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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죽음을 이야기하다."

 

                                               달라이라마 지음 



                                              제프리 홉킨스 편저




죽음...!
그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

철이들어가는 언제부터인가 자신과 세상에 대해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간 살아온 삶들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해가면서

조금씩 자신만의 사상과 감성의 기품이이 스며들기 시작한 것일겝니다.
그러면서 세상의 이치를 알아가는 동안  변해야 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변하지 않는 몇 가지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죽음' 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은 반드시 죽습니다.
또한,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반드시 소멸합니다.
우리는 인본주의 중심에서 지속해 온,  죽음의 표현에만 익숙하지만,

거시적(巨視的)인 원리(原理)와 시야로 죽음의 개념을 바라보면,

소멸(消滅)이란 표현이 보다 정확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事物)은 반드시 소멸합니다.
그러나, 죽음은 로마의 고대신화에 나오는 야누스와 같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죽지만 죽지 않는 것..!
죽음으로서 새로이 시작되는 것..!
죽어야만 살 수 있는 것..!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평소 책읽기를 즐겨하시는 내 어머니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다른 선물은 안 받으셔도 책 선물은 꼭 받으시는 어머니를 위해 모서점을

방문하여 내가 읽을 책과, 어머니께 추천해드릴 책을 고르던 중

이 책이 눈이 들어왔습니다.
베스트셀러가 아니어서인지 귀퉁이 코너에 꽂혀있는 이 책에 시선이 멈춘 것을

보면 아마도 나와 인연(因緣)이 있는 책인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 세상의 모든 것은 인연에서 비롯되고,

 인연이란 사람뿐 아니라, 사물에도 있다고 평소 생각을 합니다.)
책을 대략 훑어보면서 평소 불법(佛法)에 조회가 깊으시고,

이제 이순(耳順)을 훌쩍 넘기신 내 어머니께서 읽어 보셔야 할 필요를 느꼈고

또, 선물 드린 이 책을 읽어보신 어머니의 재 추천으로 본인도 더불어

읽게 되었습니다.


집안의 모태 신앙이 불교인지라 쉽게 이해되리라하는 예측을 깨고,

이 책은 쉽게, 쉽게 읽어나갈 책은 아니었습니다.
죽음이란 명제가 쉬운 주제도 아닐진데, 덧붙여 구조상 불교의 원론적 가르침은

같지만,  그 중 독특한 티벳의 불교수행에 관한 설명이기에 사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무지로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아 같은 부분을 몇 번이고 재차 읽으며

소화해야했습니다.


이 책은 제1대 판첸 라마의 시 <중음도의 위험한 곤경으로부터 해방 되고자 하는 기원문,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된 영웅>은 총 17연으로 구성된 수행 시를

각 연마다 주석하고 구체적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함축적인 시어를 통상적 술어로 풀어내고자 편저자는 노력했지만

본래 깨달음이 스스로의 몫인지라 이해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목차로 설명하자면,

귀경계인 1연으로 시작해서 2연부터 7연까지는 살아 있을 때 선업을 많이

쌓아 둘 것을 원(愿)하는 내용이고,

8연부터 13연까지는 무상요가 딴뜨라인 <비밀집회 딴뜨라 guhyasamajatantra>를 따라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8연부터 13연까지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14연부터 17연까지는 죽음 이후와 내생 이전의 중음 단계를 이야기하며,

그 상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무서운 사건들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가를 설명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종교수행 수양록의 개념과는 또 다른 티벳의 역사와 중국과

티벳간의 골 깊은 갈등구조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국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오랜 시간을 인고(忍苦)로서 버텨온 그들의 역사가 이 땅 한반도의 그것과 다르지 않음을 느꼈습니다.


이 책은 전형적 불교적 세계관으로 만들어진 책입니다.
그렇기에 불교의 윤회론(輪廻論)적 가치관을 인정하지 않는 타 종교인들은

배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오해의 소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를 떠나 죽음과 소멸이란 정의에는 그 누구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왕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요즘 공인이면서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부적절한 행동과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가 이는 이 현실을 접하면서 (이명박 시장의 발언과 고(故)김선일씨의 죽음을 비하하는 어느 교회 목사의 발언등...) 세상에 팽배하는

이분론 법 적인 종교적 이기주의와 사대주의를 우려하는 사람으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종교관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이념과 정치의 이데올로기적 세상의 쇠퇴와 붕괴를 맞은 후,

현재 이 세상에는 또 다른 이데올로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이는 사상적,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뜻합니다.
현재 세상에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운 수많은 종교가 존재합니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증산교, 천리도, 천주교 그 밖의 세계 여러 나라의

그들만의 종교들...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한글 자음순으로 표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각각의 종교 안에서도 각기 다른 종파와 계보들의 존재들...


이 중 많은 종교들이 그들만의 유일신적인 사상으로 기타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서로를 비방하며 눈감고, 귀를 막고, 오직 자신들의 목소리만을 들으려만 합니다.
그러나, 종교의 탄생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 많은 종교들의 공통점은

학(學)에서 시작되어 교(敎) 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비판적 관점에서 본다면 배움의 과정이 믿음으로 가면서 인간의 순수한 소망이

사악한 욕심으로 전락하고 결국, 그 신성한 믿음이 맹신으로 전락하여

이어져왔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교의 원론적 가르침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 범위를 설정함에 있어서 나와 우리가 아니면 배타한다는

자기 존립성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과거부터 현재와 같은 종교전쟁이 끊임없이

발생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역시 테러와의 전쟁,

세계의 파수꾼을 자청하면서까지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라는 그럴싸한

대외적 명분을 가져다 붙이기는 하였지만,

이 전쟁은 석유라는 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치졸하고 지루한 국지전이며,

명백한 국권참탈의 침략전쟁입니다.
전쟁발발이후 기독교와 유태인,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에 대한 이해와

그들의 역사자료를 접하면서부터 결국, 이 전쟁은 인종차별과 종교전쟁이라는

아타까운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은 지금과 같은 시대착오의 패권주의적 전운의 회오리를 조장하며,

오만방자하고 그릇된 타성에만 빠져든다면 반드시 금세기 안에 2류 내지,

3류 국으로 전락할 것이며,

현재 부시 행정부가 벌이는 정치, 외교행위는 세계 제2차 세계대전의 원흉인

히틀러의 나치즘,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명분없는 국권침탈이 그러하고, 민족정기 말살이 그러하며,

이미 보도된 비윤리적 인종차별이 그러하며,

또 하나의 전세계의 전운을 조장하고 획책함이 그 대표적 이유입니다.
이런 까닭에 미국과 부시행정부는 21세기의 또 다른 제국주의의 온상이

되고있으며,

힘의 논리를 앞세운 연합세력을 구축하여 종교와 인종을 구분지으려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이분법적 위기감을 조성해가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한민족은 강대국의 손아귀에서 꼭두각시처럼 그들을 대신해서 치룬

참담했던 6.25라는 동족상잔(同族相殘)의 기억을 잊지 말아야하며,

스스로가 중심을 지키고 세계화의 물결속에 강대국이기에 함부로

소국을 위해(危害) 하려는 미국의 만행에 대해 항상 견제하고 감시하는

파수꾼으로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벌써, 일찌감치 자본주의의 몰락은 예견되었고,

본인의 소견으로는 앞으로의 시대흐름은 종교화합 즉,

인간화합을 이루어내는 민족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며,

그 중심은 우리 한민족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야기가 잠시 현실의 국제정세로 빠져들었지만 종교에 대해 접근하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기에 과감히 언급을 하였습니다.
저와 의견을 달리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 주관적철학이니 이점 이해바랍니다.


어찌보면 종교라는 것도 스스로를 믿지 못해서 만들어진 자기위안적,

자기방어적 차원에서 만들어진 인간의 염원일 수도 있습니다.
종교가 무엇인지? 어떤 종교가 진짜 종교인지?

어떤 종교를 믿어야만 구원을 얻을 것인지? 를 찾으려 하기 전에

자신의 마음속에서 정답을 찾는다면,

그 어떤 종교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궁극적인 제대로 된 믿음이 되지 않을까요?


결국, “종교에있어 믿음이란,

인간본성의 믿음으로부터 시작되어야하며,  종교만을 위한 종교나,

믿음을 위한 믿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지론(持論)입니다.

폭풍전야(暴風前夜)에 삼가 씁니다.


** 개인적평점 : ★★★★


** 표현의 언어 중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 **


“모든 사람은 보이는 현상은 달라도 비슷한 죽음의 단계를 거친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깨달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비와 공성에 대한 깨달음을 수반하는가?

 수반하지 않는가? 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

“아무리 단단히 붙잡아매도, 그대는 머무를 수 없으리.
 변하지 않을 진실에 두려워하고, 겁내는 것이 어떠한 이익이 있겠는가?”

“‘나는 죽을 것이다.’라고 인정한 자들은 더 이상 두려움이 없으리.
  어떻게 그들이 죽음의 영상들을 두려워하겠는가!"

 

  • ?
    송윤호 2004.07.04 09:00
    한창희 선생님의 감상평은 언제나 큰 도움이 됩니다~~ ^^ 앞으로도 많은 평 올려주셨으면 하는 욕심이 듭니다~ 언제 한 번 뵙고 싶네요 ^^
  • ?
    한창희 2004.07.04 09:00
    의견 감사합니다. 살다보면 기회가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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