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2004.08.27 09:00

연어 012

조회 수 16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연어"



                                                   안도현 지음



 

 

 

 

 



“연어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그간, 안도현 시인의 시작(詩作)을 몇 편 접하긴 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안도현이란 사람의 영혼은 참 맑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언젠가 그를 꼭 만나고 싶다.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짧은 동화이다.
그러나 그 짧은 내용 속에 깊은 철학(哲學)이 담겨있다.
어쩌면, 너무도 명확한 철학이라  평소 우리가슴 속에 그것이 있었는지 조차

잊게 만드는 단순함 속의 평범한 진리..!
나는 안도현의 그러한 철학이 좋다.
그가 가진 것을 나도 조금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일까..!


김용택 시인의 말처럼  ‘연어’ 는 ‘어린왕자’ 와 견줄만하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그보다 뛰어나다.
혹여라도 그 이유를 따져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 해주련다.
외국어 중,  ‘연어’ 속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우리말의 어휘 표현을

그대로 옮길만 한 언어가 세상이 있느냐고..!
낭만파 시인을 대표하여 괴테로 부터, 금세기 최대의 문학천재라고 칭송받던

바이런의 시를 읽은 후,

김소월 님의 진달래꽃이나, 조지훈 님의 승무를 읽어보라고..!
어떤가?
사물을 표현하는 그 맛에 있어 그 격조의 차원이 다르지 아니한가..?


오래전 윤회(輪廻)의 깊은 시간 여행 속에 은빛 연어와 같은 삶을 살았던

태초(太初)의 내가 있었으리라..!
은빛 연어가 그리했듯이 나는 이 세상에서 오래도록,  천명이 다할 때까지

살아남고자 한다.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고, 듣고, 느끼고, 행동하는 삶을 살리라..!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저무는 노을의 배경으로 시나브로 사라져 가리라..!

설령, 이것이 한여름 밤의 꿈 처럼 허무하게 깨버리는  초라한 한 인간의

서글픈 희망이라 할지라도 꿈을 꾸는 것 만큼은 산 자의 몫이자,

마지막 특권일 것이니.. 


왠만하면 혼자 살아보려하는데 '연어'류의 책들을 읽을 때마다 흔들린다.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그리고 지금의 모습보다 더 나은 삶의 모습을

나의 분신(分身)에게서 보고자하는 본능의 발로인 모양이다.

오랜만에 찾은 마음의 고향을 기념하며, 좋은 벗 과 함께 술 한 잔이 생각나는

날이다.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 개인적평점 : ★★★★



** 표현의 언어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 **

“왜, 우리는 거슬러 오르는 거지요?
 거슬러 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랄까, 희망 같은 거 말이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

“네 아버지 말대로 하면 폭포란,

 연어들이 반드시 뛰어넘어야 하는 곳이라는 뜻이지.
 폭포를 뛰어넘지 않고 그 앞에서 포기하거나,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물길로

 편하게 오르려는 연어들에게는 폭포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두려운 장벽일 뿐이지.”

“내가 지금 여기서 너를 감싸고 있는 것, 나는 여기 있음으로 해서

 너의 배경이 되는 거야.”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이치를 안다는 것은 자신이 스스로 자연의 일부임을

 안다는 뜻이다.”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아.
 아주 크기가 큰 것도 아니야.
 그리고 그것은 금방 사라지지도 않지.”

“연어들은 죽음을 묵묵히 바라봄으로써 슬픔을 삭이는 것이다.”

“그 끈은 살아 퍼덕이는 강물 같기도 하고, 강물이 내쉬는 푸른 숨소리

 같기도 했다.”

“땅은 물을 떠받쳐주고, 물은 땅을 적셔주면서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저 알들 속에 맑은 눈이 들어있을 거야!
 그 눈들은 벌써부터 북태평양 물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을지도 몰라.“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1. 무탄트(12th)

    Date2004.09.05 Category공지 By송근호 Views1681
    Read More
  2. 행복한 마음

    Date2004.08.29 Category공지 By박동신 Views1644
    Read More
  3. 나혜석평전(정규웅지음)

    Date2004.08.28 Category공지 By고의숙 Views1616
    Read More
  4. 결심!

    Date2004.08.27 Category공지 By이성숙 Views1691
    Read More
  5. 연어 012

    Date2004.08.27 By한창희 Views1685
    Read More
  6. 미쳐야 미친다. 011

    Date2004.08.26 By한창희 Views1799
    Read More
  7. 몰입의 즐거움

    Date2004.08.23 Category공지 By박동신 Views1674
    Read More
  8. 내인생의 변환점~~

    Date2004.08.23 Category공지 By임현숙 Views1725
    Read More
  9.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선물 010

    Date2004.08.19 By한창희 Views2054
    Read More
  10. 모모 009

    Date2004.08.15 By한창희 Views2091
    Read More
  11. 서희, 협상을 말하다.

    Date2004.08.13 Category공지 By박현경 Views1702
    Read More
  12. 거꾸로 읽는 세계사 008 (2-2편)

    Date2004.08.11 By한창희 Views1713
    Read More
  13. 거꾸로 읽는 세계사 008 (2-1편) 내용이 길어 두편으로 나눔.

    Date2004.08.11 By한창희 Views2161
    Read More
  14. 돌의 집회

    Date2004.08.09 Category공지 By임진숙 Views1621
    Read More
  15. "서희 협상을 말하다"

    Date2004.08.07 Category공지 By권현분 Views2044
    Read More
  16. 최고 경영자 예수

    Date2004.08.05 Category공지 By유운재 Views1681
    Read More
  17. 설득의 심리학 007

    Date2004.08.03 By한창희 Views1933
    Read More
  18. 아버지의 아버지들 - 베르나르 베르베르

    Date2004.08.01 Category공지 By최준영 Views1738
    Read More
  19. 칼의 노래 - 김훈

    Date2004.08.01 Category공지 By최준영 Views1684
    Read More
  20.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Date2004.08.01 Category공지 By최준영 Views19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