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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24가지 사례의 뇌신경병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크게 4가지로 그룹지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1. 상실

2. 과잉

3. 이행

4. 순진



무엇이 상실되고 무엇이 과잉했단 말인가..

그것은 정상인들에게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뇌의 기능이 이들에게는 뇌염이나 간질등의 병에 의해 또는 선천적으로 또 알수 없는 원인으로 해서 비정상적으로 상실되고 과잉되었다는 거다.



회상은 본질적으로 극적인, 이야기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고 게다가 개인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좀처럼 '증상'으로 간주되지 않는다.(190쪽)



이행이란 과거로의 이행을 의미한다. 즉 회상에 해당한다.

다소 이행이란 부분은 의사와의 상담보다는 정신분석가나 사제와 상담함으로써 정신이상으로 간주되거나 종교적 계시로 평가되기도 한다. 환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유나 원인은 정확치 않은 경우가 많다.



순진은 저능아들에 대한 '마음의 질'을 인정해야한다는 부분이다. 그들의 세계에는 추상적 범주적인 태도 또는 명제적인 사고력이 없기에 구체성이 길러지고 이 구체성이 부각되는 비상한 재능을 보이게 되는 경우인다. 마치 자폐증에 걸린 레인맨이 보였던 숫자 능력과 같은...



구체적인 것은 손쉽게 아름다운 것, 극적인 것, 희극적인 것, 상징적인 것으로 되며, 예술이나 정신과 같은 심오한 것으로 승화될 수 있다. (249쪽)



그러면 이 책의 저자 올리버 색스 박사가 굳이 자신의 환자들을 사례별로 나누어 이렇게 대중서로 만들어가면서까지 굳이 설명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일텐데...

즉, 그럼에도 불구하고인간은 존엄하다는 것일게다...즉, 아이덴터티를 가지고 존재한다는 것...



뇌의 시각계 부위에 종양이 있고 그로 인한 시각적 실인증에 의해 자신의 구두를 알아보지 못하고 비록 자신의 아내를 모자라고 착각하는 환자의 경우에도 그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라는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의 뇌의 기능중에서 음악을 듣고 표현하는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음악 시간에 학생 누군가를 지목하기는 어려웠을 테지만...



행동이야말로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괴테는 말했다.(100쪽)



이 시작이 힘들었던 예도 있다. 마드레느...그녀는 동작과 지각이 딜레머의 근원을 이루고 있던 사람이다. 즉, 감각이 남아있는 손을 지니고 있었으나, 무정위운동증(athetosis)에 의해 두 손을 생각대로 움질일 수 없는 질환을 지닌채 60 평생을 가족들의 시중을 받으며 살아온 것이다. 하지만 단 한번의 충동이든 지각이든 반사운동이든 돌파구만 찾으면 되는 경우였다. 마치 헬렌켈러가 물이라는 단 한마디를 내뱉으면서 "무"였던 세계를 "전부"로 바꾼 경우처럼...

결국 마드레느도 자신의 배 고품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놓인 상황에서 스스로의 손으로 도너츠를 쥐어 잡음으로써 운동성을 갖춘 개체로써 탄생하게 된다. 놀랍지 않은가...그리고 그녀는 평생의 가족의 짐이었던 존재에서 장님 예술가로 변모한다. 60년동안 동면하고 있던 싹이 어느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는 기적을 행한 것이다.



이게 인간이다....

인간이 이런것이다....

(그러고보니 뇌라는 것이 인간을 좌지우지 한다는게 기분 나빠진다...)



이 책 속에서 잠깐의 예로써 이야기되는 인물중에 유명한 이들도 있다.

먼저 음악 천재라 할 수 있는 쇼스타코비치의 경우 탄환 부스러기가 왼쪽 측뇌실의 외각 부분에 있어서 머리가 움직이면 파편이 움직여서 측두엽의 음악영역을 압박하고 그러면 음악이 들려와서 그때마다 새로운 선율이 머리 속에 가득 차 그것을 작곡에 이용한 것 같은 비밀을 지닌 인물이었다. 즉, 자신의 뇌쪽 결함을 아주 잘 이용한 예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따금씩 간질에 의한 법열적 이상 감각을 경험했다고 한다. 힐데가르드가 경험했던 천사의 낙하라든가 태양보다 찬란하게 빛나는 빛이라든가....등등의 황홀 상태와 같은...그에게는 이러한 경험이 지고의 범열적 영감의 근원이 되었을 듯 싶다.



저자가 이전에 썼던 자각이란 책은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아마 우리나라에는 사랑의 기적으로 소개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기면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에게 L-DOPA를 투여해서 매우 긴 잠에서 깨어나게 하여 한동안 정상적인 인간의 세상을 맛보다가 다시 기면 상태로 돌아갔던...이 책을 읽는 동안에 내내 그 영화가 떠올랐다...



난 뇌에 대해 잘 모른다.

아이러니 하다...

언제나 내가 이고 다니고 있고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뇌란 넘의 활동을 통해 내 눈동자가 움직이고 다음 철자를 생각해 낼수 있고 또 키보드 위에 내 손가락이 움직이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좀 알고 지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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