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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1 09:00

[12] 이방인 (알베르 카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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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주인공 뫼르소가 양로원에 있던 어머니의 사망 전보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오열도 않고 심지어 어머니의 주검도 보고자 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 인물들이 오버하며 통곡할때 그는 조용히 담담히 지켜볼 뿐이다.


장례식이 끝난후 그는 자신의 생활 공간으로 돌아와서 좋아하던 여인을 품는다.
그리고 같은 아파트 이웃의 부부싸움에도 개입하게 된다.
또한 개를 잃은 이웃 영감을 위로하는 역할도 한다.
결코 그는 매정하거나 튀는 성격도 아니고 그냥 조용히 자신의 마음속 느낌에 귀 기울이고 또한 그 느낌을 따르는 사람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레몽이란 친구와 함께 해변 기숡의 목조 별장에서 휴일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그곳 해변에서 친구 레몽에게 악감정이 있는 아랍인들과 맞닥뜨리게 되고 또한 더욱 우연찮게 그중 한 아랍인이 단도를 뽑아들자 그를 권총으로 쏘아 죽이게 된다.


내가 뒤로 돌아서기만 하면 일은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나 햇볕에 진동하는 해변이 내 뒤에서 죄어들고 있었다. 나는 샘으로 향하여 몇 걸음 나섰다. 아랍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중략) 그것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던 그날과 똑같은 태양이었다. 그날과 똑같이 머리가 아팠고, 이마의 모든 핏대가 한꺼번에 다 피부 밑에서 지끈거렸다. 그 햇볕의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여 나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87쪽)


그리고 그는 재판을 받고 정상 참작 없는 사형에 처해지는 판결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 재판 과정이 흥미롭다.
그는 그 과정을 스스로 의아하게 생각한다.


검사와 변화사 사이의 변론이 있는 동안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마 내 범죄에 대해서보다도 나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31쪽)


평범한 사람이 지니고 있는 장점이 어떻게 한 사람의 죄인에게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불리한 조건이 되는 것인지, 나는 잘 이해할 수가 없었다. (133쪽)


실제로 증인으로 나온 이들이 그의 범죄를 논하기 보다는 그가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았음에 더 집중하는것 같았다.
억울한 판결이지만 그는 스스로 위로하는 생각을 한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결국, 서른살에 죽든지 예순살에 죽든지 별로 다름이 없다 (149쪽)


매우 담담하게 그려지던 주인공이 계속 거절하던 부속 사제의 일방적인 면회 과정에서 마지막 폭발을 하게 된다.


나는 보기에는 맨주먹 같을지 모르나, 나에게는 확신이 있어. 나 자신에 대한 모든 것에 대한 확신. 나의 인생과 닥쳐올 이 죽음에 대한 확신이 있어. (중략) 내 생각은 옳았고, 지금도 옳고, 언제나 또 옳을 것이다. (157쪽)


그의 마지막 바램은 이랬다.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하기 위해서, 내가 덜 외롭게 느껴지기 위해서,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써 나를 맞아주었으면 하는 것 뿐이다. (159쪽)


그렇다...그는 별종도 악인도 아니고 그냥 외로운 사람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아무도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죽음 가까이에서 그는 해방감을 느꼈고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음...실존주의 대표 소설의 내용은 대강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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