자살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계획을 세웠고...그동안(겨우 일주일) 베로니카는 스스로 삶의 의욕을 찾고 살아남는다. 그리고 에뒤아르와 함께 어느날 이 정신병원을 탈출한다. 이것이 이 소설의 마지막이다.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도 모르는채...

읽는 동안 베로니카에게 몰입되었다. 이런 인물 설정 및 묘사는 아마도 코엘료였기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싶을 만큼...많은 부분 공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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