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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8 09:00

"법 정 스 님 의 오 두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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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 놓고도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이번 방학을 통해 읽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법정 스님의 "오두막 편지"라는 책이다. 나는 법정 스님을 정말 존경한다. 사람이 자연의 일부가 됐다는 것, 그것은 문명이 강요한 욕심과 집착으로부터 벗어

나는 것임을 스님의 글을 통해 말하고 있다.

책을 보면 혼자라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리 법정스님이라 해도 연락도 안되고, 자연에서 홀로 사는게 참 많이 외로우셨을 것이다. 법정스님은 여기 실린 50편의 글들을 "산골의 오두막에서 홀로 지내며 그때그때 보고 느끼고

생각한 내 삶을 누군가에게 편지 쓰듯 스스럼 없이 열어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 책 전체에서 느껴지는 것은 자연에 모든 것을 맡겼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했던 것 같다.

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나는 욕심을 너무나 많이 부렸던 것 같다. 나는 가끔 친구들 집에 놀러가게 되면 그 집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이쁘고 멋있게 꾸며져 있는가를 보고 부러워하던 내가 오두막 편지를 읽는걸 마치는순간 그런 호화스런 큰 집보다 법정스님이 이런 아름다운 편지를 남길 수 있도록 안식처가 되어준 그 오두막이 세상 어느 호화 저택보다 좋아 보였다.

처음 법정 스님을 접한건 무소유라는 책이었다. 무소유를 읽고 난 망설임없이 말할수 있다. 이 책이야 말로 이제까지 읽은 책 중 가장 감동적인 책이라고.....법정 스님의 가르침은 나의 생활 모든 것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했기 때문이다. 조급하고 욕심많은 내 모습에 대해 정말 많은 반성을 하게했던 책이 바로 무소유라는 책이다.무소유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자신이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 않는 다고 화내지 말고 버스를 기다릴 때는 버스가 오는 반대 방향을 보고 있으라는 말씀이 나온다. 언젠가 버스를 기다리면서 너무 오지 않아서 짜증이 날 쯤 난 이 말씀이 생각나서 버스가 오는 반대편을 바라보았다...무소유를 읽고 나서는 서점에서 법정스님의 책을 볼 때마다 읽는다... 무소유...산에는 꽃이 피네...오두막편지...이외에도 법정스님의 산문집이 많이 있다... 차를 빻는 절구와 식기 몇개만 가지고 있으면서도 항상 너무 많이 가진건 아닌가 하고 걱정하신다는 스님...그런데 나는 얼마나 많은 걸 가지고 있는가...그러면서도 항상 부족하다고 이것저것 사들이는나.....이는 모두가 정신이 빈약하고 가난해서가 아닐까... 참으로 부끄럽다"절제된 아름다움은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다. 불필요한 것을 다 덜어내고 나서 최소한의 꼭 있어야 될 것만으로 이루어진 본질적인 단순 간소한 삶은 아름답다. 그것은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난 모습이기도 하다" 고 말하는 그는 이 책에서 평소 설파하던 '버리고 떠나기' 의 극대치를 보여주고 있다.

하루 하루 너무나 조급하게 살아가는 우리... 내것을 위해

남의것을 짓밟고 올라가는 우리...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바둥거리는 우리......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두막 편

지는 잠시라도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 될 수 있

을 것 같다. 스님이 강원도 산골 화전민이 살던 오두막에서

살면서 서간문 형식으로 쓴 이 책은 아마도 바쁜 삶을 살아

가는 현대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닐까...?

나는 오두막 편지를 읽으면서 법정스님의 삶을 한번 생각해

보았다. 답답한 이 공간에서 살면서 가끔은 우리의 삶이 얼마나 조급해졌는지에 대해 반성하고 잠시 나마 여유있는 시간을가지고 싶을 때 이 책을 읽는 것이야 말로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젠 앉아서 행복이라곤 없는 삭막한 세상이라고 불만만 할 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다시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하겠다. 나에게 진정한 평안과 안식을 줄 수 있는 이 자연을 말이다. 다시 한 번 내 머릿속에서 이런 것들을 끄집어 내도록 해주신 법정스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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