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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2 09:00

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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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 You are my sunshine



아저씨, 달랑 사랑만 갖고 사랑이 되는 줄 아세요?

사랑이 뭐 그리 복잡해요. 그냥 사랑하면 되지….



세상풍파를 다 겪고 도망치듯 시골 다방에 눌러 사는 몸 파는 아가씨 은하와

순박한 사랑을 꿈꾸며 홀어머니를 모시고 시골목장 일꾼으로 일하는 짠돌이 노총각 석중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영화 속에 내내 경쾌하게 흐르는 “You are my sunshine”이라는 음악처럼 이들의 사랑은 햇빛처럼 상큼하고 환하고 눈부시고 행복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행복한 미래만을 꿈꾸기에는 그녀의 과거가 너무나 가혹했었다.

결국 어두운 과거로 인해 석중에게 계속 상처를 줄 수 없는 은하는 AIDS라는 몹쓸 병에 걸린 것도 모른 채 석중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뒤늦게 그녀의 병을 알게 된 석중은 은하를 애타게 찾지만 돌아오는 것은 사람들의 만류와 외면 뿐이었다.

석중은 외친다. “난 에이즈 그런 거 몰라. 어차피 살다 죽을 거면 나 은하랑 살다 죽을래.”

그 남자의 외침은 허공에 메아리치고, 만류하려고 어머니가 타오신 양잿물을 덜컥 마셔버린다. 만류하기에는 너무나 깊어진 석중의 진심을 확인하게 된 어머니.



애써 외면하는 철창너머 은하의 모습을 보며 양잿물을 마시고 목울대가 타 들어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석중은 편지지에 새겨 쓴 각서를 내보이며 짐승처럼 울부짖는다.



바로 저 장면 때문에 그렇게 순박하고 예뻤던 석중의 사랑에 안타깝고 맘 아파서 그렁그렁 기미만 보이던 눈물이 영화 끝머리에 느닷없이 터져 버리는 바람에 흔적을 채 지워낼 시간도 없이 눈가가 촉촉한 채 영화관을 나서야 했다.



“김석중은 전옥분을 죽을 때까지 끝까지 책임지겠음. 지장 콱”

이 단순하고 무식한 약속을 지켜낸 석중의 사랑 때문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지켜졌을 때 사랑은 비로소 운명적인 것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박진표 감독이 말한 영화의 화두처럼 사랑을 지켜내기 위한 석중의 애절함이 눈물겨운 영화다.

이들의 사랑이 들꽃처럼 꾸밈없고, 아이처럼 막무가내고, 순수해서 아름답다.



사랑에 용기 없는 자들이여,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하고, 나의 용모가 부족함을 탓하지 말지어다.

오직, 내가 가진 마음의 진심과 사랑의 깊이를 탓할 지어다.

사랑을 의리 있게 지켜줄 수 있는 자만이 운명적인 사랑을 이룰 수 있을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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