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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4 09:00

성녀와 마녀-박경리

조회 수 1543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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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는 성녀로 대변되는 ‘하란’과 마녀로 불리는 ‘형숙’두 여성이 등장한다. 그러나 과연 하란은 성녀로 형숙은 마녀로 불려야 하는가?



진정 사랑하는 남자를 가슴에 묻고 가정을 변함없이 지키는 여인 하란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버리고 전통적인 가치관을 벗어나려는 형숙



하란의 수동적 삶의 태도는 자신과 남편, 사랑하는 남자에게 아픔을 주 었다. 결국 하란이 만든 가정은 각자의 추억을 간직한 채 상반된 인간과 인간이 모인 서로를 대면하는 공간이다. 그런 하란의 수동적인 삶의 태도를 성녀라고 할 수는 없다. 형숙은 수영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형숙의 행동은 보통 사랑하는 여자의 행동이 아니다. 그녀의 행동은 주위에 악녀라는 소리를 듣게한다. 형숙은 사랑하는 남자를 집착하지 않기 위하여 외형상 행동의 자유를 취한다. 형숙의 수영에 대한 사랑은 정신적으로는 성처녀이며 육체적인 요부이다. 결국은 자신의 애인이 수영을 죽이려는 칼에 대신 맞고 죽는다. 그런 형숙의 삶의 태도를 마녀라고 할 수는 없다.



사회에서 말하는 선과 악은 사회적 관습을 따르면 선이고 관습을 따르지 않으면 악으로 규정된 경우가 많다. 하란은 전자에 해당하기에 선으로 형숙은 후자이기에 악으로 불렸다. 그러나 하란과 형숙은 선이면서 악이고 악이면서 선이다.

절대적으로 선,악으로 말할 수 없다. 얼마전 신문에서 병든 남편을 버리고 이혼 하는 할머니에 관한 기사를 보았다. 신문에서는 할머니를 악하게 남편은 불쌍하게 기사를 썼었다. 기사를 보고 남편이 불쌍한데 조금 참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참는것이 과연 옳은것인지 의문 스럽다. 제3자의 입장에서 할머니의 행동을 악으로 규정하고 판단하는 내 자신이 우스웠다. 나 역시 사회적 관습에 속해 있구나라는 생각이 내머리 속을 스쳤다.



형숙은 평범한 여자였다. 그러나 형숙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변한다. 만약 형숙이 어머니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수영과 결혼해서 평범한 삶을 살것이다. 형숙은 어머니의 일로 충격을 받았고 그 전의 형숙이 되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일이었고 형숙은 그런 삶이 싫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사회적 악녀가 되는 것이었다.



사회적인 잣대로 사람을 선과 악 이분화 시키는 일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가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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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희 2004.12.04 09:00
    보다 구체적인 지영님의 의견이 궁금하군요! 화두란 자기자신에게 던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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