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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뮤지컬 ‘트르담 드 파리’ 의 감동



작년 초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브로드웨이의 화려하고 경쾌한 뮤지컬에 익숙해 있던 내게 뮤지컬에 대한 또 다른 시각과 감동을 선사해준 계기가 된 작품이다.

사실 내가 뮤지컬이라는 분야에 매력을 느낀 것은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를 가득 메운 배우들의 열정적인 라이브와 경쾌한 음악에 맞춘 액티브한 춤동작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나를 현혹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달랐다.

무대나 의상이 화려하지도, 등장인물이 많지도 않았지만, 청중을 압도하는 예술의 깊이가 느껴졌다. 무대 세트며 의상은 극의 내용에 맞게 단정하고 강렬하면서도 세련되었고, 샹송풍의 아름다운 뮤지컬곡은 때론 사랑의 밀어처럼 달콤하고, 때론 가슴을 훑어 내리듯 아팠다.

무엇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합창없이 오직 몸짓으로만 연기하고 극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무용수들의 춤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액티브하면서도 유연하고 난이도 높은 그들의 춤동작은 단락 단락 나누어 보아도 한 편의 무용극을 보는 것 같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통일감을 벗어난 자유로운 춤 동작 속에 느껴지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분출이랄까, 감정이나 욕망에 대한 탈출이랄까...

아무튼 춤을 보는 내내 강한 에너지가 내게도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인상적인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한마디로 말한다면 화려한 무대장치나 의상, 조명 혹은 현란한 사운드가 없이도 얼마든지 관객으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극의 흐름에 필요한 지극히 단순하고 절제된 무대 세트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이야기 속의 상황들을 생생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특히 주 무대가 되는 종지기 콰지모도가 등장하는 장면의 종탑과 그를 활용한 춤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뮤지컬의 백미인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콰지모도와 프롤로, 페뷔스가 에스메랄다를 향한 사랑과 고뇌를 노래하는 샹송풍의 부드럽고 강렬한 노래들은 가사를 제대로 모르고 듣더라도 어찌나 절절하고 가슴이 아린지, 브로드웨이 유명 뮤지컬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미로움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계기로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모인다는 ‘파리’를 가진 나라 프랑스가 표현해 내는 뮤지컬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내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뮤지컬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또한 프랑스 인들이 느끼는 문화적 자긍심이라는게 어떤건지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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