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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안내서

by 박동신 posted Nov 0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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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명 : 아름다운 죽음을 위한 안내서

지은이 : 최 화 숙 (호스피스 간호사/ 간호학 박사)

펴낸곳 : 조선일보사



저자가 15년 간 호스피스에 가입한 말기 환자들을 보살펴오는 동안 수백 명의, 죽음의 현장을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은 삶과 따로 구분 할 수 없고, 삶의 일부로 보아야 하며, 그 삶의 일부인 죽음을 맞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문제를, 여러 가지 형태의 임종을 소개하여, 사람답게 죽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수한 경우이지만 옥 설 희(가명)씨의 경우 유방암 3기에 발견되어 수술하고, 항암 치료를 성실하게 치료하였고, 그 후 재발하였는데, 약물 치료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환자와 가족 모두가 고생만 할 것이니, 통증 및 증상완화를 위한 도움만 받기 위해서, 본인의 뜻으로 호스피스에 가입한 경우다.



그는 어려서 큰 병을 앓았고, 정해놓고 치료받던 담당의사로부터, 이 아이는 스무 살을 넘기지 못 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다행히 병이 낫고 스무 살이 넘게되자, 담당 의사로부터 결혼만은 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결혼을 결심한 옥 설 희 씨가 의사를 찾아가서 결혼이야기를 했더니 놀라면서, 만일 임신을 하게되면, 산모와 아이의 생명을 보장받을 수 없으니, 임신만은 하지 말라는 간곡한 당부를 받았으나, 그와 남편 될 사람은 많은 고민 끝에 아이를 못 낳더라도 결혼을 결심하였고, 결혼생활 10년 간 건강하게 살면서, 아들도 둘이나 낳아서 잘 자라고 있으니, 나는 과분한 축복을 누린 셈이라면서, 다만 두고 가는 남편과 두 아이들의 가슴에, 너무 큰 상처를 주고 가는 것 같아 마음 아플 뿐이라면서, 행복하고 만족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들은 흔히 죽음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죽음을 생각하더라도, 나만은 100년, 200년 살 것 같은 착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누구나 한번 겪어야하는 과정, 죽음을 사람답게 맞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는 삶, 즉) 후회 없는 삶의 끝에서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본다.



동아일보 04. 11. 2.자 31면에 소개된 "시력 0.04··· 이것도 축복입니다." 제하의 시각 장애 1급 이윤동씨, 한자 1급 자격시험 합격이라는 칼람 기사에서 처럼, 비 장애인이 누리고 있는 것을 나는 왜? 못 누리는가? 라고 불만하기에 앞서, 주어진 여건을 축복으로 받아드리는 마음가짐 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복되게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갖게 한다.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죽음을 아름답게 맞이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