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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호 박사님이 적극 추천해 주시고 세계적 컨설팅 회사 매킨지의 한국지사 최원식 대표가 가장 좋아한다고 하는 책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인간의 행태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는 재미있으면서도 한편 두려움을 주는 책이다.



아침에 일어나 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앞산에 올라 산책을 하며 하루의 일과를 계획하고, 일간지를 훑어 보며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과거의 기억과 연계하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생각을 정리하고, 강의실에 나아가 제자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하나하나 그들과의 과거의 대화내용과 학습과정을 기억하며 순간순간 수준 조절을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나의 반복되는 이 일상이 이 책을 읽고 나면 얼마나 신비롭고 다행한 일인가 감탄하게 된다.



신경학 임상 의사인 저자 올리버 색스(Oliver Sacks)는 자신의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두뇌의 오른쪽 반구의 후두엽이 다쳤을 때 일어나는 통각적 인식불능증, 시각적으로는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이는 대상이 무엇인지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연상적 인식불능증, 뇌의 좌측 반구가 손상되면 발생하는 언어상실증, 전두엽과 운동중추가 손상되어 부분행동들이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는 행위상실증, 전향 또는 후향 기억상실증 등 다양한 뇌손상으로 인한 특이한 증세들을 에세이를 쓰듯 평범한 문체로 써나간다.



이 책을 읽고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은 신비로움으로 볼 수 있는 눈이 하나 더 생기는 것은 분명 깨달음이요 삶의 환희다. 그러나 언제 어떤 연유에서건 나의 뇌에 손상을 받았을 때 지금의 내가 아닌 제3의 내가 존재할 수 있다고 하는 가능성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엄습해 오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게다가 나의 가까운 주변 사람이 이 책에 나오는 여러 형태의 증세를 보일 때 일어날 수 있는 불행들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것들이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일관된 기억의 연장선 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이, 가족과 친지들을 살아 있는 동안 다른 어떤 것으로 착각하지 않고 그들 자체로 알아보고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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