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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원제 : Der Weg Zur 
  
                        Finanziellen
 Freiheit)" 

                                                                               

                                                     Bodo Schafer 지음 

                                                 이병서 옮김



 

 


 

“으이구..  그놈의  ‘돈’ 이 웬수지..!
 망할놈의 ‘돈’ 을 도대체 어떤 빌어먹을 놈이 만들어가지고...
 ‘돈’ 없는 세상에서 한번, 살아 봤으면 원(願)이 없겠다..!
 에이 더러운 세상, 콱 망해버려라.!.”


우리주위에서 들려오는 돈에 대한 서민들의 원망과 자조어린 극단적 푸념들이다. 
인간들의 필요성에 의해 도움요소가 되고자 만들어진  ‘돈’ 이

사람의 지배 위에 군림(君臨)하기 시작하면서 생겨난,

이성의식자(理性意識者)들의  자기 방어적 몸부림인 것을 잘 알기에

위와 같은 극단적 푸념들에 대해서는 나름의 이해가 된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돈’ 에 대한 자유를 아직 얻지 못하였기에

동병상련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그 이해의 순수한 까닭일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그 본질의 실존적 증명으로서의 유(類)와 종(種)에 대해서는

재해석의 필요성을 느끼며,

이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돈이란 개념이 어떤 개인이나 소수에 의해 만들어졌을까?
현재의 체재에서 우리는 과연 ‘돈’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세상이 더럽기 때문에 망해버려야 할까?
그리고 ‘돈’ 은 과연 우리에게 웬수같은 존재일까?


이에 대해 논(論)하기 전에 먼저,

‘돈’ 에 대한 개념과 정의에 관한 언급이 선수(先手)라 여겨

그 수순을 밟도록 하겠다.
‘돈’ 의 사전적 정의를 들여다보면,

“재화 축적의 목적물로 삼기 위하여 금속이나 종이로 만들어져

 사회에 유통되는 물건” 이라 설명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의식 속에서 존재하는 ‘돈 ’ 의  어원은,

‘돈다’ 에서 비롯되었으며,

결국, 돌고 돌기 때문에 ‘돈’ 이 되었다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다소 신화적 정서로부터 ‘돈’ 의 역사가 시작되었는데,

물물교환이나 원시화폐(조개나 자연의 특정물)의 시기를 지나면서,

구체적 ‘화폐’의 시발(始發)은 기원전(BC) 390년경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마인들은 추수철마다 갈리아인들(현재의 프랑스 리용지방을 중심지로

세력을 펼친 게르만계열 민족)의 기습공격을 자주 받았는데,

그 때마다 모네타(Moneta) 헤라(주노)여신의 도움(기습공격 사전에 경고를 해 줌)

으로 싸움을 이길 수 있었고,

로마인들은 이에 대한 감사와 숭배의 표시로 이 여신에게 바치는

성소(聖所)를 지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네타 신전에서 화폐를 주조하게 되었고,

각 시대마다 구전(口傳)으로 전해 내려오면서

현재 서양의 명칭인 머니(Money)와 민트(min, 화폐 주조소)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
돈을 신전에서 만든 것으로 보아, 그 당시에도 돈의 가치는 꽤 높았던 모양이다.


돈의 기능으로는 크게 두 가지를 설명할 수 있는데,

포괄적 구매력을 갖는 지불수단 교환의 매개수단(medium of exchange)과,

돈 그 자체가 가치를 지니는 재산으로서의 고유의 가치저장수단(store of value)의

기능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돈’ 은 인간의 필요성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만일 화폐가 없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될까?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비춰진 견해를 빌어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예컨대, 화폐가 없다는 전제하에 빵집 주인이 구두를 구하려면,

상호간에 물물교환을 해야 한다.
그가 뜻을 이루려면, 우선 빵을 구하는 구두장수를 찾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구두와 빵에 대한 교환비율에 대해서 양측이 합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물물교환 시장에서 공급되는 모든 종류의 상품사이에 일정한 교환비율이

정해져 있고, 그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화 되어 측량단위로 알려져 있다면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구두 한 켤레에 해당하는 빵의 양이 구둣방 주인의 식솔들이 하루에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많이 남았는데,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탓으로

다음날 아침에는 빵이 상해 버린다면...

소를 키우는 축산업자는 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무언가 쇼핑을 하고 싶을 경우 최소한 소 한 마리를 잡아야 한다.
일단 한 마리를 잡으면, 고기가 상하기 전에 무언가 다른 물건과 바꾸어야 한다.
이 얼마나 불편한 일인가?
화폐는 인간을 물물교환의 이 모든 불편함에서 해방시킨다.
돈은 인간을 속박하는 사슬이 아니라,

인간이 우연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만들어 준,

혁명적 발명품 중 하나이다.
이에 대한 인식의 재정비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는 ‘돈’ 에 대한 긍정적 사고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제 앞에서 언급한 ‘돈’ 에 관한 유(類)와 종(種)의 재해석에 대한

나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1. 과연, 돈이란 개념이 어떤 개인에 의해 만들어졌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물론, 돈의 모양이나, 디자인, 측정의 계량화와 같은 구체적 도출(導出)은

    특정인 내지는 소수권력자에 의해 제정(制定)과 집행(執行)되었을 것이나,

    총체적 관점으로 볼 때,

    돈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개인간의 합의, 민족간의 조율, 시대간의 영합’ 에

    의해 창조 된 것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2. 현재의 체재에서 우리는 과연 ‘돈’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원시사회로의 회귀와 완전 계량화 된 공산(共産)제의 도입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그 구체적 예는 칼 마르크스의 이론을 빌어 앞에서 설명한 바 있다.) 


3. 세상이 더럽기 때문에 망해버려야 할까?
    세상(지구)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비합리, 비효율적 체계가 더러운 것이다.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인간 그자체가 고대문명들처럼 사라져 버리던지,

    그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 우리가 후손들을 위해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방법 일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SF영화처럼 다른 별을 식민지로 삼으면 될 것 아닌가?'

     나를 이렇게 말해줄 것이다.

    "과학은 몽상이 아니다.

     그럴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당신은 이미 죽고 없을 것이다.

     식민지라는 또다른 야만을 저지르기보다, 

     우리의 터전인 지구부터 잘 보호해라!"

4. 그리고 ‘돈’ 은 과연 우리에게 웬수인가?
    돈의 노예가 되는 사람에게는 절 천지 웬수가 될 것이요,
    주인이 되는 자는 훌륭한 시종(侍從)이 될 것이다.


이상으로 ‘돈’ 에 대한  얼치기 경제지식을 이쯤에서 접고,

이 책에 관해 설명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2-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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