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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세계의 여러 나라들로 가는 걸리버의 여행...

걸리버 여행기는 모두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 작은 사람들의 나라

2부 - 큰 사람들의 나라

3부 -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

4부 - 말들의 나라



우리가 아는 걸리버 여행기는 1,2부에 해당하는 소인국과 거인국 이야기 뿐이다.

왜일까...

이유는 저자인 스위프트가 이 책을 빌어 그 당시 영국 사회를 풍자 또는 비꼬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 면이 더 많이 반영된 3,4부는 잘라내고 1,2부만이 아동용 도서로 꾸며져서 우리는 동화책 뿐이 아니라 TV 영화로도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궁금하게 되었다. 대체 3,4부에는 어떤 내용이 실려 있어서 인가..싶어서 사서 읽게 되었다.



3부의 하늘을 나는 섬의 나라의 이름은 라퓨타이다.

그렇다 ...Japanimation "천공의 섬 라퓨타"의 어원은 이 걸리버 여행기에서 나온 것이다. 라퓨타에는 지들 말로는 연구자들이 산다. 그들(주로 남자들)은 특히 수학과 음악에 푹 빠져있다. 그래서 항상 옆에는 시종들이 따라다니면서 간간히 그들의 감각기관에다 대고 흔들어 생각에서 깨어 주어야만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생활이 가능하다..후훗..



라퓨타에는 유럽의 천문학자들 보다 훨씬 많은걸 발견한 천문학자들이 있는데 이유는 지상에 있는 30 미터짜리 망원경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현세의 허블 망원경도 여기에서 착안한 것이 아닐까나...)그리고 '훌래도나 개노울'이라 부르는 건물은 천문학자들의 건물을 의미한다나...



이 라퓨타의 국왕은 지상의 도시들을 지배하고 있는데 매우 일방적인 통치자인듯 한다. 반란을 일으키는 도시의 위에 라퓨타를 떠 있도록 해서 햇빛과 비를 차단시켜 가뭄과 전염병을 일으키게 하거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곧장 내려오게 함으로써 한꺼번에 많은 집들을 부수고 사람들을 없애버리는 극단적인 방법도 가능한다. (으~ 무섭다...)



이 3부에서 '무노디'라는 흥미로운 인물이 나온다... 그와 관련된 모든것들은 아주 훌륭하였으며, 정연하면서도 세련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의 영지는 아주 아름다운 농촌이며 농부들의 집도 깨끗하고 상쾌한 풍경이다. 그리고 그의 집도 고상하고 최상의 건축학에 따라 지어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가 아주 형편없이 일을 처리하고 있으며, 또한 그 나라에서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고 비웃는다..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모두 눍고 완고하며 약한 사람들 뿐이다. 결국 그는 스스로 생각하길...그의 고상한 집도 허물고 현재 다른 사람들의 방식대로 다시 지어야 할 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그 나라의 방식대로 만들거나 농민들에게 다른 사람과 같은 지시를 하지 않으면, 오만이나 개인적인 허식, 무지, 변덕스러움 등의 비난을 받게 되며, 국왕에게 불쾌한 감정을 주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아마 어쩌면 그 당시 영국 사회가 이랬는지 모르겠다..



4부에서는 야후들이 나온다...그렇다 바로 Yahoo~의 어원이 또한 이 걸리버 여행기 4부인 셈이다. 그럼 이 야후들은 무엇일까나...

야후는 말들의 세계에 사는 퇴화된 인간들이다. 그리고 지배자인 말들은 휴이넘이라 불린다. 즉, 이 말들의 세계에선 말(휴이넘)을 태운 수레를 인간(야후)이 끌고 다니는 것이다. 가히 충격적인 사회 묘사이다.



선상 반란에 의해 외딴섬에 혼자 남게된 걸리버에게 이런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걸리버 또한 이 세상에선 야후의 하나일 뿐이지만 기존의 야후들과는 먼가 다른 분위기 때문에 주인(휴이넘)의 곁에서 걸리버가 온 영국 사회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지낸다. 주인인 휴이넘은 문명 사회의 인간들보다 훨씬 점잖은 존재인듯 한다. 걸리버는 아주 날카로운 판단력을 지닌 휴이넘 앞에서 명예를 지킨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모든 허위나 기만에 대하여 완전한 혐오감을 드러내게 되고 오히려 휴이넘에 대하여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된다. 즉 저자 스위프트는 영국 사회의 지배 계층이 이 말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나 보다..



그러면 이 말들의 세계에서 짐승처럼 한낱 동물로 부려지는 야후들은 어떤 존재일까...휴이넘의 눈에 야후들은 자신의 종족을 다른 동물보다도 더욱 미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야후의 모습이 너무 역겨워서 자신을 제외한 다른 야후들의 모습이 보기 싫어서 다툰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저자는 이런 야후의 모습이 영국 사람들의 행동과 비슷하다고 비꼰다. 다섯 마리의 야후에게 50명 분의 먹이를 줘도 그들은 서로 독차지하겠다며 싸운다. 그리고 인간들의 식욕 또한 못마땅해 한다. 참으로 스위프트는 이 작품을 통해 영국 사회를 많이 못마땅한 쪽으로 비꼬는 것을 느낄수 있다.



3, 4부 외에도 잘알려진 1, 2부의 내용 곳곳에서도 스위프트는 영국 사회와 영국 사람들을 빗대어 묘사하기도 하고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기 전 가졌던 궁금증을 책을 읽는 내내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음...그래서 금서로 취급되었군...하지만 다른 점도 발견하였다. 스위프트의 상상력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쩌면 이 책에서 그려지는 세상들은 불가능한 세계이며 사회이다. 그런 별개의 세상을 저자는 자신의 상상력으로 잘도 그려냈다. 걸리버란 성실하며 마음이 따뜻한 인간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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