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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31 09:00

[3]생활의 발견 (임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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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유명한 책이다보니 어떻게 정리해서 독후감을 쓸것 인지가 무척 조심스럽다.

이 책을 처음 접했던 건 대학때 도서관에서 였다. 그 때의 기억은 아마도 음...다소 고리타분한 이야기구나 하는게 남아있는 기억의 전부이다.

이 책에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이 세상에 누구나 꼭 읽어야 하는 책 따위는 없다. 있다면 오직 누군가가, 언제, 어디서, 어떤 사정 하에서, 생애의 어느 시기에 읽어야만 할 책이 있을 뿐이다. (323쪽, 육문사 1993)

실제 그렇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느껴지는건 저자가 가진 삶에 대한 명확한 통찰력과 박식함의 탄복이다. 세계의 석학이라 할만하다.

그는 동서양을 그리고 기독교와 동양 사상을 지녔고....
한적생활과 중용의 길을 택했고....
장자와 도연명을 스승으로 모시는 사람이다.

지금과 같이 물질이 넘쳐나는 시대에 이 책의 근간인 자유주의와 개인주의를 외친다면 이상할게 그다지 없겠지만 이책이 씌어진 1937년엔 그다지 쉽지 않은 이야기 였으리라...

이 책은 저자의 생각을 편한 에세이처럼 마치 옆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쉽게 읽혀지도록 씌어졌다.

한번쯤은 살면서 가져보았을 인생의 의문에 대하여...
어떻게 살것인지에 대한 막연한 질문에 대하여...
과거의 현명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갔는지에 대하여...
그리고 인생을 주어진 상황과는 별개로 즐기며 사는 방법에 대하여 그는 편한 목소리로 들려 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전시륜씨의 책(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이 자꾸 떠올랐다...아마도 생활속으로 내려온 철학자들이며 책을 통해 그 이야기를 편하게 들려준다는 면에서...

임어당은 이상적 철학자에 대해 도연명을 지칭하며 다음과 같이 적었다.

이상적 철학자란 여성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되 예의를 잊지 않고, 인생을 깊이 사랑하되 스스로 절도 있으며, 세속의 성패와 손익이 허망함을 알고 속세를 초월한 안목은 있지만 그것을 반드시 적대시하지 않는 선비를 말한다 (129쪽)

인생의 유쾌한 한떄에 관한 김성탄의 33절(145~150쪽)도 독창적이다. 참된 인생에는 정신적 유쾌와 육체적 유쾌가 필연적으로 결합돼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적어도 살아있는 동안은 주어진 모든 조건 밑에서 되도록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기 생활을 안배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유교의 가르침에 따르는 것이기도 하다.(174쪽)

자연스럽고 솔직하고 유쾌하고 독창적인 느낌이 아마도 맞을 것이다. 처음엔 각 장마다 나눠서 분석하고 싶은 맘도 있었지만 그냥 느낌가는대로 적어 보았다.
나도 임어당과 같이 <훌륭하게 느낄줄 아는 가슴과 예리하게 볼 줄 아는 눈(266쪽)>을 갖출 수 있음 하고 바래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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