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2005.04.24 09:00

미래경영 021

조회 수 1736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래경영"



                                             피터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피터드러커..
경영학계에서는 무소불위(無所不爲)적 지식권위의 소유자.
내가 그를 처음으로 접한 것은 불과 4~5년 전이다.
그것도 각 단편과 파편으로만..
지금까지 그와의 조우(遭遇)는 지난시절 학점과 정보채취를 위해 알맹이만을

빼먹으려는 저속한 속셈의 얄팍한 지식 틀 안에서만 그를 논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그간 자칭 경영학도라고 떠들어대는 빈도에 비한다면,

이 늙다리 할아버지를  꽤,  늦은 나이에 만난 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한 내 느낌은,  ‘참으로 지독한 늙은이’ 라는 것이다.
표현에 있어 무릇 무리가 따른다는 것을 잘 알지만,

나에게 있어서 ‘지독하다’라는 표현은,  ‘악바리’와 더불어 나름의 의미가 있는

표현이기에 그 표현의 수위에 대해서는 회원분들의 양해를 구한다.

그가 1909년생이니까..!
이 책은 우리나라 나이로 94세 때 집필한 책이다.
물론 대필한 제자나 동료가 있으리라는 것을 감안 하더라도
인생의 황혼기가 넘는 90대의 고령에 이런 대단한 지론을 펼칠 수 있다는
노익장(老益壯)에는 아직 젊은 축에 속하는 인생의 후배로서 경의를 표함과
더불어 미약하고 나태한 내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꼈다.


드러커는 당시의 변혁과 암울의 시대적 상황을 제외한다면,
다복한 가정으로  '태생의 제비뽑기를  매우 잘, 한편이다.'
경제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조지프 슘페터(Joseph Alois Schumpeter)
리하르트 폰 미제스(Richard von Mises) 와  같은 인맥들과 사숙(私淑)
할 수 있었고, 
클라라 슈만의 제자였던 할머니에게 음악과 예술을 배울 수 있었고,
오스트리아 최초의 여성의사이자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제자였던
어머니의 고등적 교육을 양분으로 흡수하며,
세계적인 석학의 자질을 키워갈 수 있었다.

(그 배경만으로도 성공한 학자의 왕도를 걸어올 수 있었던 참으로 징글징글하게
 좋은 조건을 고루 갖춘 행운아다.)
 이런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과 불공평한 사회부조리를 논하기에는 
 지면의 한계가 너무 많이 따르니,  
 각설(却說)하고,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에 대해서만 정리해 보겠다.)


이 책은 경영 분야에 있어서  나름, 참고 할만한 책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용에 있어 거르거나, 버릴 것이 거의 없는 책이다.
그러나, 너무 버릴 것이 없기에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아이러니(irony)가  이율배반(二律背反)의 모순(矛盾)으로 남는다.
그도 그럴 것이 내용의 상당부분에 있어 지금까지 드러커가 쓴 주옥같은
저서들의 가장 핵심적인 대목만을 골라 짜깁기한 엑기스의 결정판이니
당연한 귀결(歸結)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경영이라는 정의와 이론을 세상에 주창(主唱)한지 벌써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의 이론은 신선하고 탁월하며,
발생한 현상에 있어 높은 적중률을 나타낸다.
이미 경영의 정의와 중요성에 대해서 그간의 검증(檢證)과 실증(實證)이
이루어진 터라 지금은 당연하거나 진부하다 느껴질 만큼 그 충격이 덜한 것이
사실이지만, 20세기 중반의 학계와 사회에 준 충격은 가히 폭발적이었을 것이다.

특히, Part III 장에는 정치, 철학, 경제, 사회, 문화적인 박학다식(博學多識)의
식견에는 나와의 동질감과 이질감을 함께 느끼게 해주었다.


물론, 삐딱이인 나에게 이 책이 온전하게만 느껴질리 만무하다.
유럽인으로써, 미국 시민권자로서 가지고 있는 약간의 우월주의(?)와
과도기적 역사의 발전단계에 대한 편견에서는 나의 비위를 조금 상하게도 했다.
그러나 그의 편견에도 나름의 타당성은 있다.
그래서 이를 따져보고자 이 양반을 한번 만나기는 해야 하는데... 
내 지위(地位)가 너무 없음이 한(恨)스럽다.  ㅜㅜ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역시,  Part III 장의 비중이 너무 간략하게
설명되었다는 것이다.
내용의 범위로는 I, II 장 못지않은 깊이와 설명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박 겉 핥기식의 정리로 일관되었다.

경영학도에게는 무언가 2% 부족한,
일반인들에게는 2% 넘치는 책으로 선택에 있어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구체적인 평은 드러커의 3부작과 기업가정신을 독서 하면서
다시, 거론하도록
하겠다.
아직은,  시기상조(時機尙早).


** 개인적평점 : ★★★☆


** 표현의 언어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 **

탁월한 경영적 정의가 너무도 많은 관계로 그 많은 요약은 생략하기로 하고,
드러커가 마지막에 남긴 미래의 도전이라는 글의 일부를 발췌하여 남긴다.

“우리는 미래의 사회, 그리고 미래의 경제가 어떤 모습일지 아직까지는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여전히 전환기의 한 가운데 있다.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과는 달리, 우리가 겪고 있는 지금의 전환기는
 19세기에 경험했던 두 차례의 전환기와 놀랍도록 비슷하다. 

 1830년대와 1840년대에 걸쳐 일어난 첫 번째 전환기는 
 기차, 우체국, 전신기, 사진기, 유한 책임 기업, 그리고 
 투자 은행의 발명에 뒤따른 것이었고, 
 1970년대와 1880년대에 걸쳐 일어난 두 번째 전환기는 
 철강, 전기와 전구, 합성 유기 화학물, 재봉틀과 세탁기, 
 중앙 집중식 난방, 지하철, 승강기, 그리고 승강기를 갖춘 아파트와 
 상업용 건축 등 고층 건물, 전화기와 타자기 및 이런 사무기기들을 갖춘 
 현대적 사무실, 법인과 상업은행의 발명에 뒤이어 시작되었다.
 두 차례에 걸친 전환기 모두 경제는 급속히 성장한 반면, 
 소득 불균형은 한층 더 심화되는 모순적 현상을 드러낸 것으로 
 그 성격이 규정되었다. 

 그러므로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아직은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우리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미래의 중심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특징들은 
 무엇인지, 그리고 중심적이고도 가장 중요한 도전들은 무엇인지 
 골라낼 수가 있다.

 무엇보다 앞서 예측 할 수 있는 것은, 미래의 시작은 성장하는 시장이
 
아닐 것이고,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식의 자유 시장,
 
즉,  재화와 용역의 교환을 위한 자유시장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그 반대로, 재화와 용역의 교환을 위한 시장은 축소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데, 그 이유는 내일의 사회의 주요 성장 부문은
 두 개의 지식 분야, 즉 건강분야와 교육 분야가 될 것이 틀림없는데, 
 그 어느 것도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의 자유시장 이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또한 앞으로도 자유시장이 될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자유시장’ 이라는 용어는 재화와 용역의 교환이 아니라,
 
정보의 교환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미래의 시장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글로벌 자유시장이
 
될 것이다.
 글로벌 자유시장의 등장은 기업조직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조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한 예로 그것은, 어떤 곳에 있는 어떤 조직이라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또한 시장에서의 무게의 중심은,
 
즉, 권력의 중심은 고객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지난 30년 동안, 시장에서의 권력의 중심은 공급업자, 즉 제조업자로부터
 
유통업자로 이동했다.
 앞으로 30년 동안, 권력의 중심은 유통업자로부터 고객으로 이동할 것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간단히 말해, 지금 고객은 전 세계의 모든 정보에 충분히
 
접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조업의 교역감소는 지속될 것이고,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임을 매우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

 ( ~ 중략 ~ )

 그러나 가장 확실한 사실은,
 
미래의 사회와 경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사회적 양상을 띠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미래 사회의 모습은 지식근로자들로 구성된 지식사회일 것이고, 
 지식근로자는 노동력 가운데 최대 단일 집단이자 인건비가 가장 높은
 
집단일 것이다.
 사실상 이런 현상은 모든 선진국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의 확실한 사실 한 가지는 우리가 미래의 경제에서 맞닥뜨리게 될
 
도전들은 개개인들이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경영 도전들이라는 점이다. 
 정부는 도움이 될 수도 또는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개개인들이 해결해야만 하는 도전들 그 자체는
 
정부가 수행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그것들은 오직 기업조직과
 
비정부 비영리단체 (NPO : Non-Profit Organization)와 같은 개별조직들,
 
그리고 개인들에 의해서만 수행될 수 있다.
 정부는 행정 비용을 축소하지 못하는 것은 고사하고, 규제를 완화하지도
 
그리고 약한 정부가 되지도 않을 것이다.
 따라서, 어떤 방식으로라도 경영도전들을 해결하는 일은
 
자신들이 직접 경영하거나,
 
소식해 있는 비정부 조직(nongovernmental organization)에서 그리고
 자신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경영자들과 전문가들이 수행하는 성과에
 
점점 더 많이 의존하게 될 것이다.”

  • ?
    송근호 2005.04.24 09:00
    독후감 쓸떄 개인 평점을 넣으니 판단하기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피트 드러커 조차.. 앞으로의 변화를 알수 없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것 같습니다..개인화라는 문제는 결국 개인들의 역량 강화라는 것이 아닐까요?...
  • ?
    한창희 2005.04.24 09:00
    송근호님, 의견 고맙습니다. 자리를 비우는 동안 리플의 의무가 송윤호님에서 송근호 님으로 승계되었는 모양입니다. ^^
    두사람이 혹시 혈연관계..?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인데 별표의 암전을 이용하여 나름의 평가를 하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엄연히 개인적 주관입니다.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
    한창희 2005.04.24 09:00
    보다 정확한 표현으로 설명하자면 “알 수 없다”가 아니라 “확신하기는 어렵다” 입니다.
    다시 말해 시류에 대해서 어느 정도까지는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또한, 그 예측의 적중률이 높았기에 그의 미래경영학적 식견을 높이 사는 것 이구요!

    그리고 지적하신 개인화에 대해서는 인식의 보충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글로벌화 된 시대에 있어 개인화의 최종목적은 조직화에 편승하기 위함입니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지금의 시대 상황으로도 충분히 설명 될 것입니다.
    여기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 중의 하나가 개인화를 위한 개인의 역량강화의 기능을 과연 개인에게만 전가해야하는가? 라는 것이지요!
    이 역시 자본주의의 고질적 모순이기에 지금껏 사회적 제도(System)를 마련하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양극화 현상을 막을 수 없습니다.
  • ?
    한창희 2005.04.24 09:00
    지면의 관계상 광범위한 설명은 어려울 것같고, 간략히 정리하면, 역량이 강화된 개인들이 모인 조직이 바로 21C형의 글로벌 기업조직이자 지식사회이고, 그 개인들이 바로 지식근로자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혜와 지식의 범주는 엄연히 나름의 기준과 경계가 있기에 두가지 모두를 습득, 체득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점차 지식만이 강조되는 사회에는 많은 위험요소가 내제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이점에 대해서 드러커 역시 본인과 같은 우려를 하는 부분이고, 그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정부차원의 한계를 넘어서는 NPO조직의 강화를 주창하고 있는 겁니다.
    이에 대해 하고픈 이야기는 많은데,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6 공지 성공하는 한국인의 7가지 습관 이대근 2005.03.30 1596
955 공지 사다리 걷어차기 이대근 2005.04.01 1522
954 공지 메모의 기술 정청미 2005.04.02 1229
953 공지 생각의 속도를 읽고 (16th) 1 file 송근호 2005.04.06 1797
952 공지 간디가 가장 아꼈던 책 강신철 2005.04.07 1722
951 공지 소유의 종말을 읽고.. (17 th)"The Age of Access" file 송근호 2005.04.10 1600
950 공지 뮤지킹 음악하기 신원식 2005.04.11 1245
949 공지 풀리지 않은 세계의 불가사의 신원식 2005.04.11 1684
948 공지 [16] 양자역학의 모험 (TCL) 1 서윤경 2005.04.14 2135
947 공지 대학강의 신원식 2005.04.21 1621
946 공지 큰 장사꾼 김정태를 읽고 (18th) 송근호 2005.04.23 1655
945 공지 메모의 기술 2를 읽고 (19th..) 송근호 2005.04.24 1624
» 미래경영 021 4 한창희 2005.04.24 1736
943 어린왕자 022 4 한창희 2005.04.27 2067
942 공지 혼불8 정청미 2005.04.30 1323
941 공지 혼불9 정청미 2005.04.30 1379
940 공지 너 외롭구나!를 읽고.. (20th) 송근호 2005.05.01 1730
939 공지 【flow를 읽고. (21th)】 송근호 2005.05.01 1626
938 공지 아내를 아내로 알아보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file 강신철 2005.05.06 1672
937 공지 나무 22번쨰 file 송근호 2005.05.09 17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