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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8 09:00

기획 천제가 된 홍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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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미있다. 그러나 기본에 충실하다.

소위 기획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본 관련서들은 주로 아이디어나 프리젠테이션 등에 관한 것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기획에 관한 것이다. 그것도 정확하게 마케팅 기획이다. 아이디어성 기획이 아니라 철저하게 연구하고 조사된 시장에 맞춘 기획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기획인간으로 진화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예전에는 기획=아이디어->판매촉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점점 기획=마케팅 기획->목표달성으로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닷컴과 IT산업이 가져온 아이디어성 사업들의 부실한 수익구조가 수익창출을 위한 개발/기회으로 마케팅 강화에 대한 인식이 고조된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기업목표=마케팅 목표이고 기획=마케팅기획이 된 것이다.

변화된 개념을 적용하면 기업은 마케팅 기획력을 갖춘 인간에 의해 움직여야 성공한다. 그렇다면 기획인간이란 누구인가?

놀이터에서 철사로 티라노사우러스를 만들어낸 아이를 보던 홍대리가 깨달은 것처럼 이 세상에 나오는 새로운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너무 모호하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런 사람은

1. 호기심이 강하다. 다양한 방식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바로 보기도 하고 뒤집어 보기도 한다. 2.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한다.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조합을 시작한다(여기서는 네트워크라 표현하고 있다. 의미에 좀 혼란을 주긴 하지만 맘에 드는 표현이다) 3. 호기심이 강해 철이 없어 보여도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 자료를 분석적이고 과학적/입체적/체계적 사고의 틀과 도구를 사용해 전략적으로 사고한다. 4.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여러 대안을 마련한다. 5. 인력활용에 능하지만 비전을 제시하고, 공통의 과제와 목표를 설정해 함께 가고자 한다. 7. 무엇보다 이야기꾼이다. 이미지 지향적 사회에 맞게 언어를 감성화해 미래를 그리고, 설득과 협상에도 능하다.

그럼 이런 기획인간은 어떻게 기획을 통해 목표에 접근하는가.

1. 시장과 경쟁사, 그리고 소비자 분석을 통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한다. 2. 이 결과에 따라 핵심문제=핵심과제=목표를 세운다. 3. 목표에 따른 세그멘테이션(시장세분화) 작업을 한다. 4. 그런 다음 소비자의 머릿속과 가슴속에 남을 차별화된 아이디얼 포인트로 포지셔닝을 준비한다. 5. 마케팅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를 포지셔닝 전략에 맞게 결정한다. 6. 성공/실패에 관계없이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단계를 거친다.







주식뿐 아니라 사람들은 사업에 있어서도 대박을 꿈꾼다. 이는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작업이다. 그런데 이런 대박을 만드는 ‘빅아이디어는 시대를 뛰어넘는 혁명적인 사고의 전환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를 해낼 수 있는 기획인간은 ‘누구나 잊고 사는 것은 언제나 기억하고 있는 사람, 그래서 우리 사회에 (정확하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는) 새롭고 기발한 것들을 알아내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지치지 않는 집요하고 철저한 연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또한 냉정한 상황파악과 과학적 분석, 그리고 평가결과까지도 기획의 과정으로 수행하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중간중간 그다지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도 (아마도 재미를 위해 고집했을) 연애담이 불쑥불쑥 튀어나와 (이게 생각보다 재미가 없었음...) 가독성을 떨어뜨리긴 했지만, 오랫만에 좋은 책이 국내필진으로부터 나와서 즐거웠다... 이런 책을 자주 접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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