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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31 09:00

갈매기의 꿈 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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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지음 
 
                                               류시화 옮김


 


 

 


 

스스로를 초월한 갈매기 조나단(Jonathan).. 
조나단,  오래전부터 익숙한 이름이다.
청소년기에 학교 앞 서점에서 문제집을 살 때면 주인아저씨가

언제나 함께 끼워주던 책갈피가 두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삶'이라는 푸시킨의 싯귀절 이었고,

다른 하나는  '갈매기의 꿈'에서 인용한 글귀였다.

 

유명세를 탄 이후, '조나단 (Jonathan Livingston Seagull) 이란 제목으로

1973년에 영화화까지 되었고,

닐 다이아몬드(Neil Diamond)가 부른 'Be' 라는 노래도 대중으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니,  이름없이 잊혀져간 수많은 비운의 명작들과 비교하면,

행복한 봄 날을 꽤, 오랜기간 맞아온 책 임에 분명하다.


가물가물한 옛 기억 사이로 류시화란 이야기꾼이 풀어가는 글 맛이 궁금하여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내 지난날을 그리움으로 물들인 괜찮은 책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이 시대의 이야기꾼 류시화의 철학에 대한 감칠 맛이

녹아들기에는 너무 짧은 파편(破片)이라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읽었던 안도현의 ‘연어’ 생각이 났다.
얼핏,  '은빛연어' 가  '갈매기 조나단' 의 환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갈매기의 꿈’ 이란  짧은 이야기 속에는 의미있는 종교적 성찰과

탈개념의 철학이 담겼다.
종교와 철학이라는 궁금증은 인간이 이 땅에 존재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된 가장 원초적(原初的)인 질문이다.


“삶이란,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인간(人間)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종교(宗敎)란, 무엇인가?
 신(神)이란, 실존(實存)하는가?
 천국, 극락과  지옥은 존재하는가?
 그리고 과연, 우리는 이대로 이렇게 살아가도 괜찮은가..?”


참으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질문이 쏟아져 나왔고, 나오고 있고, 나올 것이다.
나 역시, 이 질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생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 글을 읽는 회원 중에는 혹시, 내가 위에 열거한 화두(話頭)에 대한 답을

조금이랃 찾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이 계시다면,

내 지난 경험에 근거하여 이렇게 말 해 주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문제의 답을 풀었다,  못 풀었다가 아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안다’ 와 ‘깨닫다’ 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이 세상에 완전하다는 것과, 정답이 정해진 것이 과연 있을까?

 있다면, 얼마나 될까?" 
그래서 그 기준을 가지고, 시험 채점하듯, 맞은 것에는 동그라미,

틀린 것에는 가위표를 칠 수 있을까?
위의 질문들은 객관식 5지 선다형으로 풀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자신이 자유분방하게 적어야 하는 복잡 다양한 주관식의 문제다.  
“어쩌면 완전하지 않다는 것과,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인생(人生)일 것이다..!”


현대인들은 정해진 것의 테두리에서 그 해답을 너무 쉽게 찾으려는 경향이

농후(濃厚)하다.
그것은 안락함을 추구하는 주어진 현실이 우선적으로 절대자에 대한

의탁(依託)을 하게끔 만든다.

그만큼 자기 스스로를 먼저 믿기 어려운 환경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근.현대에 삶의 질 향상이나,  물질적 발전은 이루었을지 모르나,

진리를 추구하는 감각과  인내의 기준과 그 방법에 있어서는 옛사람들의 지혜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들이 참으로 많으나,

개인적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이라,

긴 글 읽는 분들을 생각해 이 정도로 접으련다.

 


이 책은 기독교 사회구조에서 성장한, 저자의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불교(佛敎)의 윤회(輪廻)사상과  도가(道家)의 무위(無爲)사상이 녹아든 책이다.
그래서 나는 궁금하다.
리처드 바크가 불교나,  도가사상에 대해 접해본 경험이 있었는지? 가 말이다.
그런 체험적 경험이 없다면,

책에서 드러난 리처드 바크의 철학은,

인간의 본성(本性)과 본능(本能)에서 발현(發現)한 것이라 생각한다.
(죽음과 종교에 대해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진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았으니, 

 혹시라도, 확인하고자 하는 회원이 계시면,  

 003번  “달라이라마, 죽음을 이야기 하다. (종교에 대하여)”  를 읽어 보시는 것도

 괜찮을성 싶다.)

 


리처드 바크와 갈매기 조나단 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고착(固着)화 된,  기존의 틀을 깨버렸다는 것이다.
나는 이를 '혁명(革命)’ 이라 부른다.
리처드 바크가 이 책이 출간하자 당시, 기존의 보수 기득권층과

기독교 성직자들에 의해 수많은 질타를 받았다는 후일담을 들었다.
그때 쏟아졌던 대부분의 비난이,

‘하느님을 모독하는 오만의 죄로 가득한 작품’ 이라고 했다한다.
그렇다..!


그 시대에는 그런류의 사람들이 모든 기득권층을 형성하였고

(현재에도 그 체제가 상당부분 유지되고 있지만...) 그들에게 있어서의 변화는

자신의 기득권을 잃을 거라는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느껴졌을 것이다.
그래서 무시하고,  제거하고,  삭제시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리처드 바크의 메시지는  의존보다는 자유를,

기존 질서에의 순응보다는 진정한 삶을 향한 껍질 깨기를,

몇 몇 선택된 자만이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인간 모두가 위대함의 가능성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다는 깨달음의 복음을 담고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벌써, 이 책이 출간된 지 35년이 흘렀다.
그간 조나단과 같이 깨어나기를 희망하는 전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편향된 수구(守舊)의 거대한 장벽에  개혁의 물고를 트고자 노력해왔다.
그 숭고한 신념과 노력을 위해 때로는 자신들의 소중한 생명을 담보잡혀야 했고,

운이 좋은 사람일지라 하더라도 크던 작던 간에 나름의 손해와 희생을

감수해야만 했다.
과연, 그들이 그 희생의 대가로 얻은 현실의 모습에 만족해 할지, 못할지는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들과 유사한 희생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언제 끝날지 모를 희생은 인류역사가 지속되는 한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리처드 바크가 책 첫머리에 써놓은 권두언卷頭言)

더 애달게 느껴진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진정한 갈매기에게...”



** 개인적평점 : ★★★★



** 표현의 언어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 **

“그의 어머니가 물었다.
 ‘왜 넌 다른 갈매기들처럼 되는 게 그리도 힘든거니?
  저공비행 따윈 펠리컨이나 알바트로스에게 맡길 수 없니?
  넌, 왜 잘 먹지도 않니?
  얘야, 넌 너무 말라서 뼈와 깃털뿐이구나!‘
  ‘뼈와 깃털뿐이어도 상관없어요, 엄마.
  전, 다만 공중에서 제가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가? 를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전부예요. 전 단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삶에는 얼마나 많은 의미가 있는가!
  하찮은 먹이를 얻기 위해 끝없이 고기잡이 배와  해변 사이를

  단조롭게 오가는 대신,  삶에는 특별한 존재 이유가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무지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우리 자신이 탁월하고, 지성적이며, 뛰어난 재능을 지닌 존재임을

  발견 할 수 있다.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가 있다!
  높이 나는 법을 배울 수가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자각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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