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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8 09:00

베르나르베르베르 나무

조회 수 269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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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크고 재밌은 상상의 나무





나는 책 읽는 일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다보니 책을 읽는 시간이 왠지 아깝게 느껴지고, 성적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도 읽으려고 하면 대부분이 오래된 과거의 작품들이라서 따분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나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프랑스의 천재작가로 이름 난 그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상상력을 펼쳐낸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 쓴 그에 대한 호평이 적힌 표지를 보고 호기심에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작가가 되었다.



이 책은 20이상의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 사람을 다스리기 위해 천사들이 다니는 학교, 경제적인 이유에서 장수를 허용하지 않게 된 사회, 장난감 세트로 판매되는 우주 창조 기구와 같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흥미진진한 결말을 보여주는 책이다. 과연 어떤 결말이 나타날까? 하는 생각에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는 이야기들. 그 중에 가장 예기치 못한 정말로 나를 놀라게 해준 이야기인 「바캉스」를 소개하겠다.



햇살 찬란한 6월. 물기를 머금지 않은 바람이 기분 좋게 살랑 이는 6월에 피에르 뤼브롱은 그동안 모아 놓은 돈으로 과거여행을 떠난다. 그가 가고 싶어하는 시대는 프랑스의 루이 14세 시대. 우아하고 고상한 사람들의 시대이며 화려하지만 아직 오염되지 않은 시대.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그의 이번 바캉스 계획이다. 그런데 시간 여행 전 문사는 그에게 여러 가지 전염병 예방 접종을 맞아오라는 주문과 함께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한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고, 마지막으로는 여행도중에 겪을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서 여행비용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의 시간여행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그 보험의 이름은 템푸스 보험. 그는 보험가입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고뇌하던 도중에 시간여행을 자주 한다는 앙셀름 뒤프레라는 사람을 만나 시간여행에 대한 경험담도 듣고, 템푸스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충고도 듣는다. 하지만 그는 그 보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1666년의 파리. 그곳은 피에르가 꿈꾸던 그런 곳만은 아니었다.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악취와 난생 처음 보는 엄청난 파리 떼, 거리마다 널려있는 사람 똥, 호화로운 궁전은 온데 간데 없고 구멍가게와 술집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는 그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힘겨운 관광의 발걸음을 내딛은 그는 백정들의 거리라는 곳을 지나던 도중, 쓰러져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해 사람들을 불렀지만, 오히려 폭행을 당하고, 현재로 돌아갈 때 사용해야 하는 기계가 들어있는 가방도 빼앗기고 만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을 때에는 어떤 여자가 그를 치료해 주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겉모습과 말투, 행동을 보고 그를 신기하게 생각했고, 그 시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피에르를 마법사라고 고발하여 피에르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 감옥엔 피에르와 같은 처지인 시간 여행자 두 명이 있었는데 그들 중 한 명은 템푸스 보험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 보험 가입자는 연기 속에 사라졌다. 꼼짝없이 사형장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피에르가 결국 사형장으로 끌려가던 그 때 피에르는 사형 집행인으로 변장한 앙셀름 뒤프레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는 피에르를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는 듯 보였다. 그는 템푸스 보험의 영업 부서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피에르에게 바캉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람들은 모두 양 떼처럼 부화뇌동하여 7, 8월에 우르르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6월엔 여행사가 거의 휴업상태에 빠진다고 했다. 그래서 템푸스 보험은 6월말에 시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상대로 판촉 캠페인을 벌여 할인 혜택을 주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피에르는 템푸스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그것은 뒤프레에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뒤프레는 그에게 보험을 강매할 수 도 있었지만 강매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마법사를 죽여라"라고 소리지르는 군중들 속에서 뒤프레는 피에르에게 속삭였다. 만일 당신이 여기에서 죽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언제 여행을 떠나겠느냐고. 피에르는 주저 없이 6월이라고 답했고, 템푸스 보험에도 가입할 것이며, 친구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할 것이고, 이 일은 당연히 비밀로 하겠다고 말했다. 대답을 들은 뒤프레는 피에르의 손에 2000이라는 수가 적힌 빨간 기계를 내려놓았다. 피에르는 버튼을 누르면서 다시는 시간여행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바캉스는 남프랑스 지중해 해안에 있는 회원제 호텔에 예약을 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7월에 떠나겠다고…… 무리를 벗어나 길 잃은 양이 되는 것은 딱 한 번으로 족 한다고 마음속으로 되 내였다.



과거 혹은 미래로의 시간여행.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본 것이고,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저 단순하게 과거로 떠나 역사를 체험해 보거나 역사를 바꿔 놓을 수 있는 것, 혹은 미래로 떠나 미래의 기술을 배워오거나 시대의 변천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것 정도로 생각해 보았을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시간 여행 보험이라는 소재를 첨가하여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아마도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이 이야기 속의 시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보다 훨씬 미래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템푸스 보험이 상징하는 것은 미래에는 지금보다도 더 돈에 얽매이게 될 거라는 것이 아닐까? 바쁜 생활 속에 찌들어 사는 현대인들, 그리고 미래인 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가시간에도 템푸스 보험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돈을 벌고, 그러기 위해서 생명을 위협하는 등의 행동이 우리들을 반성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하나의 정해진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내가 살고있는 세상과 앞으로 다가올 세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교과서에 얽매여 정답만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내 머릿속의 상상의 아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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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선 2004.02.08 09:00
    상상이라는 단어는 왠지 꿈같이 느껴지죠..^^ 하지만 그의 상상은 어두운 비밀의 방처럼 느껴지네요..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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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광 2004.02.08 09:00
    눈아파요 ㅡㅜ 줄좀 띄워서 써주시면 보기더 편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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