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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8 09:00

전경린의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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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작가 에디슨 와튼은 30세 이후 여성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은 20세기를 바라보는 작가로서 당연하게 직면했던 도전의 일부였다고 말했다.

여성의 30대 이후는 사실 최근까지 발굴되지 않은 동굴처럼 닫혀있었다.



사람은 살아생전 자기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지금의 얼굴은 전생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인 것이다.

(지구인들의 65페센트가 환생을 믿는다고 한다.)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

사랑을 처음부터 시작된다.

탄생과 함께 사랑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니까, 사람은 저마다 자신이 만날 사랑을 키우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생동안 사랑을 발견하려고 한다. 자기 속에 묻혀있는 사랑을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그런 느낌, 그런 냄새, 그런 눈빛, 그런 손의 형태, 그런 손의 촉감.....

수 많은 사랑에 관한 이미지들을 나는 오늘도 찾아헤맨다.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에 빠지면 그 모든 것이 옛날에 일어났던 어떤 기억을 일깨우는 것 같이 전율이 인다.

사랑은 그러므로 합리적인 갈망이 아니라 비합리적인 본능이다.



-그래서 그들을 볼 때는 박하향이 터진 것처럼 눈이 시리다.





-스물 다덧 살의 여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결혼하는 여자와 여행하는 여자.

그것은 현실의 강박적 요구에 대한 역시 강박증적 욕망일 것이다.



-여자는 자신의 아름다움 때문에 사랑하고 남자는 여자의 아름다움 때문에 사랑한다.

아름다움이란 자연의 원초적인 폭력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여자란 남들에게 무슨 짓인가를 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폭력을 내재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그 말은 여자의 욕구에 대해 얼마나

무책임한가.



-사랑은 거절할 수 없는 미혹이며, 독이 퍼지는 듯한 도취이며, 백다섯 조각의 처형같은 것일 수도 있다.

사랑이란 누구도 관여할 수 없는 독자적 영역이다.

더 없이 신성하고 더 없이 누추한 비상ㅇ이면서 동시에 추락인 이상한 벼랑이다.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올란 온 줄 몰랐어요. 당신 손을 잡고

눈길을 따라가느라, 이렇게 높은 곳에 올려진 줄도 몰랐어요.

날개라도 달린 듯....

그런데 당신은 없고 이렇게 높고 외딴 곳에 나만 남겨졌어요.

세상은 나를 향해 일제히 불을 꺼버렸는데 나 혼자 어떻게 내려 가나요?

이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가 없는데...내가 한 발도 못 움직일 거라는 거 당신도 알잖아요.

사랑을 따라 순순히 몸을 내 맡긴 뒤 벼랑 끝에 서 있게 된 여자의 심경을 남자들은 너무 모른다.



남자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었을 때 '아마도'라고 대답하는 경우, 그것은 정직한 대답이다.

그리고 사랑에 대해 약속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른살*********

서른살, 세상은 외투처럼 벗고 입는 것



-흔히들 더 선량하고 너그러운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랑을 한다고 착각을 하지만 실은 정말로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끝까지 하는 자들은 나쁜 사람들이다.

-이미 네 속엔 내가 너무 많고 내 속엔 네가 너무 많다.



-사랑은 욕망의 순수한 증여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을 갈망하지만 사랑은 소문처럼 그렇게 도처에 널린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으면서도 여전히 매우 예외적이고 특별한 이야기, 그것이 사랑이다.



-사 개월

사람 사이의 긴장이 지속되는 기간은

대략 그 정도다.



-사랑은 언제나 사랑 자체로 존재한다.

그리하여 생에 시비를 걸고, 삶을 위협한다. 특히 여자들은 사랑을 가지고 한 몫 보려고 하기도 한다.

사랑한다면서 왜 저렇게 하지 않죠?

사랑한다면 이렇게 해 줘요. 이런 걸 사줘요.

왜 전화하지 않았죠? 내가 보고 싶지 않나요?

난 당신 여자에요.

사랑한것은 아니었다는 말의 이별, 그것은 그냥 안녕 이라고 말하는 것에 비해 얼마나 잔인한가?





-아주 많은 여자들이 이런 공포를 갖고 있다.

결국 끝까지 사랑에 빠져보지 못하고 결혼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그건 아마 결혼 적령기 여자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공포일 것이다.

어쨌든 결혼은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하는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남자 중 누군가와 어지간하면 사랑에 빠지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 못지 않게 결혼도 한다.



-내가 신이라면 이런 세상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

세상의 청소하는 여자들이 다 당당하고 예쁘게, 부잣집 부인들이나 딸들은 다 못행겼고, 자신감도 없고, 청소하는 아줌마나 공장 다니는 처녀나 가난한 시골 아줌마들은 다 너무나 아름답고 자긍심이 넘치는 것이다.

돈없는 남자들이 큰 소리 뻥뻥치면서 절세미인들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얼마나 세상이 재미있겠는가





-나비가 날기 위해서는 몸이 뜨거워져야 한다.

30도 이상의 체온을 유지해야 비상이 가능하다.

나비의 배 쪽엔 비늘가루가 변한 털이 빼곡이 덮여 있는데 그곳에 최대한 햇빛을 쪼여 그 복사열로 체온을 올린다.

그래서 날씨가 맑은 날만 날고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은 비상하지 않는다.

체온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나비가 불 속으로 날아드는 것도 체온에 대한 욕망, 바로 비상에 대한 욕망 때문일까?...

생물학자들은 나비가 불을 향해 달려드는 이유를 규명하기 위해 무던히도 연구해왔지만 아직 밝히지 못했다고 한다.

때로 여자가 스스로 불 속으로 몸을 던지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규명을 했던가 혹은 규명하려고 노력했던가

나비에 대해서는 그토록 노력을 하면서도 말이다.



-이 세상에 사랑했더라면, 이라믐 말보다 더 회한에 사무치는 말은 없을 것이다.

사랑했더라면 그런 못이 박혀버린 사람들이 더러 있다. 사랑했더라면 세상 밖으로 미끄러져 가는 것들을 안으로 끌어당겨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 회한의 말은 삶에 얼마만큼의 효용가치가 있을까



-잃어버린 것은 완전해 보인다.

하지만 막상 그때로 돌아가면 결코 완전한 건 없다.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상처 때문에 유토피아적 환상이 생기는 것 뿐이다.

그래서 미래의 이상이라기 보다는 상처로 인해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집착이기도 하다. 진실을 말하자면 우리는 늘 불완전하고 늘 잃어가고 늘 어딘가로 가는 불확실한 과정속에 있다.

우리 생애가 무임승차를 허용할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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