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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떠나는 자와 남는 자 간의 마지막 수업!”




처음 이 책을 접한 것은 2002년으로 기억된다.
서점에 가면 꼭 눈에 띄던 책이었는데, 이상하리만치 읽을 기회가 닿지 않았다.
모든 사물에는 그에 걸맞는 때가 있듯이, 책으로서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나에게 있어 2004년 7월이 바로 그 때 이었나보다.
평소 공경희씨라면 믿을 만한 번역 작가로 일찍이 알던터라 선택에 있어
불안감이 덜했고,
그녀는 기대에 부흥하듯 우리의 감성에 어울리는 문장을 만들었다.
원래 번역이란게 외국어로 쓰여진 그 작가의 난해한 사상을 유추해내는 과정이기에 자칫하면, 작가의 의도와는 다른 자기해석의 결과물이 될 수도 있기에
선택에 있어 외국 작가의 작품은 그 옳긴이도 살펴는 편이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내가 바로 전에 읽었던  ‘달라이라마, 죽음을 이야기하다.’와 공통된 주제인
인간의 죽음을 다룬 작품이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책을 선정함에 있어 자신의 감정을 건드리는
주제를
찾게되면,  마치 카테고리를 이어가듯 유사한 주제의 이야기가 먼저
끌리게 된다.



이 작품을 읽으면서 실존했던 주인공인 고(故) 모리슈워츠교수와
그의 제자인 미치앨봄이 개인적으로 많이 부러웠다.
모리교수에게 부러웠던 것은 그는  “죽음다운 죽음을 맞이한 행복한 사람”이란
이다.



근래들어 웰빙(well being)이라하여  어떻게 하면 잘 살 것인가? 에 대한
고민들은 넘쳐나는 것 같은데,
웰다잉(well dying), 어떻게 마칠것인가? 에 대해서는 너무 먼나라 얘기처럼
여겨지는 것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들곤한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에도 전 세계 수많은 소중한 목숨들이
사그라져 간다.
분명한 것은 모리교수와 같은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보다는
고통과 회한의 아쉬움에 대한 죽음을 맞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적어도 그간 내 주위에서 일어난 일정한 죽음들은 후자에 속하는 것을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때로는 욕심으로,  어리석음으로,  자포자기로...



또,그의 제자인 미치앨봄이 부러운 이유는 멋진 일생의 훌륭한 스승을 두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인생의 스승을 '멘토'라고 표현는데,
 현시대를 살아가면서 점점 더 진심으로 존경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현실에
나에게도 저런 훌륭한 스승(멘토)이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이복이 지지리도 없는
싸나이의 시기(?) 랄까..!


행복한 죽음은 아니, 모든 죽음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
다만, 다른 죽음들과의 차이가 있다면,
행복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이 시작하는 그 날을 축복하는
그간의 수많은 인연(因緣)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무덤덤했던 가족과 친지들,  소원했던 친구들, 
때로는 첫사랑의 연인(戀人) 까지도...
그리고 그 날의 행복한 주인공은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래, 그동안 마음을 나눌 사람은 찾았나?”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를 하고 있나?”

“마음은 평화로운가?”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애쓰고 있나?” 


아무런 대답없이 고개숙인 그들에게 주인공은 이렇게 조언한다.

“삶이 힘겨워도 괜찮다고, 
 진짜 의미 있는 것을 향해 이제부터라도 힘차게 나아가라고...”



** 개인적평점 : ★★★★



** 표현의 언어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 **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굳이 그것을 따르려고 애쓰지는 말게.
 그것보단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하게..“

“죽게 되리란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자기가 죽는다고는 아무도 믿지 않지.
 만약 그렇게 믿는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이 될 텐데..

“아냐, 넌 잘 모르는 구나. 
 우리는 그냥 파도가 아냐, 우리는 바다의 일부라구..”

  • ?
    장미란 2004.07.07 09:00
    모리교수처럼 바다의 일부처럼 살다가 갈 수 있다면 인생이 좀 덜 고달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 ?
    한창희 2004.07.07 09:00
    동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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