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 022

by 한창희 posted Apr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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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최복현 옮김



 

 

 


본인의 부족한 독서평을 꾸준히 읽어온 회원이라면,

정치, 사회, 경제분야의 지식 전도상이  ‘갑자기 웬, 어린왕자..?’  하고

의아해 할성 싶기도 하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그런 회원들을 위해 굳이 그 이유를 밝히자면,

‘치열한 현실 속에서 나름의 정서적 안정과 여유를 찾고자 하는

 본능(本能)의 발로(發露) 랄까!’
논리와 이성,  이상과 실존,  이론과 실제... 와 같은 명제들과 함께 일상으로

지쳐가는 내 영혼이 갑자기 측은하게 느껴졌다.
내가 이정도이니, 다른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짬을 내어 주위를 둘러보니, 그들도 나처럼 지쳐보였다.


어린왕자는 누구나 한번 쯤 읽었음직한 세계적인 동화이다.
물론, 나 역시 언제쯤인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솔직히 너무 어렸을 때라 당시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 조차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너무도 짧아 읽었다고 자랑하기도 뭐한 동화 한편이 뭐 그리 대단한

인생의 양분이 되겠는가마는 오래전에 읽었던 어린왕자와는

또 다른 무언지모를  '글의 향내' 가 느껴졌다.


살아보면 살아볼수록 녹록하지 않은 세상을 절실히 느끼며,

지난날의 순수를 떠올릴 때가 가끔 있다.
“저 밤하늘 어딘가에도 나의 별이 있지 않을까?”
"그 별에는 예쁜 꽃 한송이와  양 한마리,  따듯한 화산 두개와

 이미 식어버린 화산 한개, 그리고 비오밥나무일지도 모르는 작은 꽃씨들..

 그리고 그 별에서 바라보았던 석양의 아련한 기억들...
 나를 웃게 만드는 그 별헤는 밤.."


20년 전에 읽었던 어린왕자는 나에게 순수와 호기심이었다.

20년 만에 읽은 어린왕자는 나에게 아련한 기억과 아쉬움이었다.

20년 뒤에 읽을 어린왕자는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남을까..?


빨리 어른이 되길..!
빨리 어른이 되길..!
빨리 어른이 되길..!

이 기도가 얼마나 저주스러운 주문이었는지를 이미 필요이상으로

철이 드러버린 나는 알게되었다...


어린왕자를 읽으면서 오래전 학력고사 준비를 위해 온갖분석을 해가며 읽었던,

‘김춘수 님의 꽃’ 이란 시가 문득 생각난다.
오늘은 그 순수만을 담은  ‘꽃’ 의 향기를 음미해 보고 싶다.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 개인적평점 : ★★★★



** 표현의 언어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 **

“하늘에게 별들이 빛나는 건,

 언젠가는 저마다 자기 별을 다시 찾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기 때문이야.”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막을 아름답게 하는 건, 사막이 어디엔가 우물을 감추고 있어서예요.”

“잠든 어린 왕자가 나를 이렇듯 감동하게 만드는 것은 한 송이 꽃에 바치는

 그의 성실한 마음 때문이야.
 비록 잠이 들었다 해도 등불처럼 그의 가슴속에 밝게 빛나는 한 송이

 장미꽃의 영상이 있기 때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