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006

by 한창희 posted Jul 2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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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지은이 : J.M바스콘셀로스

                                          옮긴이 : 박동원



 



나는 책을 읽는 습관이 들면서 하나의 버릇이 생겼다.
책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거나 핵심적인 내용에는 꼭 자를 대고

밑줄을 긋는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상서나 전문서적일수록 그 횟수와 빈도가 많아진다.
그 버릇에 익숙할 즈음 오랜만에 밑줄하나 긋지 않고 읽은 책이 바로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이다.
아마 나도 주인공 '제제'와 같은 또래의 성장기를 지냈기 때문일까..?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나라, 인종과 그에 따라 분파된 다양한 혈통들이

존재하지만,

사람이란 공통명제 앞에서는 상호간 유사성이 있을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제제..
아이는 아이다워야 하는데..
너무도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영악하고, 맹랑한 꼬마.
왜?  제제에게서 어린시절의 내 모습이 보이는 걸까..!


이 작품은 지은이가 48세에 탈고(脫稿)했다.
어느 정도의 픽션이 가미된 것 인지는 저자 밖에 모르겠지만,

세상에 찌들대로 찌든 중년의 남자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순수함이
베어이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맨 처음으로 소개된 것이 1982년이라면 그 당시는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 당시에 이 책과 만났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을 했다.
혹자가 이유를 묻는다면, 제제의 순수함을 따라잡기에는 이미 오래전에

내 가슴속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베어 버린 것은 나닐까?  정도로 대답하려나..!


향후 내가 결혼이란걸 하고, 아이를 낳을지는 모르겠지만,

내 아이들과 함께한다면 그네들이 제제와 비슷한 나이 즈음에 꼭 이 책을

읽어주고 싶다.
다만, 나는 김치와 된장을 즐겨먹는 순수토종의 한국인 이어서인지

황순원님의 ‘소나기’의 산골소년이 더 정겹다.
핏줄을 속일 수가 없다니,  미래에 태어날 내 아이들도 나와 같지 않을까..!


**개인적 평점 ★★★


**표현의 언어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

“그 시절, 우리들만의 그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먼 옛날 한 바보 왕자가 제단 앞에 엎드려 눈물을 글썽이며

 이렇게 물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사랑하는 뽀르뚜가, 저는 너무 일찍 철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