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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의 신간...

이전에 나온 코엘료의 책들과 그다지 많이 다르지 않은 분위기이다.

자신과 갈등하는 주인공...자기 구도...이를 위한 여행...순례...유목민..양치기...연금술사..표지...산티아고...

전개되는 이야기 중간중간 작가가 하고자하는 말들로 채워지는 느낌...

그리고 충분히 공감할 만한 살아가는 이치에 대한 정리...

이 모든것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연금술사란 책을 연상시켰다.



이 소설의 내용은 이렇다...

어느 유명 작가의 아내가 어느날 아무말 없이 사라진다.

그녀는 종전기자라는 직함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남편인 주인공은 자히르에 사로 잡히고 결국 그녀를 찾고자 노력한다.



'자히르'는 아랍어로 눈에 보이며, 실제로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어떤 것으로 일단 그것과 접하게 되면 서서히 우리의 사고를 점령해나가 결국 다른 무엇에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어떤 사물 혹은 사람을 말한다. 그것은 신성일 수도, 광기일 수도 있다. - 포부르 생 페르, 환상백과사전, 1953년 (책의 서문중에서)



알고보니 그녀는 미하일이란 가명을 쓰는 남자 영매인듯 하고 간질 환자인듯 한 그런 남자를 만나 그의 고향인 카자흐스탄으로 가서 머무르고 있었다. 이 미하일이란 남자가 좀 재밌는 인간이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어려서 어떤 소녀를 보게되고 예지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는 것이다. 역사적 인물중에 잔다르크도 13세때부터 그런 목소리를 듣고 빛을 보았다고 하는데... 현대 의학에 의하면, 잔다르크는 '음악기인성 간질' 환자였으며, 이와 비슷한 예로 사도 바울은 '측두엽 간질' 환자이라고 한다. 도스토예프스키도 그런 간질 증세를 통해 문학적 천재성을 발휘했다고도 하고...(이런 이야기는 전에 읽었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하는 남자"에서도 나온다)



그럼 이 유명 작가의 아내는 왜 이 말도 안되는 무당같은 미하일이란 남자에게 넘어가 엉뚱한 지역에 가서 머물고 있는 것인가...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결혼 생활의 권태로부터 도피 내지는 남편으로 하여금 알아차리고 자신을 찾아오라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참 할일없는 부부다) 이 책 전체에 걸쳐 이 남자 주인공의 여성 편력이 화려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그런 남편을 보면서 자신의 힘으로 성공을 이루어냈으나, 무언가 정신차리게 하려는 의도였나 보다.



우쟀든 주인공인 바람둥이 작가는 자히르에 의해 그녀를 찾아냈으며, 그녀는 다른 남자의 아이(미하일이 아닌 또 다른)를 임신 중이었으나 이 모든것을 개의치 않고 해피엔딩 하는듯 하다...



이 책 내용중에 이들 부부 이야기와는 별도로 기억에 남길만한 내용이 두가지 정도 있다.



하나는 얀트법...



너는 아무도 아니다. 네가 우리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너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너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너는 어떤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네가 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우리에게 도전하지 마라. 그러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을 늘 명심하라. 그리고 절대로 우리의 말을 비웃지 마라...(374쪽)



얀트라는 작은 마을의 시의원들이 시민들의 실천 윤리를 위한 십계명식으로 이런 법을 만들었으나. 사실 이것은 얀트에서뿐만 아니라 이 세상 어디에서나 효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공감한다. 즉 피지배층은 평범과 익명성이 최선의 선택이고, 다르게 행동하면 알쥐? 이런 논리이다...1933년 덴마크 작가에 의해 공식적으로 기록된 것이라고 한다.



두번째는 "아코모다도르"...(포르투칼어로 '조절하다'라는 뜻의 명사형임)



살다보면 어느 순간인가 한계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정신적 외상, 쓰디쓴 실패, 사랑에 대한 환멸 등이 그것이다. (315쪽)



쉬운 예로 사람들이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하면 제법 하는 정도까지는 배울 수 있지만, 번번이 더는 실력이 늘지 않고 멈춰버리는 순간과 같은 것이다. 즉 이 한계에 도달하게 되었을 때 자기 내부의 잠재된 힘을 일깨우는 수련중에 있는 주술사라면 맨 먼저 이 아코모다도르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즉 이 임계치를 넘기는 것이 힘드나 이를 넘기면 우리의 삶이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진짜?)



여름의 더위를 다소 잊고자 집어 들었던 말랑말랑한 소설이었다고 생각은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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