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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8 09:00

"호밑밭의 파수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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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콜필드는 한마디로 나쁜 청소년이다. 지독히 개인적이며 이기적이다. 또한 지독하게 부정적이고 반항적이다. 그는 한마디로 학교, 가정, 사회 어디에도 적응하지 못한(?), 아니 그 적응자체를 거부한 인간이다. 그는 단지 이 세상을 욕하고 까부수고자 태어난 인간인 듯 하다. 그에게 긍정적으로 인식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죽하면 자신의 친구들을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 천치들과 같이 묘사했겠는가.



이 책을 읽기 전에 친구가 말했다. 이 책은 내용이 너무 단순하고 세상이 너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이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에서 특별한 줄거리나 이야기를 찾는 즐거움은 맛볼 수 없다. 주인공이 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사흘 동안 뉴욕거리를 헤매다가 동생을 만나고 요양소에 갔다는 아주 단순한 구조이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매우 울적했으며 기운이 한없이 쳐지는 것을 느꼈다.



이 책에 나온 세상의 모습이 너무 속물스러웠으며 이러한 짜증나는 상황을 너무 세세하고 부정적으로만 을퍼대는 콜필드의 자조섞인 중얼거림이 편협하고 자폐적인 느낌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이런 면이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이다. 주인공의 안정적이지 못한 심리와 사회를 보는 삐뚜러진 시각, 그리고 계속되는 혼란이 바로 이글을 고전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처럼 청소년기를 완전히 글에 옮겨낸 책은 없을 것이다. 세상에 대한 분노와 이를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절망감, 그리고 그보다 더욱 견딜 수 없게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감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이런 청소년기의 끔찍한 상황에서의 도피를 결정하고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 피터는 마지막에 동생의 동심에서 미래의 희망을 발견하고 자신의 사명을 확인한다. 그는 위선에 찬 어른의 세계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는 길을 꿈꾼다. 자신과 같이 불완전한 청소년기의 혼란이라는 절벽으로 빠지지 않도록 아이들을 지키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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