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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예찬(5)

by 박동신 posted Sep 0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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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노인예찬 (수필모음집)

지은이 : 피 천 득 외 지음

펴낸곳 : 평 민 사

우선 실버문고라는 취지에 맞게 활자가 커서 읽기에 편했다.

필진들도 1937년 생인 손 광 정(수필가, 동양화가)씨가 막내 이니 초판인쇄 일(2001년 5월 4일)을 기준 했을 때, 현재의 내 나이인 셈이다.

우리사회 지식인층의 각 분야(교수, 시인, 화가, 수필가, 소설가, 평론가, 중앙일간지의 논설위원 등)에서 이름만 대어도 얼마만큼은 알만한 인사들이 쓴 글을 보면서, 지금도 내 나이를 잊고 사는, 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그들이 글은 통해서 실토한 황혼기의 고독함이나, 소외감을 아직껏 나는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고 산다는 것이 내가 바보여서 인가? 그들이 이룩하고 누리고 살던 삶을 나는 아직 것 느껴보지 못해서인가? 아니면 작은 것에 자족하고 이작도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있어서인가?

이 책의 소제목 "難聽 記"를 쓴 박 규 환 씨는 청각 장애를 느끼며 살고 있어서 그의 답답함이나, 소외감, 그리고 쓸쓸함을 충분히 이해 할 것 같다.

사회적으로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었고 누리던 필진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 보다 황혼기에 느끼는 허탈감은 상대적으로 더욱 클 것으로는 생각되지만, 이 책의 소제목 "집착 없이 사는 가운데"(이 상 보)에서 참된 행복은, 내게 주어진 현실을 감사히 여기고, 담담한 마음으로 살아가는데 있다는 말을 누구나 한번쯤 되새겨 보아야 할 것 같다.



* 마음에 담아두고 싶은 글

Memento Mori (미맨토 모리)의 철학적 해석

라틴어로 "당신은 반드시 죽을 것임을 기억하라" 古代 이집트인들이 만났다가 헤어지면서 나누는 인사.

-. 일반적 해석 : 넘어지지 말고 잘 가라는 뜻

-. 철학적 해석

자기의 죽음과 상대방의 죽음을 생각하며, 그 날의 화를 풀고 욕심을 없애고 삶에 더욱 진지해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