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모든 것은 정치로 귀결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사회생활 뿐만 아니라 사적친소도 남녀관계도 정치역학으로



치환하여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인데,



한창 생에 있어서 극적인 변화가 생기고, 내가 품을 수



있는 사람들의 수에 한계를 인정하던 시기여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그 당시 유혹이나 사랑을 권력과 정치에



빗댄 책들을 읽어서이기도 했던 것 같다.



결국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나와 상대가 서로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어느 한 쪽으로 너무 쏠리지 않은 채



균형을 잡아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는 비단 정치



뿐만 아니라 경영의 원리로도 설명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이 책을 읽고 들었다.



경제,경영 원리를 실제 기업의 사례들을 들어 명쾌한



용어로 정리해나가면서도 각 찹터의 연결고리들을



철학,인문학적 비유로 풀어나감으로써 자칫 이윤창출



과 조직관리의 방법론으로만 좁아지기 쉬운 경영학서



적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생에 대한 태도까지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다만 사례들이 되풀이하여 언급되어서 신선감이 떨어



지고, 지속가능하고 무리하지 않는 발전을 지향하지만,



발전의 틀으로 설명될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는 대입



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었는데, 이는 경영학서적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국면이기도 하고 나의 다소 치우친 취향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여간 그동안 느꼈던 것들을 경영학의 틀로 들여보다



보는 즐거움을 주었던 책으로 경영학 입문으로도 노학



자의 지혜를 느껴보는 책으로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