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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편에 이어서..)


최수운은 경북 경주사람으로 어려서부터 경사(經史)를 공부하여

학문에 정진하다가 1844년(헌종 10) 구도(求道)행각에 나선 지 10년 만에

울산 유곡(裕谷)에 은거, 수도에 들어갔다.
1856년(철종 7) 천성산 내원암(內院庵)에서 49일간 기도하고,

1857년 천성산 적멸굴(寂滅窟)에서 49일간 기도했으며,

1859년 다시 경주 용담정(龍潭亭)에서 수도한 끝에,

그리스도교적 영향과 유.불.선(儒.佛.仙)의 장점을 융합하여

‘시천주(侍天主) 사상’ 을 핵심으로 한,

‘인내천(人乃天)’ 의 교리를 완성하고 동학(東學)을 창시했다.


천(天)·인(人)을  대도(大道)의 근원으로,

성(誠)·경(敬)·신(信)을  도행(道行)의 본체로,

수심정기(守心正氣)를  수도의 요결로 삼고,  포교를 시작하여

도를 천도(天道)라 하고, 농민·천민·유생에 이르는 광범한 계층에 전파했다.
1862년 도수사(道修詞), 권학가(勸學歌)를 짓고 동학론(東學論)을 집필하며,

포교에 전념하여  각 지방에 접소(接所)를 설치하고, 접주(接主)를 두어

관내의 교도를 관장하게 하였는데,

1863년에는 교인 3,000여 명,  접소가 14곳에 이르렀다한다.


같은 해, 최시형(崔時亨)을 북접(北接) 대도주로 앉히고,

8월에 도통(道統)을 계승하여 교주로 삼았다.
1864년(고종 1) 각 접소를 순회하다가,

용담정에서 동학을 사학(邪學)으로 단정한 정부에 의해 체포되어,

사도난정(邪道亂正)의  죄목으로 3월에 대구 장대에서 순도(殉道)하였다.
저서로는 용담유사(龍潭遺詞), 그 유명한 동경대전(東經大全)이 있다.


최수운은 서학의 천주(天主)야 말로  주자학의 리(理)처럼,

인간위에 군림하는 수직적 구조의 존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수운의 관심은 이 수직적 구조를 수평적 평등관계로 개벽(開闢)하는 것이었다.
동학은 인간평등에 대한 깊은 신념이 존재한다.
그래서 인간을 시천주(侍天主)의 존재라고 생각했다.
인간 개개인이 모두 하느님이었고, 이를 인내천(人乃天)사상으로 포교하였다.


그러나, 이 조선 마지막 혁명은 1894년(고종 31) 충남 공주의 우금치 땅에서

그 최후를 맞게 된다.
1, 2차에 걸친 전투로 2만 여명 동학군 중,

단, 500여 명 만이 살아남는 그야말로 전투가 아닌,

일본군과 조선관군이 합세한 연합군(?) 에게 도륙(屠戮)과 대학살(大虐殺)을

당하면서 생 때같은 조선의 순수한 젊은 의인(義人)들의 숨결은 스러져갔고,

이로써 조선역사는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일제 식민지의 기나긴 수렁으로 빠져 들게 된 것이다.
물론, 현대적 사관으로 볼 때에도, 동학혁명이 성공할 확률은 적었지만,

만약, 동학혁명이 성공적인 역성혁명(易姓革命)이 되었다면,

우리의 역사가 어찌 바뀌었을까..?


그리고 일제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의 역사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되었을, 비운의 잃어버린 역사...
일제 식민지의 역사는  자기배반(自己背叛), 자기모순(自己矛盾),

자기분열(自己分裂)의 역사였다.
모든 사상적 근본이 뿌리째 흔들렸고, 모든 대의적(大義的) 공동체가

핵(核)단위로  분열되었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무엇이 그른 것인지에 대한 분간조차 되질 않았고,

그저 생존이라는 본능이 제1의 명제가 되었다.


아!!!   이 점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하고 싶지 않다.
가슴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무언지 모를 끓어오르는 분노가 더 이상

나의 올바른 이성을 유지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해방(解放)..
1945년 8월 15일 이래로 우리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해방정국(解放政局)속에서 살고 있는가?
나는 단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8.15 해방은 자주적(自主的) 해방(解放)이 아니기 때문이다.
1945년 8.15 해방은 그저 타인으로 인해 의타적(依他的)으로 주어진

그야말로 덤으로 이루어진 자유이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8.15 해방 이후 남, 북한 모두

미. 소 제국주의의 냉전체제하에서만 생존을 모색해야만 했다.
제대로 된 과거사 청산없이 이승만의 폭압(暴壓)과 폭정(暴政)이

분단의 비극적 역사를 고착화시켰고,

이는 이후로도 군사독재(軍事獨裁),

금권과 정권 간의 결탁으로 형성된 부패의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문명(文明)에는 그 시대(時代)와 시류(時流)의 축이 존재한다.
우리역사의 축은,

신라, 고려(불교축)  -  조선(유교, 왕정축)  -  대한민국(민주축)으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의 20세기는 동학이 말하는 시천주적인 민주의 열망이

끊임없이 확충되었고,  

또, 끊임없이 좌절되어온 역사였다.


87년 6월 항쟁을 필두로 동학혁명 이후로 끊겼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다시 분출되었고, 그 결과물로 만들어진,

문민정부  -  국민의 정부  -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까지...
이 시기에 대해서도 역시, 하고 싶은 말도 많고, 쓰고 싶은 글도 많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일부러라도 자제하도록 하겠다.

모든 집단에는 극단적으로는 이분법적 양분화의 '진보'와 '보수'의 세력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외에도 각자마다의 관점과 주장하는 바가 다름에 대한 포용이 필요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본인의 독서평을 올리는 이 모임 안에서도

이 점에 대해서는 상호간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에 이런 나의 결정은

타당하다 생각된다.
휴~ ,

이상으로 얼치기 사상가의  조선 사상사에 대한 생각과 개념정리를  마치겠다.


지금 이 글을 읽는 회원들과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한, 두 가지의 별명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본인도 어릴 적부터 생김새나, 기타 기억에 남는 여러사건에 관련된

별명을 가져왔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부터 내 지인들이 (대략 20대 후반 경부터로 기억된다.)

‘한선비’ 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인품이 훌륭하거나, 자태가 고결해서 얻은 별명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정보화 시대에 옛 것에 대한 관심과 그에 대한 열정의 치중(置重)

타인보다 조금 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칭찬보다는 비아냥이나 조롱의 의미가 담겨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의 이 혼탁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무미건조한 이 현실에 필요하고, 어울리는 제대로 된 선비정신이

부활될 필요성을 느낀다.
이는 우리의 인식 속에 내제하는 고루하고, 가부장적인 유교의 변방에 머문

기득권자들의 오도(誤導)가 아닌,

우월주의(machoism)에서  인도주의((humanism)로  그리고  종래는

자연주의(naturalism)로의 회귀(回歸)를 말하며,

불관용(不寬容, intolerance)에서 관용(容, tolerance)으로의  전환(轉換)

해야하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반드시 지켜야할 예의(禮儀)와 범절(凡節)을 익히며, 

개인주의를 넘어서 지나치게 팽배하는 이기주의를 견제함으로써 ,

(我)와 피아(彼我) 간의 상생을 도모하는 대의적 공동체를 지켜가고,

드넓은 이상이 존재하는 21세기의 새로운 선비정신 말이다.


글을 마치며 드는 생각은,

이 어려운 주제를 탈고했다는 청량감이나,

서윤경님과의 약속을 지켜냈다는 뿌듯함 보다는,

이 글을 힘들여 읽어주는 회원님들께 그저 예전 학창시절 공부했던

기존의 역사공부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自愧)감이

스며든다.


다만, 거시적(巨視的)으로 보았을 때,

그동안 우리가 잘못 배웠던 왜곡된 역사 중의 일부라도 제대로 투영(透映)해보는

계기로 삼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후퇴하지 않는 올바른 역사를 만드는데 미약하지만 사상적으로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시간에 쫓겨 많은 부분을 약술하고 건너 띈 부분에 대해서는

 회원님들의 넓은 이해를 다시한 번 구한다.) 


추신1 : 이 책에 대한 시리즈 목록을 보니 앞으로는 중국사상사에 대한

           내용들인 것 같은데,

           앞으로의 독서평을 어찌 서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그  범위가 너무도 방대하고 철학적이기에...
           그렇지않아도 머리가 나빠 조선사상사를 정리하면서도

           간뇌(間腦)  과부하(?)가 걸려버릴 지경인데,

           중국사상사라...
           가능하다면 책에 대한 내용만을 언급해야지..! 
           막상, 또 글을 쓰기 시작하면 그리 될지는 모르겠지만... ^^;

추신2 : 본 글에 밝힌,  본인의 지론(持論)은, 

           심산(心山) 김창숙(金昌淑) 선생님의 사상과

           도올 김용옥 선생님의 저서와 강연에 영향받은 바 크다는 것을 밝힌다. 

 


이제 이틀 뒤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秋夕)입니다.
많은 이와 더불어 본인 역시, 

가진 자의 여유보다는,

없는 자의 소박함을 향유(享有)해야 하지만,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으려 합니다.
부디, 회원여러분들께서도 풍요롭고 행복한 추석연휴 잘 보내세요!!!


** 개인적평점 : ★★★★


** 표현의 언어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 **

책에 등장하는 좋은 글귀는 서윤경회원님의 독후감에 여러 대목이 발췌되어

열거되어 있기에 본인이 소장한 자료 중,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에 대해

문답형식으로 잘 정리된 자료가 있어 그 내용을 4-4편에 부록(附錄)으로

첨부하도록 하겠다.


(4-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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