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만 흐뭇하고 재치있는 상상력은 건조한 삶에 좋은 청량제가 된다.

요즘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어른 동화들이 익숙한 감동이나 도덕적 반성을 느끼게 하는 데 비해, 이 책은 가벼운 웃음과 함께 잠시 잊고 살았던 내 어린 날의 즐거운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벽을 자유롭게 통과하고, 칠십리를 가는 장화를 신고, 시간을 길거나 짧게 만들어 살아가는, 단순하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상상력에 행복감을 느낀다.

인상을 찌푸리고 아무것도 아닌 일을 심각하게 여기며 살아가던 단조로운 일상을 단숨에 가벼운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이 신선한 농담같은 이야기처럼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