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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하는 저녁 - 소유에 대해 다시 한번 각성하기

by 배소영 posted Feb 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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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ㅡ냉정과 열정사이 Rosso의ㅡ와 너무도 닮아있는, 리카. 너무도 사랑하던 연인 다케오에게 실연당한다. 그 이유는 '하나코'때문. 하나코는 발랄하고 자유로우며 시원시원하고 매력있는 여자이다. 그렇기에 모두가 좋아하지만 어디에도 종속되지 않으며 진정 사랑하는 것은 남동생뿐이다.(이건 피를 믿는다는 뜻이 아니다) 이런 하나코 때문에 다케오 역시 실연상태에 빠지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리카,다케오,하나코 셋이서 같이 만나기도 한다. 그 이유는 하나코가 리카 집에서 같이 살게 되었기 때문. 이런 자유로운 하나코를 리카 역시 미워할수 없게 된다. 그러나 결국 하나코는 욕조에서 자살하고 그녀를 사랑하던 사람들은 어딘가 모를 홀가분함을 느낀다. 비도덕적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모두에게 사랑받는 그녀가 아무에게도 종속되길 싫어한다면 그 모두가 비극이므로 하나코의 죽음은 어쩌면 이 소설 나름대로의 해피엔딩 일지도 모른다.



After writing.소유되길 원하지 않는 존재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은 비극이다. 어쩌면 소유할수 없는 그 상태가 가장 행복일지도 모른다. 왜냐면 지금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유하기를 갈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유하는 순간, 질려버릴지도 모른다. 이점에 유의하길 ㅡ (모든건 지독한 역설속에 공존한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