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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



                                                  잭웰치 지음

                                                  이동현 옮김


 


 


 

이 책에 대한 나의 느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상위 1프로들 만이 느껴볼 수 있는 환상의 글로벌 여행기...” 이다.

CEO(Chief Executive Officer) 최고경영자를 일컫는 또, 다른 호칭으로

‘프레지던트(President)’ 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최고경영자의 사회적 권위와 국익에 대한 기여도가 막중함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민주주의 체제의 대통령 임기를 감안한다면, GE라는 거대기업에서 20년 동안
CEO자리를 지켜온 잭웰치는 분명 독재자다.

다만, 잭웰치의 독재는 탁월한 경영성과와 기업혁신에 대한 평가와 그에 따른

이사회(board of directors)의 승인으로 가능했기에 이에 대한 정치적 속성과의

차별성은 인정된다.


 

특히, 그가 20년간 실시해온 불굴의 추진력과 거대 기업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독한 관료주의를 타파한 혁신사례들은 인상 깊었다.
그러나, 642페이지라는 읽기에 질릴법한 두께에 비해 교훈으로 삼을 대상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혹시라도 이 책을 읽을 계획이 있는 회원이 있다면 글로벌 기업의 지루한

영웅담이 궁금한 경영학도나, 평소 잭웰치와 GE를 동경해온 사람이 아니라면

그리 권하고 싶지는 않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 책은 억세게 운좋은 상위 1%에 속하는 사람들의

영웅적 성공담이다.
잭웰치 자신이  ‘1% 중의 1%’ 에 속하는 사람이었기에 기업전반에 1위 고수라는

유형(有形)의 Initiative(진취적 계획)를  책 전반에 걸쳐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구성원들의 사상과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장기적 비전, 조직문화, 도덕성과 같은 인간의 무형(無形) 자산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는 ‘중성자탄 잭’ 이라 불리던 과거 자신에 대한 변론, 혹은 참회의 메세지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CEO인 자신을 제외한 수많은 직원들이

자발적 또는 타의에 의해서 반강제적인 이직과 해직을 반복해야 했던

철저한 GE식의 능력평가주의 경영관에 대한 인간적 부작용이 많았음을

고백하는 것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간 내가 읽은 책들의 독후감에 있어 발끈한 몇몇 회원들의 이의제기를

받았던 지난 글들과 유사하게 이 책을 평가 한다면,

이 책은 분명 칭찬거리보다 비판거리가 훨씬 많은 책이다.
더군다나 내가 기피(忌避)하는 전형적인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기업이니

그 비판이야 오죽하겠는가?
아마도 내가 하고픈 이야기를 다 쓴다면 잭웰치와 미국을 찬양하는 사람들로

인해 나는 또 한번 적잖은 봉변을 치루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라!’ 는 내 이성과 본능의 목소리를

묵살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미국이라는 나라를 생각하면서 부족해 보일 수는 있겠으나,

“그들의 오만과 나의 편견에 대한 객관적 규명” 에 대하여 중심을 지키고자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간 나의 주장에 대하여 기탄없이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데올로기적 비판에 대해서는 그간의 글들에 어느 정도는 표현을 했기에

여기서는 이 책의 내용에 관해서만 간단히 이의를 제기해 보련다.


잭웰치라는 최고경영자가 빠짐으로써 기우뚱거리는 GE의 근황과

도덕성을 강조했던 잭웰치 자신이 부도덕으로 공개된 치부(恥部)로

적잖은 곤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 전에 읽었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가 생각났다.
그 책의 이론대로라면 GE는 좋은 기업일지는 모르나, 위대한 기업은 아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내 기준으로 생각해봐도 위의 의견에 동의한다.


물론, 너무 튀다보니 언론을 비롯한 GE와 적대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고의적인 흠집내기라고 변론 할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이 책에서 소개된 그럴싸한 영웅담과는 상당한 괴리(乖離)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GE는 분명 글로벌 기업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글로벌 복합기업이다.
전세계를 상대로 생산과 소비를 하며, 굴뚝산업인 제조업부터

최첨단의 하이테크놀로지(high-technology), 더 나아가 언론과 금융분야에 까지

방대하게 기업합병(M&A)을 실시하고 있다.
GE를 상대로 우리나라의 재벌기업들을 비교해보면,

그 방대함에 있어서는 차원을 달리한다.
이런 문어발식 확장이 글로벌이라는 시류를 타고 세계 어디를 불문하여

통용(通用)되고 있다면, 재벌이 가지고있는 이기(利己)와 모순(矛盾)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글로벌 기업은 자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걸친

다방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는,

자의든 타의든 그 역할이 획일주의적 가치관을 양산해 간다는 것이다.
“구조적인 스타시스템...
 1등이 아니면 인정하지 않는 사회, 문화 의식구조...
 울트라급 인재 한명에 의하여  수천, 수만의 사람들의 생존권이 좌우되는

 현실...”


이미 이 세상은 고착화(固着化) 된 하나의 메인 시스템(System) 안에서,

세분화로 파생되는 하부 시스템으로 구조화 되었다.
그리고 그 시스템의 주체가 잉태시킨 21세기 보이지않는 새로운

경제 사대주의라는 블랙홀 속으로 전세계가 빠져들고 있다.
전세계의 모든 통화의 기준은 달러($)화 되었고,

통용되는 언어의 역시 영어가 되었다.


그래서 보유한 달러($)가 없으면, 국가가 부도(不渡) 나기도 하고,

우리의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단지 영어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취업과 일자리에서 밀려나 실업의 굴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미국에서는 호텔 벨보이였던 별볼일 없던 사람이 단지, 영어를 한다는 이유로

한국에서는 유명 사립대 교수를 하다가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된 후에야

그의 학력이 들통나는 이 현실...
(미국에서의 3류는  한국에서 1류로 통한다???)
그저 잘나보이려면 달러($)를 뿌리고, 영어를 섞어가며 씨부려대야

국제화 감각이 있는 글로벌적인 엘리트집단의 구성원으로 대접받는

이 썩어빠진 현실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


국력 또는 민족의 힘이 강해질수록 전세계에 미치는 경제와 문화적 영향력에

있어 절대적인 파장을 일으키는 것이 현재 국제권력의 실태이다.
그리고 그것은 절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마치, 지금 내가 익숙하게 두드려대는 쿼티(Qwerty)의 고정자판처럼

사람들의 몸과 지식으로 체득 돼버린 무의식적 세뇌와도 같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그리도 동경하는 그 시스템속에서 영웅이 탄생한다 해도 결국,

그는 시스템에 종속된 부유한 노예일 뿐이다. 
시스템 속의 주체라 주장하는 이들이 비주체들보다 많은 것을 누리고 살지는

모르나 결국, 그들도 시스템의 노예일 뿐이다.
음 ~ 뭐랄까..!
소모품,  바로 소모품인 것이다.
자신의 주체를 잃어버린 시스템의 소모품...


“인정받는 1%의 테두리에 위치한,  남은 99%는 어디에 존재의 의미를

 두어야한단 말인가..?”
1% 와는 너무 멀리 떨어져있는 나를 돌아보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런 현실이 그간 인간이 꿈꾸고, 가꾸려했던 세상이란 말인가?
태초에 존재했을지 모를  본능의 내 아가미가 너무 답답하다.
나는 지금 그 시스템속에서 시스템의 노예가 아닌 ‘나’ 를 찾고 있다.


쓰다보니 어찌 어찌하여 내 철학의 회색빛 색체의 단면이 짙게 베어났다.
그러나 현실의 문제는,  

‘나와 세상의 문제, 우리와 세상의 문제, 그리고 세상과 세상의 문제들’ 이기에

가장 효율적인 이의 제기는  ‘나’ 를 기초로 한 것이라 생각한다.


삶을 살아오면서,  내가 배운 교훈 중에 하나가,
'참된 진실은 반드시 통하며, 설령 지금 당장은 인정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그 빛을 발한다.’ 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인용된 수많은 영웅적 표현들이 왠지 모르게 전형적 미국인이 지닌

오만(傲慢)으로 느껴지는 것은 잭웰치의 진심이 아직 나에게 전달되지 않은

까닭일까..?



** 개인적평점 : ★★★



** 표현의 언어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 **

“마침내 긴 여정이 시작된 1981년에 나는 뉴욕의 피에르 호텔에서

 처음으로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 앞에 서서 GE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 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내 목표는 거대한 규모의 회사 안에 작은 회사의 정신을

 불어넣는 것 이었다.
 나는 GE가 자신의 50분의 1도 안 되는 작은 회사보다도 더 생기 있고,

 더 유연하며, 더 민첩한 조직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

 

 그 다음에 나는 GE를 모두가 언제나 새로운 목표를 향해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것, 즉 자신의 최고한계를 얼마나 더 높이,

 더 빠르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스스로의 창조성과 추진력과 탁월함이

 결정된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확신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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