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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들렀다 짬짬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뽑아 왔다. 수백 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기엔 나의 집중력이나 의지가 턱없이 부족해서인지 잡지를 읽듯 골라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 편하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지만 미술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늘 느끼는 두려움. 미술사에 대해 모르고 미학적 감각 또한 자신할 수 없는 내가 미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까? 수년 전 누군가가 말했듯이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는데,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이 맞는 건가? 아니면 미술사와 미학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훈련을 해야하는 건 아닐까?





'그림 읽어주는 여자'를 비롯해 이런 저런 지침서나 비평서도 뒤적여 보고, 늘 허기진 것처럼 미술사를 제대로 한번 배워보았으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었다. 때론 책에서 본 작품을 보게 되면 비평가의 감상과 내 감상을 일치시키려 하곤 했다 전문가의 검증을 거치지 않는 작품에는 눈도 돌리지 않게 되었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친절한 설명을 감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작품을 감상하면서 즐기기 보다는 숙제를 하듯 작품에 눈도장을 찍고 나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었다.



저자는 우리가 위대한 예술가라고 알고 있는 피카소, 달리, 드가 등이 사실은 작품만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절한 처세를 하였을 가능성, 시대와 평단이 거부하였다고 해서 반드시 마녀재판식으로 몰아부치는 것이 정당한가, 감상 주체자로서의 관객이 소외되는 현대 미술, 그리고 이 모든 매커니즘에도 불구하고 미술작품으로부터 희열을 맛보려며 관객은 어떻게 감상하여야 할까?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단편적이었지만 현재 미술계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이해를 하고 나니, 미술계에서 중재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라틴어를 모르는 어린양(신자)이 하느님과 직접 대화할 수 없었기에 성직자가 필요하였고, 이 성직자들은 어린양들을 천국으로 인도할 수도 있었지만 십자군 전쟁에 내몰 수도 있었던 것처럼 미술에 대해 모른다고 스스로 주눅들어 있는 관객과 미술 작가 사이에 중재자 역할을 하는 화상이나 비평가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로 저자는 인간이 지닌 미적 감흥과 욕구를 즐기고 만족시키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미술에 대해 전문지식이 부족한 대중으로서는 전문가의 설명과 이해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자신의 눈이 아닌 '미술 전문가'의 눈으로만 바라본다면, 화상이나 기업(투자가 목적인)보다 구매력이 떨어지는 대중은 미술세계에서 늘 왕따를 당할 것이다.



미술 작품의 가치는 경매장에서 서민들은 평생 만져보지도 못할 거대한 액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 화인처럼 남아 가끔 혼자서 꺼내도 보고 만져도 보는 작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알아주길 바란다면 명성에 맞추어 보고 느끼면 된다. 하지만 명품을 걸치는 것보다, 내 눈이 명품이 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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